Sunday, May 8, 2016

놀라워라, 르완다 새마을운동 Rwanda Umuganda

20160424~20160505

가끔은 한적한 도시의 거리를 아무 생각없이 걷고 싶은 때가 있다. 뽀얀 봄비가 아스팔트를 촉촉히 적시던 날 작은 우산을 받쳐들고 키갈리의 비내리는 거리를 한참을 걸었다.




동아프리카의 대도시 특히 나이로비나 캄팔라에서는 초행자를 노리는 범죄꾼들의 먹이감이 되지 않으려고 오감을 동반한 안테나를 최대한 길게 뽑아서 늘 풀충전한 긴장감을 유지한 채 다녔다. 그 덕분에 아직까지 길씨는 대형 사고나 범죄에 노출되지 않았지만 언제 한 번은 이런 것들을 무장해제하고 정말 아무 생각없이 무작정 도시의 거리를 걷고 싶었다. 사실 아프리카 뿐만아니라 그동안 여행한 수많은 나라에서 밤에 거리를 마음 편하게 걸어 다닐 수 있는 나라가 많지는 않다.
심지어 길씨가 만난 장기 여행자중의 한 명은 한국에 돌아가면 특별히 할 일이 없어도 밤거리를 맘껏 걷고 싶다고까지 했다.



도시의 중심에 위치한 노란색으로 단장한 시청 그 앞에 이 도시의 이동수단 보다보다(오토바이 택시, 헬멧 의무 착용)

동아프리카에서 마음을 졸이지 않고 도시의 거리를 걸을 수 있는 나라를 고르라면 단연 르완다라고  말하고 싶다.

르완다는 90년대 종족분쟁의 대학살로 얼룩진 곳이다. 그랬던 나라가 우리로 말하자면 새마을운동, 여기 말로 Umuganda 우무간다 운동을 통해서 동아프리카에서 제일 깨끗하고 안전한 나라가 되었다. 실제로 한국의 새마을 단체가 현지인과 연합하여 많은 개량사업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버스를 타고 가다 키갈리 시외에 있는 마을 도로변에서 르완다 국기와 새마을 깃발 그리고 태극가 함께 게양되어 있는 것을 보고 심히 뿌듯한 마음까지 들었다.





비오는 날에 화단조성 중이다.


지난 글중에 아프리카의 어느나라에 대해 포스팅할 때 이렇게 쓴 적이 있다. 나라마다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하느냐를 보면 현재 이 나라의 실정과 앞으로 얼마나 발전하고픈 의욕이 있는 지를 가늠할 수 있다. 르완다 어디에서나 거리의 쓰레기통에 청결을 강조하는 문구와 도로변을 아름답게 조성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고 마트에서는 일회용 비닐용품을 쓰지 않는다. 르완다 입국시 짐검사를 할 때 비닐 플라스틱 포장지는 압수해서 버리니 입국전에 미리 대체용 포장을 해두는 게 좋다.

르완다는 언덕이 많기로 유명한 나라이다. 르완다 시 뿐만아니라 시외로 가더라도 평지의 곧은 길은 보기가 힘들고 고비고비 언덕길을 따라 업다운을 계속 해야한다.



언덕을 향해 걸어가면 분수로타리가 나오고, 이집트 유물전을 하고 있네.



다시 언덕길을 올라가면 도시 중심이다. 비싼 택시를 타지 않고도 오토바이나 버스가 잘 연결이 되어 저렴하게 다닐 수 있다.



시내를 다니는 대형버스



시내 이동시 200프랑이면 탈 수 있는 가장 많이 이용하는 중형버스



르완다하면 고릴라 트래킹이 유명하나 투어비가 너무 비싸(하루 7백달라 가량) 엄두를 내지 못하고 대신 거리 벽화나 광고판에 있는 고릴라를 보면서 또다른 도심 고릴라 트래킹이려니 생각하고 걸어서 다녔다.



맥주 간판을 받치고 있는 고릴라 세 마리가 왠지 친근하게 다가온다.

광고판 근처에서 멀지 않는 밀콜린스 호텔


영화 호텔 르완다의 배경이 된 호텔, 대학살때 이 호텔에서 많은 인명을 구했다고 한다.

대략적인 도심탐방을 끝내고 시내에서 조금 먼 제노사이드 박물관을 찾아가기로 했다. 
제노사이드 메모리얼 박물관은 도심에서 4키로 정도 떨어져 있지만 시내 중심에서 보이고 언덕 아래로만 내려가는 길이라 걸어서 갔다.


박물관 근처에 다와서 올려다 본 시내중심


Genocide Memorial Museum 입구, 옆에 시내까지 다니는 중형버스



아우슈비츠나 캄보디아를 비롯한 학살이 있었던 여러 나라의 제노사이드 박물관을 방문했는데 그 중에 제일 현대적이고 깨끗하게 보였다.


희생자들의 사진


건물내부에 사진 및 각종 역사적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고


외부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곳이 있다.

박물관을 나와서 돌아가는 길은 오르막길이라 중형버스를 탔다.

숙소로 돌아와 시내 중국대형마트에서 득템한 소주 한 병을 마시며 심심하게나마 억울하게 죽은 이들을 추모했다.


자세히 보면 중국식 한자표기가 되어 있다, 중국 공장에서 수입한듯 맛은 얼추 비슷하데 약간 닝닝하다고 할까?


다음날 수도 키갈리를 떠나 콩고와 인접한 아름다운 키부호수 Lac Kivu가 있는 Kibuye 키부에로 갔다.

작은 호숫가 마을이라 시내중심가에 주유소 상점 은행 등이 다 모여 있다.


버스에 내려1키로 정도 떨어진 저렴한 도미토리가 있는 호스텔 찾아갔다. 아래 지도 참조.


Home St Jean 호스텔


도미토리 7천프랑 아주 괜찮은 아침포함 가격이다.


아침




키부호수를 끼고 있어 주변풍광 또한 빠지지 않는다.


자, 이 슬슬 마실탐방에 나서 볼까


호수변을 따라 반경 4키로 정도의 시골길을 반시계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호수 마을이라 정박해둔 보트들이 보이고


역시 여느 도시와 마찬가지로 휴지통엔 청결을 강조하는 글


호수에서 잡은 멸치를 말리고


멀리서 동네 아가들이 길씨를 발견하고 전력질주 하여 다가와서 손을 붙자고 하는 말이
머니라고 한다. 뭐가 머니, 허걱 돈달라는 소리다. 순간 깬다, 그러나 어쩌랴 이 또한 르완다 아프리카의 한 단면일 뿐...


염소 치는  소년


시내로 돌아와 마음에 드는 식당을 발견하고 허기를 달랬다.


르완다에는 이런 부페식 식당이 많다.


부페이긴 하나 음식 종류가 많지 않다.  가격은 2천프랑 내로 저렴한 편이다.


맥주 한 병 더, 벨기에 식민지의 영향인지 맥주 맛이 괜찮다. 앞에서 본 고릴라가 받히고 있는 광고판에 있는 맥주, 최근 맛본 맥주 중에 최고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왔다.

호스텔 길목 초입에 키부에에서 잘 알려진 교회가 있는데


정면이 교회 오른쪽이 숙소가는 길





교회 전면 외부에는



대학살을 상기하고 추모하는 곳이 있다.

희생된 자들의 해골이 모셔져 있고 그 위에 NEVER AGAIN



기도하는 사람들과 한마음으로 다시 한 번 희생자들의 영혼에 평안이 깃들기를




그리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 참고 #

~ 르완다 대학살

르완다대학살

Rwanda genocide 1994년 발생한 르완다의 후투족과 투치족 간의 종족 전쟁1994년 4월 르완다에서 후투족 출신 쥐베날 하비야리마나 대통령이 전용기 격추 사고로 숨지자, 인구의 85%를 차지하는 후투족 강경파가 100여 일 동안 인구의 14%인 투치족과 후투족 온건파 등 전체 인구의 10%에 달하는 80만 명 이상을 학살한 사건이다. 과거 소수의 투치족이 다수의 토착부족인 후투족을 지배해오던 두 종족 간의 갈등은 1916년부터 벨기에가 르완다를 식민통치하던 시절 투치족을 우대하고 후투족을 홀대하는 종족차별정책을 펴면서 비롯됐다. 그 결과 1959년 정권을 잡은 투치족의 한 부족이 후투족 지도자들을 살해하자 후투족이 반란을 일으키는 등 1962년 르완다가 독립한 후에도 종족 갈등은 계속됐다. 반란을 일으킨 후투족을 피해 투치족 생존자들은 우간다로 망명하였고, 이후 1990년 이들이 르완다애국전선(RPF)을 결성하여 다시 르완다로 돌아오면서 다시 내전이 시작됐다. 르완다대학살은 1994년 7월 투치족의 '르완다 애국전선'이 수도 키갈리를 점령하면서 종료됐다. 이후 내전이 끝나고, 종족 간 화해를 이루면서 정국이 안정된 르완다는 경제적으로도 꾸준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네이버 지식백과] 르완다대학살 [Rwanda genocide]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 르완다 숙소 #

르완다 키갈리의 숙박비는 지금껏 다녔던 주변나라의 호스텔 도미토리 기준으로 보면 싸지가 않다.

 호스텔 부킹사이트에서 보고 첫날 찾아간 Mamba 호스텔은 가격은 도미토리 10,000프랑으로 키갈리에서 제일 싸긴한데 시내 중심에서 멀고 와이파이가 되다가 말아서 다음날 숙소로 옮겼다. 여행자들이 많이 가는 디스커버 Discover 호스텔은 15달라 도미토리가 있지만 거긴 위의 맘바호스텔보다 더 멀다.

그래서 론리플래닛에 소개된 숙소를 찾아갔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없었다. 그리고 발견한 이곳


  St. Paul Church  알고보니 책자에 있던 숙소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새로 건물을 지어 교회에서 수익사업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가격을 물어보니 일박에 15,000프랑 20달라 수준으로 10달라 이하의 숙소에 익숙한 배낭족에겐 비싼 가격이나 다른 호스텔의 도미토리 가격이 미화로 15달라 수준이니 그냥 머물기로 했다.


무엇보다 개인 독방에 욕실까지 있고 와이파이 빵빵하고


정원 조경까지 신경을 썼는지 꽤 볼만하고


비오는 날 센치하게


방에서 길씨만의 요리 도구로


음식까지 해먹어 식비지출을 줄일 수 있었다.

많은 호스텔에서 도미토리를 싸게 운영하는 대신에 주방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자체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사먹게 유도하는데 어떤 때는 밥값이 방값보다 더 비싸기도 했다. 첫날 간 호스텔에서도 주방을 사용하지 못하게 해서 결국 여기로 옮겨 간만에 호사를 누렸다.

# 키갈리 시내 지도 #


제일 위 별표가 제노사이드 박물관이고 왼쪽 끝이 버스터미날
그리고 오른쪽 두 개의 별표가 위에 소개한 도미토리 호스텔이다.

가운데 까만 별표를 중심으로 타원형으로 시내가 이루어져 있고 그 위의 별표가 밀콜린스 호텔, 거기서 약간 위의 별표가 아래 지도의 별표랑 같다.


위 지도의 별표 St Paul Church의 숙소. 중형버스 타고 Peage 정류소에 내리면 된다.


시내중심에서 서북쪽은 상가밀접지역이고 남쪽에는 무슬림 지역이 있다.


# 버스 이동 #


키갈리 Nyabugogo 버스터미날, 시외버스 국제버스 대부분의 버스가 이 주변에 있다.

키부에로 오가는 중형버스가 편도 2,500프랑에 키갈리에서 세 시간 거리이고  캄팔라까지 가는 심야버스는 길건너 각각의 버스회사 매표소에서 가격을 물어보니 모두 만프랑으로 같았다.

밤버스라 시간과 르완다 돈이 남아서 터미날 주변을 돌아보다 길건너 상가 2층에서 


사진관을 발견하고 여권사진 8장을 즉석에서 찍어 현상했다. 4장에 천프랑.

# 키부에 숙소 #



~ 2016년 5월 현재 환율    1달라 = 780 르완다 프랑

~ 르완다는 기본적으로 스와힐리와 불어를 사용해서 일부 간판이나 지명이 불어로 되어있지만 대부분 기본적인 영어를 구사할 수 있어 언어소통에는 크게 문제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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