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laka 믈라카, 여행의 고향
One of my second home around world
보름 간의 필리핀 여행을 마무리하고
전편에 소개한 마이버스 타고 세부 막탄공항에 돌아왔다.
저가항공은 어떤 변수가 생길 지 몰라 항상 세 시간 일찍 가서 대기한다.
다행히 정시 출발
싱가폴 입국 SG카드를 인터넷을 통해 며칠전에 등록했는데 도착시간이 자정을 넘겨 도착일이 달라져 공항 무료 와이파이로 다시 입력해서 찍고 나오니 새벽 한 시, 그래도 대합실은 쾌적하다. 여섯 시까지 노숙하고
구글맵으로 버스정보 미리 확인후 새벽비 내리는 정류장
첫 버스가 아침 일곱 시 공항 앞 대로를 지나간다.
트래블월렛이란 체크카드를 만들어 가면 한국버스처럼 싱가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내릴 때도 찍어야 한다.
세부에서 말레이시아로 바로 가는 저가항공을 구입했는데 출발 보름 전에 직항로가 없어지고 저가항공답게(?) 일방적으로 취소 메일을 보내더니 환불은 석달 후에나 해준다고 한다.
그래서 세부에서 싱가폴로 가는 비행기표를 구입했다.
싱가폴까지만 가면 말레이시아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미얀마까지 육로로 갈 수 있다.
세부공항 체크인 카운터에서 싱가폴에서 나가는 아웃바운딩 티켓(주로 귀국행 비행기표)를 확인하니 미리 싱가폴에서 말레이시아 가는 국제버스표를 필히 구입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한국에서 필리핀, 싱가폴, 말레이시아까지 4개국을 최저가로 이동하게 되었다.
시내 시티프라자에서 내려 싱가폴에서 말레이시아 말라카 가는 국제버스에 타고 싱가폴 출국장에서 내려 넘 간단하게 전자여권 스캔하고 국경 다리를 건너면
말레이시아 입국장 앞에서 내린다.
말레이시아 이미그레션에 약간의 입국심사 스템프를 받고
드뎌 24시간 안에 말레이시아에 입국했다.
휴게소에 한 번 들러
만 2년만에 말라카 센트랄,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영어 발음으로 Malacca 말라카는 말레이어 발음으로 Melaka 믈라카라고 부른다.
말레이어의 'e' 발음은 대체로 우리의 'ㅡ' 발음으로 읽힌다. 이하 포스팅은 현지 발음을 존중해 믈라카로 표기한다.
여기서 17번 버스를 타고 Church 처치 앞에 내린다고 하면 차이나타운으로 진입하는 네덜란드 광장의 시계탑 앞에 정차한다.
그러나 버스를 타지 않고 3킬로 사십 분 정도의 거리를 걸어서 가기로 했다.
믈라카는 길씨에겐 제 2의 고향 같은 곳이다.
2013년 8월 무작정 한국을 뛰쳐나와 두 번째 세계일주 배낭여행의 계획을 세웠던 곳이고 6년간의 무귀환 세계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몇 달을 머물며 마지막 귀국여행을 준비했던 기점이 되는 도시였다.
그래서 믈라카 시내뿐만 아니라 주변 웬만한 곳은 어떻게 걸어서 갈 수 있는 지 현지인보다 더 잘 안다.
센트랄 버스터미날에서 육교를 건너 로투스 Lotus 대형몰
푸드코트에서 말레이시아 첫 번째 식사
찐한 태국식 똠양맛이 나는 락샤.
필리핀에서 맛 볼 수 없었던 맵고 칼칼한 짬뽕맛이 난다.
말레이시아 국민음료 마일로에 얼음 동동
두 개의 대형몰을 지나 믈라카 강을 따라 걸어가면
빈티지 믈라카라고 대형 현수막을 걸어 놓았다.
중남미나 유럽의 오래된 도시는 빈티지스럽고 여기는 동양적으로 많이 가꾼 빈티지스럽다.
(몬 말인지? 느낌적 느낌으로 이해하시길)
예를 들자면 길씨에게 빈티지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도시는 조지아의 쿠타이시가 있다. 쿠타이시는 그냥 생긴 그대로 방치되어 오래되고 낡아도 자연스러운 빈티지를 느꼈다. 아래 포스팅한 링크를 접속하면 쿠타이시를 조금 엿볼 수 있다.
코로나시대를 겪은 후 이전 머물었던 숙소도 사라지고 한인식당도 한 곳만 열려 있었다.
최근 입국 규제가 없어지고 다시 관광객이 늘어가고 있다.
못 보던 집인데 괴기인형 공포체험관
예전의 차이나타운으로 진입했다.
여기가 차이나타운에 우뚝 선 무슬림 사원탑이었지?
Masjid Kampung Kling 모스크
바로 아래 힌두교 사원이 있고 위쪽으로 올라가면 차이나타운에서 제일 번성한 절이 있다.
이 길을 따라 무슬림 힌두교 불교 사원이 다 있다.
가히 세계 통합 종교 거리라고 할 수 있다.
24시간을 달려 숙소에 안착했다.
숙소 옥상에서 보이는 차이나타운 지붕들
믈라카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월드헤리티지 지역이다.
차이나타운 입구를 지키는 호랑이탑
올해의 동물 코로나로 고생했네, 며칠 안 남았다.
시계탑 로터리 네덜란드 광장 크리스트 처지 Christ church
믈라카의 역사를 개괄적으로 잠시 축약해보면 14세기 수마트라섬에서 건너온 이주민이 믈라카강 주변에 이슬람왕국을 건설했다.
1511년 포루투칼이 아시아 최초의 유럽 식민지를 이곳에 만들어 무역을 독점하고 카톨릭 선교의 기지로 삼았다. 그후 1641년 네덜란드가 점령하고 말라카해협을 지배하다가 1824년 부터 근대까지 영국이 통치했다.
로타리주변에서 상시 대기중인 꽃가마 자전거
시계탑 앞에 뜬금없이 알록달록 소와 풍차가 있다.
여기 네덜란드 광장을 기념하기 위함인가?
네덜란드 광장에서 믈라카강 운하 다리를 건너면
차이나타운 진입로
주말 차 없는 거리가 되어 야시장이 열리고 노점상과 인파로 인해 걸어다니기 힘들 정도로 거리가 꽉 찬다.
호랑이 꼬리 머리방향이 시계탑 로타리
숙소에 첫날 밤을 지내고 아침 일찍 한적한 차이나타운
차이나타운 외곽의 상설 아침시장에 들러
말레샤 첫 아침 식사, 간단하게 커피와 나시르막
나시르막은 코코넛 밀크를 넣고 밥을 지어 말레이시아 고추장이라고 하는 쌈발 소스에 땅콩 오이등의 야채를 넣고 삼각뿔 형태로 포장해 판다. 요즘은 주로 기름종이로 포장하는데 예전에는 바나나 잎에 싼 것을 많이 보았다.
말레이어로 '나시'는 쌀밥을 말하고 안에 넣는 재료에 따라 보통 멸치를 넣는데 생선을 넣으면 나시르막 이칸, 새우를 넣으면 나시르막 우당, 닭고기를 넣으면 나시르막 아얌 등 말레이어 이름이 있다.
내용물에 따라 개당 우리돈으로 오백원에서 천원 정도 말레이시아에서 먹을 수 있는 최고의 가성비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존커 거리의 다른 입구, 호랑이탑 반대편 끝
말레이시아 오래된 도시 페낭, 이포 등의 차이나타운에는 그들의 정착사가 그려진 낡은 벽화들이 많이 그려져 있다.
차이나타운 곳곳에 숨겨진 벽화를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시 붉은 시계탑 앞
육 년간의 무귀환 세계일주 배낭여행의 시작점, 길씨에게는 의미가 깊은 곳이다.
# 지난 포스팅 #
처음 그자리로 돌아오다.
크라이스트 처치 네덜란드 식민지 시절 지었는데 원래 흰색 건물인데 주변 건물 모두를 붉은 색으로 칠했다고 한다.
교회 오른쪽 건물이 예전 식민지 시절 시청이었다가 현재는 박물관, 건물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언덕으로 이어지고
언덕위에 세워진 세인트 폴 교회
들어가보면 건물 벽면만 남아 있다.
언덕위에 세워져 말라카 전경을 볼 수 있다.
금요일 부터 주말 오후 차들이 사라지고
존커 거리에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한다.
바닷가 도시라 해산물 좌판 준비중
거리 한 편에 벼룩시장도 있고
밤이 되면 존커 거리 초입부터 야시장 선다.
분주한 주말을 보내고 강변을 산책하다
'정화장군' 기념비
중국발음으로 '쳉허'로 불리는 이 사람으로 말할 것 같으면 세계여행사에 한 획을 그은 명나라의 환관 출신 대장군이다. 중국의 이슬람 회족 출신으로 15세기 대항해 시대 28년간 7차례 대선단을 이끌고 인도양 아프리카까지 해상항로를 개척했다고 한다.
믈라카 수로를 따라 건물 벽면에 화려한 벽화가 많다.
유람선을 타고 다리를 지나
흑백톤으로 필터링
믈라카해협에 이르는 강 끄트머리의 고가도로 위에 올라
내려다본 믈라카
믈라카해협은 세계 최장 거리의 해협이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사이의 해협으로 유럽에서 인도를 거쳐 중국까지 이 바다를 거치지 않고선 무역을 할 수 없었다.
강을 중심으로 왼쪽이 차이나타운, 오른쪽 대형몰이 많은 신도시, 오른쪽 위가 세인트 폴 교회가 있는 언덕
오른쪽 신도시 대형몰에 크리스마스 트리
때마침 크리스마스 이브라 숙소에서
마련해준 크리스마스 파티
메리 크리스마스 해피뉴이어
차분한 성탄절을 보내고
먼동이 트기 전 새벽의 차이나타운
믈라카 이제 떠나야 할 때가 왔다.
# 말라카 주변 볼거리 #
존커거리에서 서너 블록 떨어진 곳에 토요일마다 오후 시간에 먹거리 시장이 선다.
믈라카 시계탑에서 3 킬로 정도 바닷가쪽으로 걸어가면
포르투칼 정착지에 거대 예수님이 계시고
2 킬로 정도 떨어진 다리로 연결된 섬에 지은 해상모스크
해질녘 믈라카해협의 멋진 일몰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