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11일 목요일

다시 기차여행 그리고 통일열차 Train for One Korea

다시 기차여행

그리고 통일열차


20181006 - 20181030


키르기스스탄 비스켓에서 긴 휴식을 마치고 카자흐스탄 알마티로 넘어가 다시 기차여행을 시작해서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에서 기차를 갈아타고 이르쿠츠크에 도착했다.
이루쿠츠크에서 바이칼 호수를 다녀온 후 다시 기차를 타고 울란우데에 가서 몽골 비자를 받고 울란바타르행 기차를 탔다.
울란바토르에서 머물다 중국을 가기 위해 접경 도시 자민우드까지 또 한 번 기차를 타고 갔다.

From Almaty to Zamiin Uud

Passed through Irkutsk and Ulan Ude around Baikal Lake




Gray line   Trans - Siberian Railway

회색선 시베리아 횡단열차

Blue line   Lee's Railway

파란선 길씨의 기차여행

Pink U line   Mongolian - Chinese Railway

핑크선   몽골 중국 연결선

Red V line   Reunified One Korean Railway

붉은선    남북을 잇는 통일열차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러시아 이르쿠츠크까지 3박 4일의 기차여행, 이르쿠츠크에서 울란우데까지 하루, 울란우데에서 몽골 울란바토르까지 1박 2일, 울란바트로에서 자민우드까지 1박 2일, 총 5박 9일 동안 기차를 탔다.

앞서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우르겐치까지 5박 7일의 기차여행을 포함하면 지난 4개월 동안 모두 10박 16일 동안 기차여행을 했다.

그러고도 무엇이 아쉬워 중국 북경에서 홍콩에 접하고 있는 최남단 도시 심천까지 제일 싼 삼등칸 좌석표를 사서 32 시간을 기차를 타고 갔다.
(위 지도의 제일 아래 파란 화살표)

이로써 시베리아 횡단열차 전구간보다 먼 거리와 시간을 기차안에서 보냈지만 굳이 이 루트를 추천하지는 않는다.


이번 기차여행의 첫 도시 알마티부터 소개한다.


알마티 Almaty


빨간 숫자

1 시외 버스터미날 앞에서 126 버스를 타면 시내로 진입한다.
2 알마티 기차역, 3 그린바자르, 4 The 28 Guardsmen 공원,
5 콕토베 공원 올라가는 케이블카 타는 곳, 6 내리는 곳,
7 콕토베 공원행 마슈르카를 탈 수 있는 95, 99번 시내버스종점,
8 Golden Worrier 독립기념탑

파란 화살표는 알마티의 유일한 단선 메트로 노선

오른쪽 아래 주황색 화살표 방향을 따라가면 콕토베 공원 정상까지 걸어서 올라갈 수 있다.



비슈켓의 서부터미날에서 알마티행 마슈르카(350솜)를 탔다.
승객이 만차가 되어야 출발한다


몇 년 전만해도 까다로운 출입국 수속을 거쳤다는데 너무나 쉽게 양쪽 국경을 통과하고


사과의 도시


알마티에 도착했다.

아스타나로 이전하기 전까지 수도였고 현재도 카자흐스탄의 최대 도시라고 할 수 있다.


무슬림 국가답게 시내에 큰 사원이 보이고


근처에 그린바자르


남쪽 방향 시내 중심으로 계속 걸어가면


Heroes Memorial Park 의 28 Guardsmen


조형물 뒤로 Zenkov Cathedral 보수공사중이라 들어갈 수 없었다.


꺼지지 않는 불꽃과 장미 몇 송이


딸손녀를 데려나온 할머니가 조각상을 같이 보고 있다.

소비에트연방에서 독립한 국가의 공원에는 예외 없이 이차대전 승전기념탑이나 상징조형물과 그 앞에 희생자들을 기리는 꺼지지 않는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다.
도시의 주요광장에는 레닌동상이 우뚝 서있어 여전히 사회주의 국가임을 일깨워 준다.


맞은 편에 있는 카작 민속박물관

알마티에서 오래 머물 계획이 없어 시내 명소 몇 군데만 들러고 시가지를 전망할 수 있는 콕토베 공원에 올라갔다.

발레리 공연장 옆의


케이블카를 타는 건물


Kok Tobe 영어로 Green Hill이라는 뜻이란다.

편도 왕복 야간 시간 표값이 다르다.


케이블카 건물의 뒤쪽으로 단풍이 든 담쟁이 동네길을 따라서


머리위를 지나가는 케이블카를 쫓아가면 대로를 넘어가는 육교가 있다.


육교를 건너 지도의 화살표 방향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산등성이 풀숲을 헤치고 송전탑이 있는 곳에서


오른쪽 전파송출탑이 보이는 곳에 철조망이 길을 가로막고 있다.


당황하지 말고 철조망을 오른쪽으로 돌아나가면 나무 계단이 나온다.


그 계단 끝까지 올라가면 콕토베 공원 전망대


한 시간 정도 걸어 올라왔지만


케이블카를 타면 금방이다.

케이블카 아래쪽으로 시원하게 시내 중심을 조망할 수 있다.


공원 정상 비틀즈 동상에서 그들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작은 동물원도 있네.
남미에서 본 반가운 라마가 여기에 ㅎㅎ


공원 뒤편으로 천산산맥이 펼쳐져 있고 각종 놀이기구와 볼거리를 지나서


올라왔던 반대쪽 전파송출탑 아래 도로를 따라 내려가니 공원 정상까지 올라가는 마슈르카 정류장이 있다.


마슈르카 매표소
케이블카를 타지 않고 버스를 타고 정상까지 갈 수 있다.
버스를 타는 곳은 케이블카를 타는 곳에서 한참 멀다.


다행히 매표소 아래에 지도의 95번 시내버스 종점이 있어


메트로 Abey역 근처 독립기념탑 근처에서 95번 버스를 타면 콕토베 정상까지 올라가는 마슈르카 정류소 아래에 선다.


알마티의 단선 메트로 노선


기차역 앞에 5번 트램이 선다.


알마티 기차역

2박 3일 간의 짧은 알마티 구경을 끝내고

다시 기차여행을 시작한다.


러시아 노보스비르스크 가는 2등석 기차칸

삼등칸이랑 가격 차이가 얼마 안나고 등짝을 다쳐 이등석표를 샀다.

기차표 가격은 구입날짜에 따라 자주 바뀌니 러시아 열차사이트에 들어가서 수시로 가격을 확인해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회원가입부터 하고 출발지 목적지 날짜를 설정해서 맘껏 눌러보시라.


이등석 복도와 문이 달린 컴파트먼트 4인실 구형 기차

소비에트 연방시절부터 만들어진 기차는 기본적으로 같은 구조로 되어 있다.
이등석은 쿠페라고 부르고 삼등석은 오픈형 육인실, 플라츠카르타라고 한다.

보통 세 자리 숫자로 된 기차번호가 낮을 수록 신형기차에 가깝다고 한다.
모스크바 블라디보스톡 구간의 시베리아횡단열차 001호는 최신의 시설과 서비스를 자랑한다. 물론 가격은 비싸다.


오랜만에 바라보는 창밖 풍경


승객이 없어 사인실을 혼자 차지했다.


해지는 철로변


 하룻밤을 지내고 노보시비르스크에 도착했다.

귀여운 손녀가 할머니를 마중 나왔네.


Novosibirsk Station

기차에서 내려면 역사를 나와서 다시 짐검사를 통과하고 들어가야 한다.

근처 슈퍼에 가서 기본적인 먹거리를 구입하고 기차를 갈아타러 다시 역사에 들어갔다.


역내에 설치된 기계로 e티켓을 실물 티켓으로 바꿀 수 있다.

인터넷으로 다운 받은 PDF 파일로 된 표를 프린트해서 가면 기차를 탈 수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에 저장된 것을 보여주고 타는 사람도 있었다.


전광판 제일 위에서 세 번째 줄에 적힌 100번 기차
모스크바 - 블라디보스틱이라고 적힌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길씨가 갈아타야 하는 기차

그 옆에 적힌 시간은 11:34분에 정차해서 한 시간 후 12:34분에 노보시비르스크역을 떠난다.
장거리 기차는 대도시나 철도 거점도시에서 한 시간 정도 정차하다가 다시 움직인다.

노보시비르스크부터 울란우데까지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한 구간이다.


기차에 오르면 제일 먼저 보이는 차장실 옆의 온수기

다른 나라 기차에는 온수기 앞에 컵라면, 커피, 차등 먹거리를 놓고 파는데


시베리아 횡단구간 기차에는 기념품이 전시되어 있어 원하면 차장에게 말해서 살 수 있다.


기차여행은 언제나 도시락면과 함께, 원통형이 사각형보다 건더기가 많고 약간 비싸다.


다시 정겨운 삼등칸 플라츠카르타로 돌아왔다.


지난 번 카스피해 기차여행은 한여름 6일 동안 조금이라도 땀을 흘리지 않으려고 뜨거운 관속에서 웬만하면 움직이지 않았다.


올만에 이층에 누웠는데 우주선에서 유형하듯이 공간적응이 된다.


기차는 신형이라 깔끔하다.


기나긴 시간을 지나


지평선으로 해가 떨어질 때 이르쿠츠크에 도착했다.


Irkutsk 이르쿠츠크



1번 기차역, 2 중앙버스터미날, 3 중앙시장, 4 The Founder of Irkutsk, 5 구세주 교회, 6 모스크바 아치문

파란 화살표 1번 트램을 타면 기차역에서 부터 시내를 관통하고 중앙시장과 중앙버스터미날을 지나간다.
위의 검은 화살표 방향으로 강변을 따라 올라가면 즈나멘스키 수도원이 있다.



다음날 러시아권에서 많이 보이는 목조 문짝들의 거리를 지나


오랜만에 한식을 먹으러 갔다.


이곳에 정착한 고려인이 운영하는 한식당인데 된장찌게가 약간 현지화된 맛으로 나름 먹을만했다.


식후 산보겸 동네한바쿠


가까운 강변으로 갔다. 건너편이 기차역이다.


지도 2번, 바이칼 가는 버스를 알아보러 중앙버스터날에 갔다.


위 게시판의 507번이 바이칼의 호수의 알혼섬 후지르 마을까지 간다.


1번 트램은 오래된 목조 의자로 되어 있다.

중앙버스터미날 앞에서 1번 트램을 타면 기차역까지 간다.


지도 3번 중앙시장


시장내 매장



중앙시장 주차장에는 또 다른 바이칼 호수의 주변 마을 리스트비양카를 가는 마슈르카를 탈 수 있다.
바이칼 호수변을 트래킹하려면 이 마슈르카를 타고 간다.

중앙시장을 나와서 중심거리를 걸어서


130번 거리의 에펠탑


사람도 걷고 동상도 걷고 서쪽 강가로 가면


Monunent to the Founder of Irkutsk

지도 4번, 이르쿠츠크를 건설한 야코브파호브브 동상

1615년 러시아의 카작 기병들이 앙가라 강가에 만든 작은 기지촌에 시작한 이르쿠츠크는 1686년 도시로 승격되어 18세기에는 시베리아의 정치 경제의 중심지로 발전했다.
19세기 유배당한 혁명가 그룹인 데카브랴트에 의해 근대문명의 꽃을 피우며 '시베리아의 파리'라고 불렀다.


동상앞 Sobor bogoyavlenia 성당


서쪽의 앙가라 강


강변 사랑의 자물쇠


다시 시내쪽으로


꺼지지 않는 불꽃


지도 5번 로만카톨릭 교회


숙소 근처의 공원


의좋은 남매 청동 조각상


소 옆의 벤치에 앉은 기괴한 청동 조각상

다음날


드뎌 바이칼 호수로 간다.


Baikal Lake


1 후지르마을, 2 마을 전망대, 3 솟대탑벌판, 4 사자바위조망,
5 뻬시얀카 구선착장, 6 사간후순 삼형제바위,
7 순테베이 사랑의 바위, 8 우주르마을 몽돌해변

예전에 이곳의 원주민들은 이곳을 호수가 아니라 바다라고 생각하고 알혼섬 서북쪽을 작은바다라고하고 동쪽을 큰 바다라고 불렀다.

빨간 삼각형은 알혼섬에서 가장 기운이 센 곳이라고 하는데 언젠가는 전세계 무당들이 모여 세계평화를 위한 한판굿이 열리지 싶다.


바이칼 호수의 관광중심인 알혼섬의 후지르마을을 가려면 이르쿠츠크의 중앙 버스터미날에서 아침 아홉 시에 출발하는 507번 먀슈르카(편도 750루블)를 타야한다.

위의 공영버스가 아닌 숙소에서 연계해주는 중형벤이나 사설 미니버스는 천루블 정도의 가격으로 대여섯 시간 달려 후지르마을까지 실어다 준다.


알혼섬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위의 선착장에서 내려 아래의 배를 타야한다.


차와 승객을 섬으로 실어나르는 배는 따로 요금을 받지 않는다.
타고온 공영버스는 승객을 내려주고 다시 이르쿠츠크로 돌아가고 숙소에서 연계해준 중형벤는 승객과 함께 후지르마을까지 간다.


한없이 맑은 바이칼 호수


안전복을 입은 선원들 생김새가 백계 러시안이 아니라 몽골계 아시아인이다.
바이칼 호수에는 이주한 러시아인과 원주민인 뷰라트 민족이 살고 있다.
바이칼 호수에서 우리 겨례의 뿌리를 찾는 사람도 많이 있다.


알혼섬 선착장에 내리면


다 쓰러져가는 허름한 버스 한 대가 대기하고 있다.
공영버스를 타고온 승객은 이 무료버스를 갈아타고 후지르 마을까지 간다.

알혼섬을 둘러보려면 투어를 해야되는데 북부투어와 남부투어, 보트투어와 승마투어 등이 있다.
이중 북부투어와 남부투어는 가이드 투어라기보다는 섬이 워낙 크고 지형이 순탄하지 않아 사륜구동차로 명소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하나만 선택하자면 알혼섬의 끝자락인 하보이 곶까지 가서 작은 바다와 큰 바다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북부투어를 선호한다.

한 투어당 천 루블에 국립공원 입장료 백 루블을 합해서 천백 루블에 간단한 점심이 포함된 가격이다. 보통 아침 열 시에 출발해서 오후 다섯 시에 숙소에 돌아온다.

그러나 문제는 일박이일을 예정하고 왔는데 오후 한 시가 넘어 도착해서 이미 아침에 출발한 투어는 놓쳤다. 다음날 아침에 투어를 참가하더라도 이르쿠츠크를 돌아가는 막차가 오후 네 시에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남북투어 모두를 포기하고 근처 샤먼 바위 주변이나 돌아보고 이르쿠츠크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바뜨

남북 투어 두 가지를 다하고 다음날 이르쿠츠크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르쿠츠크에서 부터 마슈르카를 같이 타고온 러시아 친구들이, 그들도 시간 여유가 없었던지 근처 여행사 전화번호를 알아내어 따로 우아직(미니버스)을 섭외했다.

당연히 그들과 한팀이 되어 숙소에 체크인은 나중에 하기로 하고 바로 남부 투어를 시작했다.


지도 2번, 먼저 마을 뒤편 타이가(침엽수림)을 지나서 후지르 마을을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데려갔다.


후지르 마을과 멀리 끝선에 불한 바위가 보인다.


날씨 화창하고


티벳이나 아시아 지역에서 보았던 이런 솟대가 하나 둘 씩 보인다.


지도 3번

길다란 바위를 세워 솟대, 아니 솟바위를 만들어 벌판 가득히 세워 놓았다.
신기해서 물어보니 원래 있던 것이 아니라 여행자들이 하나 둘씩 쌓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득히 내려다 보이는 해안가, 아니 호숫가


절벽 아래로 내려와


처음으로 바이칼 호수에 손을 담았다.


그중 하트 모양의 돌을 골라서 바이칼의 기운을 담아 두 달 뒤에 홍콩에 사는 신혼부부에게 결혼 선물로 줬는데 아들딸 낳고 행복하게 잘 사시길...


오후 시작한 투어라 금방 해가 지려고 한다.


해지기 전에 정말 올만에 점프샷, 마지막으로 점프샷으로 찍었던 때가 삼 년전 아프리카 탄자니아였던가?


탑아래 석양이 진다.


별모양 호수에 붉은 해그림자

정확히 말하자면 작은 바다쪽 남서부 투어의 핵심은 석양이 지는 바이칼 호수를 바라보는 것이다.

남부 투어를 끝내고 숙소에 하루밤 자고 일찍부터 일어나 샤먼바위라고도 하는 불한바위로 갔다.


알혼섬의 장승목


나무에 동물들을 조각해서 세워놓았다.


샤먼 바위 근처의 오방천을 두른 신목, 세르게라고 부른다.


총밍이가 데려간 샤먼 바위, 해가 뜬다.

여행을 하다보면 낯선 동네에서 만난 이름 모를 개가 마치 능숙한 동네 가이드인양 앞장서서 길을 안내해 준다.

예전에 티벳의 야딩풍경구를 혼자 트래킹했을 때 한나절을 따라다니며 안내해주었던 기특한 동네 개 한마리가 있었다. 그 개를 총밍이라 이름 붙였고 그 후로 이런 개를 만나면 늘 총밍이라 부른다.
총밍은 총명의 중국식 발음이다.


두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불한 바위

아시아의 9대 성소중의 하나라고 한다. 나머진 어딜까?

샤먼 바위의 전설은 바이칼의 딸인 앙가라가 예니세이와 눈이 맞아 도망가다 바이칼이 던진 돌에 맞아 그 자리에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같은 전설이 있다.


샤먼바위 안쪽 호수변, 여름엔 여기서 수영을 하나보다.


이른 아침의 후지르 마을

어제 같이 투어를 했던 멤버와 다시 북동쪽 투어를 시작했다.


처음 데려간 곳, 지도 5번 뻬시얀카 구 선착장
선착장 뒤로 유배당한 정치범들과 전쟁포로 수용소가 있었다고 한다.


울퉁불퉁 오프로드를 버스천장에 머리를 박아가며 달리다 기어이 펑크가 났다.

이 미니버스를 몽골에서는 푸르공이라고 부르고 러시아에서는 우아직이라고 한다. 러시아친구에게 물어보니 자기들은 불한카라고 부른다고 한다. 불한카는 러시아어로 식빵이란 뜻이고 생긴게 식빵처럼 생겨서 정겹게 불한카라고 부른다.

조지아나 동유럽에서 가끔 이런 올드카를 본적이 있는데 대부분 차가 노후되어 동네 한귀퉁이에 녹슨 고물차로 방치되어 있었다.

사륜구동 구소련 군납용 미니버스를 새차처럼 관리를 잘해서 관광용 명물차로 만들었다.
아마 새부품을 생산 공급하는 곳이나 재생산 공장이 있는 모양이다.


드디어 북동쪽 알혼섬 끝자락 하보이 곶에 왔다.


나무 전망대 위에서


큰 바다를 바라보며 최대한 바이칼의 기운을 호흡하고


작은 바다와 큰 바다의 접점에 있는 세르게에 한껏 기운을 모아


알혼섬의 땅끝에서 한 컷

셀피를 찍을때마다 세월이 덕지덕지 붙어가는 듯하다.

바이칼의 기운으로 다 날아가거라.


돌아오는 길에 사자바위


절벽 평원의 한마리 소

여기서 간단히 티타임을 가지고


모든 투어를 마무리 하고 이르쿠츠크로 돌아간다.

이틀동안 시간에 쫒겨 남북투어를 마쳐서 일반적인 투어 일정에서 들러는 지도상의 몇 군데를 빠뜨렸다.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은 차 한대당 칠천에서 팔천 루블에 렌트해서 원하는 일정대로 섬을 둘러볼 수 있다.


해질 무렵 앙가라 강


거리의 맹한 배낭족 동상

다시 이르쿠츠크로 돌아왔다.

이제 몽골비자를 받으러 울란우데로 가야한다.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이르쿠츠크 울란우데 구간이 바이칼 호수를 둘러 간다.

좀더 바이칼 호수 주변을 기차를 타고 여행하고 싶다면 처음 호수주변에 만들었던 철로를 따라 관광용으로 만든 환바이칼 열차를 이용하면 된다.


파도가 철로변을 때린다.


이르쿠츠크에서 울란우데로 가는 삼등칸 육인실 플라츠카르타는 복도를 중심으로 이인용 이층베드쪽을 잡아야 바이칼 호수를 감상하면서 갈 수 있다.


울란우데 Ulan Ude


1 기차역, 2 성니콜라스 교회, 3 레닌광장,
4 버스터미날, 5 몽골대사관, 6 오페라극장,
7 뷰라트박물관, 8 중앙시장

레닌광장 앞의 파란화살표는 다산 불교사원으로 마슈르카를 타고 가는 방향이다.


안개 낀 저녁에 도착했지만 역근처에 숙소를 미리 예약해 두었다.


다음날 일찍 몽골비자부터 신청하러 갔다.

결론부터 말하면 몽골비자는 무조건 울란우데 이 곳에서 신청하시라.
소요기간 3일에 단돈 5달라에 해당하는 340 루블에 한달짜리 몽골비자를 받았다.

비자 신청을 하고 동네 탐방에 나섰다.


몽골 대사관 근처에서 발견한 인물상, 우체부 아저씬가?


요건 또 뱀인겨? 용인겨?


지도 아래 7번, 그러고보니 7번이 두 개네, 남쪽 강변에 접한 교회


도시 서남쪽을 둘러가는 셀렝가강

다시 동북쪽으로 가니


지도 8번 중앙시장

배고파 시장 식당에 들어가니


고향동네 아주머니 들이 앉아 계신다.
러시아어를 쓰지만 몽골과 접해 있고 거의 같은 민족이라고 볼 수 있다.

울란우데는 뷰라트 자치공화국의 주도이다.
바이칼 호수 동쪽은 뷰라트 관할이고 서쪽은 이르쿠츠크 주의 관할이다.


시내를 달리는 트램


엠블란스 우아직


몽골에 가까워서 그런지 징기스탄 시대의 장수 기마상이 자주 보인다.


그렇지만 여전히 러시아의  한 자치국이라 중심 광장 시청앞에 레닌상이 있다.



러시아에서 제일 큰 레닌의 두상이라고 한다.


레닌광장 앞에서 97번 마슈르카(20 루블)를 타면 파란화살표 방향으로 다산 사원으로 갈 수 있다.


그동안 무슬림 사원이나 성당교회만 보고오다가 아시아계의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 큰 절을 지었다.


사원 주차장이 97번 마슈르카 종점이다.


티벳에서 보았던 원통 불경
원통을 손으로 돌리며 경을 암송하면서 한바퀴 돈다.


작은 초로 이루어진 한 뿌리의 지구본처럼 보인다.


승복이 티벳의 라마승 스타일


절앞 광장에서 내려다보면 한눈에 울란우데 시내를 조망할 수 있다.


시내로 돌아와서 부랴트 박물관을 갔는데 문이 닫혀 있었다.


삼일만에 몽골비자를 얻어서 울란우데를 떠났다.

울란우데에서 몽골 국경을 버스와 기차로 넘어갈 수 있는데 기차여행을 완수하려고 비싼 기차표를 샀다. 기차표가 버스표보다 두 배이상 비싸다.
왜냐하면 몽골 울란바타르행 기차는 삼등칸이 없고 이등석(4,968 루블)부터 시작한다.

가자 몽골로

To Ulaan Baatar


역시 삼등칸보다는


깔끔하고 시설이 좋다.


기차타러 역으로 가면서 올해 첫눈을 만났다.




울란우데 기차역에 정차중인 모스크바에서 몽골을 거쳐 베이징까지 가는 중국기차
구간이 중국어로 적혀 있다.


지난 오 년동안 어머니의 기일을 숙소에서 작은 상을 차려 여행동무들과 지냈는데 이번에는 혼자 몽골 국경을 넘는 기차안에서 사진과 함께 보냈다.


몽골 입국 신고서


UB Railway Station

다음날 아침 울란바토르 기차역에 도착했다.


Ulaan Baatar 울란바토르



1 기차역, 2 간단사, 3 국영백화점, 4 국립박물관,
5 수흐바타르 광장, 6 이마트, 7 나란툴 재래시장,
8 복트칸 겨울궁전, 9 자이승 승전탑


지도 5번 수흐바타르 광장
중앙에 징기스탄 앉아 계시고 그 뒤가 국회의사당이다.


광장의 수흐바타르 기마상

1921 중국군과 러시아군을 몰아내고 독립을 쟁취한 수흐바타르 장군
장군의 이름을 따서 울란바타르가 되었다고 한다.
하긴 바타르는 몽골에서 제일 흔하고 많은 이름이다.


중심에 징기스칸

90년대 까지만 해도 이 자리에 징기스칸 동상이 없었다. 이천 년 중반 리모델링할 때 과거 사회주의 시절 부각되지 않았던 징기스칸을 점차 숭배하면서 수흐바타르를 밀어내고 광장의 주인이 되었다.


지도 4번 국립박물관



지도 3번 국영백화점


백화점 앞 광장을 따라 걸어가면


지도 3번 아래 도로 서울거리 초입이 나온다.


서울거리를 따라 재즈바도 있고


사랑의 언약으로 장미를 받치는


로맨틱 가이


한식당이 즐비하다.

몽골 울란바타르에 와서 놀라웠던 것이 거리마다 한블록 건너 한식당이 있고 한국말을 하는 현지인이 많다는 것이다.


심지어 한국의 이마트가 진출해서



떡볶기를 비롯하야



순대국밥



순두부 백반



감자탕



양념치킨까지 거의 모든 종류의 한국음식을 맛보며
한국보다 착한 가격으로 매일매일이 음식 천국이었다.

숙소를 이마트 근처에 정해놓고 환전부터 거의 모든 생활을 이마트에서 해결했더니 마치 한국의 어느 도시에 사는 것 같았다.

울란바타르에서 재래시장을 보고 싶으면



지도 7번에 나란툴 시장이 있다.



울란바타르에도 유명한 사찰이 있는데


지도 2번의 눈내리는 간단사


티벳불교에서 전래된 몽골불교는 사회주의 종교탄압 시절에 여러 개의 법당이 파괴되었다.지금은 복원과 신축을 하고 있다.


간단사 안의 위 사진의 사원으로 들어가면


엄청 키가 큰 부처님이 모셔져 있다.

그리고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지도 9번 자이승 승전기념관


이차대전 승전기념탑


안으로 들어가면

승전탑에서 시내를 내려다보면


한눈에 시내을 조망할 수 있고 바로 아래동네에


한국 불교계에서 만들어준 엄청 큰 부처님 동상도 우뚝 서 있다.


아래에서 올려다본 승전탑

시내에서 일반 버스 55번(500 투그릭)을 타고


전승탑을 지나서  한인타운 근처에 내려


KFC 옆 사잇길 언덕을 올라가면


좀더 쉽고 빠르게 탑 꼭대기에 오를 수 있다.

이제 중국으로 넘어가야할 시간이다.

러시아 울란우데 기차역에서 본 모스크바 베이징 구간 국제열차가 몽골을 지나 간다.

바뜨 이 국제 열차는 저가뱅기표보다 비싸다. 미화로 120달라 정도 였던가?

그런데 울란바토르에서 중국 접경도시 자민우드까지 가는 기차가 일등석(40,050 투그릭)이 우리돈으로 2만원이 안된다.

처음으로 일등석표를 덜컹 사버렸다.

To Zamiin Ud


울란바타르에서 자민우드까지 기차


과연 일등석은 얼마나 좋을까하고 잔뜩 기대를 했는데 구형기차였다.
신형기차의 이등석보다 시설이 노후된 기차다.
그러면 그렇지 싼데는 이유가 있다.
그래도 티와 커피 물한통은 무료 서비스로 주더라.


기차여행하면 도시락면인데 이번 도시락면은 러시아 현지공장에서 생산된 러시아어가 적힌 것이 아니라 이마트에서 산 진짜 한국 도시락면이다.

그렇게 하루밤을 자고 나니 자민우드역에 도착하고 바로 역근처에서 중국 베이징까지 가는 국제버스(200 위안, 중국돈)에 올랐다.
몽골 국경에서 출국세 명목으로 5,000 투그릭을 받는다.

이렇게 근 삼개월의 중앙아시아와 러시아를 지나온 기차여행을 마무리한다.


그리고 통일열차

Train for One Korea



울란바타르 시내를 걷다가 우연히 북한 대사관을 발견했다.


보통 대사관 앞은 경비를 서고 어떤 나라에서는 사진도 못 찍게 하는데
떡하니 문대통령 방북 사진이 게시판을 장식하고 있었다.

격세지감

지난 오 년동안 아니 이천 년 이후 배낭여행을 시작해서 수많은 나라와 소위 오지라는 곳을 많이 다녔다.

신비한 자연을 간직한 이런 오지를 방문할 수 있는 것도 감명 깊은 일이지만 가끔 예전 우리가 공산주의라고 불렀던 사회주의 국가를 내집 안방을 드나들듯이 갈 수 있다는 것이 새삼 신기하게 생각될 때가 있다.

중국이나 러시아권 사회주의 국가를 여행한다는 것을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냉전의 영향으로 국민학교 시절을 보낸 올드보이에게 사회주의 동토의 나라에는 공산주의라는 이념의 붉은 도깨비탈을 쓰고 사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여행자율화가 되고 90년대 들어서 점점 개혁개방의 바람으로 사회주의 국가와 교류가 활성화되면서 금단의 땅이었던 사회주의 국가들을 여행할 수 있게 되었다.

러시아권을 여행하다가 다른 외국 여행자를 만나서 한국사람은 러시아를 무비자로 다닐 수 있다고 하면 깜짝 놀라며 부러워한다.

최근에 우즈베키스탄도 비자가 풀리고 사우디아라비아까지 무비자가 된다면 한국 여권 파워는 가히 세계 최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 여행자가 지척에 두고도 못가는 나라가 있다.

여행중에 이 나라를 다녀온 많은 외국여행자를 만났는데 그들이 북한에 대해 물어보면 할 말이 없어진다.
그들처럼 남한 사람도 북한으로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먼저 길부터 뚫자.

모스크바에서 평양까지 세계최장 구간의 기차노선이 현재도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이 포스팅 첫 번째 지도의 레드 라인을 보면 시베리아 횡단구간이 블라디보스톡 아래 하산과 북한 접경에서 북한의 나진으로 연결되고 이 노선이 동해안 해안열차로 남한 주요도시로 연결된다.
또한 러시아 울란우데에서 몽골과 중국을 거쳐 북한 접경을 넘어 신의주로 연결되는 철도는 평양 서울까지 이어진다.

물론 분단이후 철로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곳곳에 끊어진 구간이 있어 보수를 해야한다. 
러시아는 광궤철로이고 중국과 한국은 표준궤를 사용해서 철로가 연결된다고 해도 기술적인 보완이 필요하다.

따지고 보면 어디 문제가 한두 가지 뿐이랴.

북한의 내부적인 사정을 차치하고도

남한 사람들이 우려하는 누군가는 감수해야 할 통일비용, 주변 강대국의 실리, 냉전적 사고를 가진 통일반대 세력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술을 끊었다.

삼 개월 전, 55번째 생일을 맞아 지난 50년 동안 주식과 같았던 술과 잠정적 이별을 고했다.

대략 대여섯 살쯤에 어른들이 장난 삼아 먹인 막걸리에 취해서 헤롱헤롱 동네 철로를 따라 막걸리 주전자를 들고 다녔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그때부터 치면 오십 년째 술과 함께 생활했다.

그래서 쉰다섯 번째 생일에 칼같이 술을 끊었다.
그동안 마이 무따아이가.

통일도 술담배를 끊듯이 해야된다고 생각한다.

오만가지 문제를 걱정하고 주변 눈치를 살피고 어느 세월에 진정한 통일을 이룰 수 있겠는가?

다행히 최근 국제정세와 새 대통령 취임후 한반도 문제는 매우 긍정적이고 우호적으로 급변하고 있다.

아래 기사를 보면


판문점 남북정상 회담시 이미 남북 철로 연결이 구상되어 있다.

그래, 한발짝 양보해서

체제 통일이 안되더라도 길부터 뚫어줘라.

일단 사람부터 왕래가 시작되고 마음이 열리면 서로를 존중하며 함께 할 수 있다.

세상의 땅끝 극동의 땅끝 한반도에서 또 다른 조국 북을 지나 중국 러시아를 거치고 비단길을 따라 유럽으로 건너가서 아프리카 땅끝까지 배낭을 메고 갈 수 있는 그날을 사무치게 그리어본다.

아, 통일이 되면 다시 술을 마시기로 했다.


20181225 라오스에서 뒤늦게 이번 포스팅을 마무리한다.


late posting by stradaLee

20181225 Pakse in La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