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키스탄 그리고 파미르
20180722 - 20180806
여행자 이동 경로
당연히 지도의 화살표 역순으로 이동할 수 있다.
Khujand 후잔드
전편에 이어 우즈베키스탄 타쉐켄트(18:00발)에서 국제버스를 타고 후잔드의 국제버스 터미널에 밤 열 시 전에 도착했다.
터미날이 시내 중심에 멀어 택시(10 소모니)를 타고 숙소로 갔다.
타지키스탄 돈이 없어 버스기사님에게 부탁해서 약간의 손실을 보고 십 달라만 소모니로 바꿨다.
201807 시점 환율
1 달러 = 9.42 소모니
다음날 거리로 나섰다.
우즈베키스탄과 거의 같은 뜨거운 여름 한낮
시원한 끄바쉬 한 잔으로 목을 축이고
환전도 해야 하고 Panjshanbe 바자르 앞 광장에 갔다.
광장 주변에 Sheykha Muslikhiddina 모스크와 마드레사가 있다.
다시 시내 중심가로 와서
Kamoli 공원 입구
왼쪽 성처럼 보이는 곳이 박물관인 모양인데 우즈벡에서 너무 많은 박물관을 보고 와서 그냥 통과
중앙아시아 역시 유명 공원은 신혼부부의 촬영장이다.
강변으로 가다가
강변도로에 모셔진 인물상
누가 누군지 모르겠고 위대한 분들이것쥬...
이 공원 이름이랑 같은 Kamoli Khuzhandi 라는 분의 메모리관
공원에 인접한 강을 따라 걸어가면
국기게양대가 보이고 타지키스탄의 엠블린 탑
저기 앞에서 사진을 찍다가 경찰에 불려가서 조사를 받았다고 어느 블로그에서 봐서 멀리 다리 위에서 누가 볼 새라 얼른 찍었다.
중앙아시아 여러 나라에서는 되도록 대통령궁이나 관공서 등 국기가 펄럭이는 곳은 촬영하지 않는 것이 신상에 이롭다.
근디 이 인터넷의 세상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사진 촬영이 뭐 그리 대수라고... 쯥
다리를 건너
이스마엘 소모니 동상
여름 더위를 피해 가족들이 많이 나와 있다.
소모니 동상 앞에서 시내 중심을 내려다보며
후잔드는 딱히 더 볼만한 곳을 찾아보고 싶지도 않고 다음 날 두산베로 가기로 했다.
두산베행 승합차(100 소모니, 10:00발)를 쉐어해서
이런 건조한 흙산과 흙길을 지나
두산베를 30 킬로 앞두고 차가 퍼졌다.
우즈베키스탄 히바부터 몇 번의 쉐어택시를 탔는데 그때마다 도착지 전에서 문제가 생겼다.
기사가 기껏 다 쓰러져가는 미니봉고에 태워줘서 배낭을 옮기고 오후 세 시쯤 두산베 외곽에 내렸다.
두산베
1 이스마엘 소모니 광장, 2 엠블렌 탑, 3 안띠끄 박물관, 4 달라 현금인출기, 5 두산베 기차역, 6 탱크 로타리, 7 서커스 극장, 8 버스터미날(운행하는 차가 거의 없다), 9 호록행 정류소, 10 슈퍼마켓.
두산베 버스 노선
파란화살표 1, 3, 18 번 신형대형버스(1회 2소모니)가 시내중심을 지나 북쪽 후잔드행 정류장 근처로 간다.
돌아오는 방향은 시내중심으로 직진하지 않고 서쪽으로 돌아서 온다.
비교적 깔끔한 신형버스
왼쪽과 아래 파란 화살표는 트롤리버스(1회 1소모니)
2, 4, 9 번 트롤리버스는 서커스극장이 종점이고 거기서 회선 하여 돌아간다.
갈아탄 미니버스가 지도 바깥 북쪽에 대충 떨어뜨리고 가버려 길 씨도 남쪽 시내로 가는 파란색 버스를 대강 타고 가다 다행히 숙소 근처에서 내렸다.
바이크 여행자에게 꽤 유명한 호스텔
호스텔 마당에 캠핑카, 모토바이크, 자전거까지 마치 승합차 정류장을 방불케 한다.
언제부턴가 파미르고원은 극한의 고통을 즐기려는 자전거 여행자와 한껏 멋을 낸 모토바이크 여행자의 성지가 되어가고 있었다.
이들과 같은 기어여행자는 아니지만 길 씨 또한 파미르를 넘어 여행을 해봐야지 했는데 이제 목전까지 왔다.
아무튼 한 나라의 수도에 왔으니 동네한바쿠는 해야지.
먼저 시내 중심에 장엄하게 조성된
이스마엘 소모니 광장으로 갔다.
엠블린 탑까지 주변 공원을 둘러보고 시내 중심가로
역시 도심이라 대형 슈퍼마켓도 있다.
다음날 역사탐방을 하러 박물관으로
지도 3 번의 안띠끄 박물관
국립박물관과 안티끄 박물관이 있는데 진품은 안띠끄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고 해서
신발 덮개를 준다.
유골로 발견된 공주님이시라는데...
타지키스탄 남서쪽으로 가면 불교유적지가 있다.
거기서 모셔온 와불상
기타 유물은 공부가 짧아서리 패스
박물관의 유물, 유적지는 아는 만큼 보인다.
박물관에 가면 일단 사진부터 찍고 다음에 공부해야지 하는데 웬만해서 다시 사진을 들추어 보지 않는다.
그나마 블로그 포스팅이라도 하면 그때서야 자료를 찾아본다.
그래서 그런지 아님 비슷한 것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박물관에 가는 것이 예전처럼 흥미롭지 않다.
박물관 나와서 조그만 로터리 중간에 뜬금없이 웬 탱크가 한 대 전시되어 있다.
남쪽으로 기차역이 있어 걸어가니 철로가 끊어져 있다.
마침 화물 기차 한 대가 지나간다.
두산베 기차역
안에 들어가 봤는데 서쪽의 버스터미널 처럼 도시 간 운행구간이 한정적이라 승객들이 거의 없다.
실질적인 도시간 이동수단은 승합차를 쉐어해서 다닌다.
지도 9번에 위치한 호록 가는 쉐어택시 정류장을 찾아갔는데 이미 아침에 출발해서 차도 없고 가격을 물어봤더니 여행자라 그런지 비싸게 부른다.
다시 시내로 돌아와
시내 중심가 보도블록이 실내에 사용하는 타일과 비슷한 색감이다.
동네 빵집에서 주식인 난을 파는데 사진 아래 진짜 빵을 걸어 놓았네
여기도 서커스 극장이 있고
두산베도 딱히......
숙소에서 부탁해서 사륜승합차를 쉐어해서 본격적인 파미르 여행의 기점 도시 호록으로 간다.
지도 왼쪽의 실선 두산베와 호록까지 거의 열 시간이 걸린다.
중간에 쿨롭에서 칼라이쿰까지가 파미르 체크포인트여서 비자와 함께 파미르 퍼밋을 확인한다.
이 구간을 다니는 여행자는 타지키스탄 전자비자를 만들 때 필히 파미르퍼밋까지 신청하고 프린트해서 늘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하루에 호록까지 단번에 가는 것이 힘든 여행자는 중간 칼라이쿰에서 하루 쉬고 가기도 한다.
아침 일곱 시에 이 차(350 소모니)를 타고
13시간이 걸려서 밤이 되어 호록의 호스텔에 도착했다.
여기도 바이크여행자에게 꽤 알려진 곳이다.
호록
다음 날 동네한바쿠
시내를 관통하는 강줄기는 아프가니스탄의 국경으로 이어진다.
시내 중심에 공원에 마침 호록 축제를 하고 있었다.
음악 페스티발을 준비하고 있는 무대
공원의 저수지는 아이들의 수영장
공원 안에 파미르 여행자를 위한 인포메이션 센타 PECTA 가 있다.
길 씨와 같이 개인적으로 호록을 찾아온 사람은 파미르나 남쪽 와칸밸리를 가기위해 차를 렌트해서 동행할 여행자를 찾기 위해 이곳에 온다.
무작정 차를 쉐어할 여행자를 기다리며
동네 어귀에서 부터 마을을 찬찬히 살펴보니
시내에 맥도날도 있고
새로 생긴 KFC 까지 있다.
바뜨 들어가 보면 우리가 아는 그 상표란 이름만 똑 같다.
동행자를 기다리면 유유자적 하루를 보내며
시장구경도 하고 재료를 사와서 요리하고
길 씨에게는 무적의 조선 토종 된장 고추장이 있다.
동네 꼬맹이들과 흙장난도 하고
그렇게 세월아, 네월아 지내다 보니
그새 닷새가 지나갔다.
그래서 결심했다.
내 팔자에 무슨 편하게 렌트를 해.
현지인들이 타는 승합차로 와칸코리더가 아프가니스탄 쪽으로 갈라지는 길목인 란가르까지 다녀오기로 했다.
호록으로 돌아올 거라 짐을 최대한 줄여서 여차하면 히치하이크를 각오하고 다녀오기로 했다.
렌터카 동행자를 기다리면서 알아낸 파미르 여행의 기본정보와 와칸밸리를 거쳐가는 렌터카투어에 대해 모은 정보를 모조리 공개하겠다.
위의 지도는 두산베부터 아프가니스탄 접경인 와칸지역을 거쳐서 키르기스스탄 오시까지의 주요 거점 도시를 표시했다
윗글 적다 발견했는데 지도 위에 Langar 란가르를 란가드라고 표시했다.
앞으로 발견되는 란가드는 란가르임을 밝혀둔다.
키르기즈스탄 오쉬의 여행사에서 위의 코스대로 렌터카 상품을 팔고 있다.
위 사진의 가격은 한 차당 네 명의 동행자 기준이다.
칠 인승 정도의 사륜구동이라 추가로 동행을 구하면 그에 따라 가격을 절충할 수 있다.
두산베까지 오쉬까지 전구간 렌트를 하면 차 한대당 천 달라로 알고 있다.
위의 까만 화살표가 길 씨가 이동한 경로이다.
일반적으로 호록에서 출발하는 여행자는 위의 파란화살표 코스대로 렌트해서 간다.
Khorogh 호록에서 Murghab 무르갑까지 남부 아프칸 접경을 거쳐가는 주요 지점을 순서대로 나열하면
1 Khorgh, 2 Ishkoshim, 3 Namanguti, 4 Yamchun, 5 Yamg, 6 Langar, 7 Khargush, 8 Bulunkul, 9 Alichur, 10 Murghab 이런 순이다.
길 씨는 7번 Khargush 위의 회색 화살표 구간을 못가고 다시 호록으로 돌아와서 검은 화살표 파미르 하이웨이를 타고 무르갑으로 넘어갔다.
공원의 인포센타 펙타에서 설명한 위의 파란 화살표, 호록에서 무르갑까지 가격 산출 방식을 소개하면
호록에서 무르갑까지 3일 동안의 파란 실선의 거리를 총 542 키로로 잡고 1키로당 0.65 를 곱한다.
542 Km X 0.65 = 352 달라
여기에 3일 동안의 운전기사 식비를 하루 20 달라씩
20 X 3 = 60 달라를 더하면 총 412 달라가 된다.
그러니까 4인 기준 한 차당 412 달라가 되고 약간 절충하면 사백 달라까지 흥정이 된다.
바뜨 동행자를 못 구한 길 씨는 홀로 로칼승합차를 찾아서
바자르 뒤의 다리를 건너가서 이쉬카심(50 소모니)이나 란가르(100 소모니)까지 가는 승합차를 타러 갔다.
다행히 란가르 가는 차를 금방 발견했는데 만원이 될 때까지 두어 시간을 기다리다 오후 두 시쯤 출발하고 차 위에 가득 짐을 싣고 간다.
남부 지역 이쉬카심까지 Panj 강을 끼고 오른쪽이 아프카니스탄
강 건너편이 아프카니스탄이다.
아래 링크를 누르면 호록에서 이쉬카심 구간의 동영상을 볼 수 있다.
남부지역의 거점도시 이쉬카심을 지나서
이쉬카심에서 란가르 사이의 주요 명소
1 이쉬카심, 2 옛날 요새, 3 양춘 포트, 4 얌그 온천
렌트카 투어를 하면 위의 명소에 들러서 온천을 하거나 하루 자고 간다.
로칼승합차는 명소 대신 마을 곳곳을 들러 우체국 택배처럼 물건을 전달하고 밤늦게 란가드에 도착했다.
사실 란가르로 가게 된 계기는 위의 빨간 화살표 와칸코리더를 보기 위함이었다.
크게 보면 이쉬카심 부터 란가르까지 아프카니스탄 접경지역을 와칸밸리라고 할 수 있는데 여행자들이 가장 가고픈 와칸코리더는 아프카니스탄 안쪽으로 꺾어져서 파키스탄쪽 접경지대에 있었다.
란가르는 판지 강이 아프카니스탄 쪽으로 갈라지며 생기는 와칸강의 분기점에 있다.
와칸코리더의 핵심은 아프카니스탄의 접경 와칸강을 따라 길을 이룬다.
그래서 이곳을 가려면 호록에서 미리 아프칸니스탄 비자를 얻고 타지키스탄의 이쉬카심으로 가서 강을 건너 아프카니스탄 이쉬카심으로 간 다음 투어를 통해서 아프카니스탄으로 와칸코리더로 갈 수 있다.
비자를 포함한 비용도 엄청 들뿐더러 한국인에게 아프카니스탄은 아예 여행금지국가로 되어 있다.
결국 와칸코리더는 란가르까지 온 것으로 만족하고 란가르 북쪽 엔젤피크를 보러가는 트래킹코스를 선택했다.
Langar 란가르
1 번 란가르 마을 뒷산으로 올라가서 2 번까지 가는데
중턱에 계단형 묘가 모셔져 있다.
중턱에서 보이는 아프카니스탄 쪽의 와칸코리더
사진 왼쪽 검은산 뒤쪽이 와칸코리더의 핵심이다.
계속 올라가는 자갈산이라 미끄럽고 경사진 곳이 많다.
너른 바위에 암각화를 흉내 낸 낙서를 했다.
베이스캠프까지 올라가면 진짜 석기시대 암각화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산정상에서 내려오는 물줄기
아래로 내려가는 물줄기가 강을 이룬다.
수로가 갈라지는 해발 사천고지 정도에서 급격한 체력저하와 고산증세가 왔다.
아무래도 너무 오랜만에 높은 산을 트래킹을 해서 그런지 체력이 예년만 못하다.
위의 실선을 따라 최고봉인 엔젤피크까지 가기는 힘들고 보통은 3 번까지 가서 빙하와 저수지를 보고 하산한다.
결국 2 번에서 더 올라가는 것을 포기하고 대신 4 번 쫑마을까지 수로를 따라 내려갔다.
트래킹 코스를 바꾼 덕에 아프칸 쪽의 힌두쿠시 산맥의 설산을 더 가까이에서 감상하고
와칸코리더 안쪽에 있는 빙하의 설산을 볼 수 있었다.
내려오는 길에 당나귀 한 마리가 마을 어귀로 데려간다.
멀리서 동네 꼬맹이들이 손을 흔들어 맞아주고
평화로운 초원이 펼쳐진 쫑마을로 내려왔다.
도로변까지 내려와 올려다 본 평화로운 쫑마을
도로가 정류장에 가방을 두고 혹시나 오는 차가 있으면 히치하이킹이라도 해서 이쉬카심까지 가려고 했는데 차 한 대 보이지 않는다.
로칼 승합차를 이용해서 란가르까지 오는 여행자는 필히 주초에 다녀와야 한다.
차를 대절하지 않으면 주말 그러니까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이 구간을 지나 이쉬카심이나 호록까지 가는 차는 거의 없다고 한다.
기다리던 차는 오지않고 다시 5키로 정도 떨어진 란가르 숙소를 향해 걸어갔다.
덕분에 아프카니스탄 접경의 와칸코리더를 눈앞에서 보고
동네 형아들이 투망을 하고 있다.
자전거 여행자 한 명
귀여운 소녀들과 기념샷
다행히 다음날 새벽에 현지인들이 대절한 두산베 가는 승합차에 끼어 타고 호록으로 돌아왔다.
호록에서 하룻밤 자고 숙소에 부탁해서 다음날 무르갑가는 승합차(200 소모니)를 탈 수 있었다.
렌트를 하면 호록에서 알리츄 전의 분기점까지 구간의 파미르 하이웨이을 거치지 않고 가는데 이미 남부지역을 다녀와서 파미르 하이웨이 전구간을 달릴 수 있었다.
파미르 하이웨이
남부지역보다는 도로 사정이 좋아 보이지만
꼬불꼬불 비포장 흙길이 나오고
중간에 작은 호수가 보이며
차를 세워 사진을 찍고
분기점을 지나 Alichur 알리츄에서 점심을 먹는다.
황량하고 건조한 마을
처음으로 유르트를 보고 다시 차를 달려
너무나 맑디 맑은 연못으로 데려간다.
산천어가 놀고 있는
White Fish Spring 연못이다.
그러나 이 맑은 연못가에 순식간에 수많은 모기가 몰려들어 노출된 피부를 물어뜯는다.
이놈의 모기가 얼마나 독한지 이곳을 떠난 지 보름이 넘도록 여전히 가렵고 흉터가 남아 있다.
이곳을 가기전에 꼭 모기기피제를 바르고 긴팔 옷이나 피부가 노출되지 않게 해야 한다.
Murghab무르갑에 도착했다.
숙소의 유르트에서 잤는데
제일 싸고 다른 게스트가 없어서 혼자 쓸 수 있었다.
동네 한바쿠 하러 나와서 양치는 소녀
다음날 무르갑 시내
호록에서 부터 타고온 승합차(오시까지 250 소모니)를 다시 타고 키르키즈스탄 국경으로
자전거 여행자의 지옥 악바이탈 고개를 넘어
도로 오른쪽으로 철책선이 계속 된다.
산양 고개를 넘어가니
국경에서 간단하게 출국 수속을 마치고
키르기즈스탄 국경까지는 한참을 가야한다.
키르기즈스탄 국경에서 입국수속을 기다리며 파미르를 떠나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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