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4일 월요일

베트남에서 겨울나기

아시아섬 걷기 시리즈 6탄

은 실패했다.


베트남의 제주도라고 불리는 푸꾸옥 섬을 가려고 호치민에서 심야버스를 타고 여객터미날이 있는 락자항에 새벽 일찍 도착했다.

그러나 심한 풍랑으로 배가 출항 하지 못하고 다음날도 예측할 수 없다고 한다. 배가 출항하지 못할 것을 전혀  예상치 않아 배타기는 포기하고 다른 방편을 알아봐도 별 방도가 없어 다시 호치민으로 돌아왔다.

항로나 해로를 통해 이동할 때 특히 배를 타고 갈 경우 기상변화로 인한 변수를 항상 고려해야한다.

사실 베트남 입국 이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섬 걷기가 힘든 상태여서 먼저 몸부터 추스리기로 했다.

그 후, 무리하지 않게 걸을 수 있는 작은 섬을 찾다가 호치민에서 가까운 붕따우 시로 가서 거기서 배를 타고 프랑스 식민지 시절 고문으로 악명 높은 감옥이 있는 콘따오로 가기로 했다.

그래서 붕따우의 여객터미날 앞에 있는 매표소를 찾아갔는데 섬으로 가는 배는 3월 이후에나 운항한다고 했다.

결국 이번 아시아섬 걷기 시리즈는 실패했다.

아무튼 이왕 온 김에 따뜻한 남쪽나라 베트남 남부에서 올겨울을 지내기로 했다.



베트남 남부지역에서 겨울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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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공항에 여유있게 와 혹시 쓸 일이 있을까해서 공항내 경찰서에서 사진 한 장과 수수료를 내고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 받았다.



최근 미니멀 여행 트랜드에 맞춰 작은 배낭과 앞가방 하나만 가지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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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Hochimin


베트남은 늘 육로로 국경을 통과해 입국했는데 이번엔 공항으로 근 이십 년만에 호치민에 왔다.


새벽에 도착하면 공항에서 적당한 쉼터를 찾아 날이 밝아질 때까지 머물다 움직인다.

 

공항 앞 사거리에서 무료 출금이 가능한 ATM을 발견해 베트남 동을 당장 쓸만큼만 뽑았다.


호치민은 아침부터 오토바이 행렬로 분주하다.


공항에서 두어 시간 걸어서 찾아간 첫 번째 호스텔


체크인이 오후 2시부터라 짐만 두고 바로 근처 탐방


도로변 벽에 걸린 액자들


베트남은 중국식 룰의 장기를 둔다.


요즘은 한국 편의점이 왠만한 동남아 국가에 다 있다.

첫 번째 임무는 환전


벤탄시장 도로변


가장 환율이 좋다는 하탐환전소


화폐단위는 동, 지폐에 적힌 숫자에서 0을 하나 빼고 반으로 나누면 얼추 원화랑 비슷하다.


첫 음식은 간단하게 베트남식 샌드위치 반미로

두 번째 임무는 현지 유심 사기


공항이나 관광객이 많이 찾는 폰 가게에는 유심비나 데이타가 비싼 상품을 권한다.
숙소 근처 포스트 비엣텔을 찾아서 위의 표에 있는  유심 가격 5만동, 한달동안 사용 가능한 데이타 매일 1기가에 30분 무료 통화 패키지를 9만동에 총 14만동해서 우리돈으로 7천원 정도에 현지 비엣텔 통신사 유심을 개통했다.


 두 번째로 음식은 베트남 일반 정식 컴땀


밥 먹고 힘내서 시내 탐방


 시내 중심가 베트남 통일궁


식민지 시대 시청 앞 호치민 동상


호치민 동상에서 남쪽 아래로 사이공강이 흐른다.


흙탕물인데도 동네아이들이 잘 논다.


베트남 혁명 78주기 9월 2일 기념일


강변 베트남의 별 뒤쪽으로 고층빌딩 신시가지


각종 쇼핑몰 백화점 보이고


식민지 시대 건축물을 그대로 살려


호치민 우체국


박물관 처럼 만들어 관련 기념을 판다.


아오자이를 입고 단체 사진을 찍는다.


도심가 쇼핑몰에서는 연말연시 맞이 크리스마스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돈으로 일이천원이면 먹을 수 있는
가성비 최고의 음식들


골목 귀퉁이에 작은 국수집


작은 테이블을 놓고 후루룩


요런 화덕에 풀빵 반죽과 메추리알 하나 넣고


반칸이라고 간단한 요기가 된다.


초등학교 앞에서 반짱을 만들고 있다.


동남아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시원한 사탕수수쥬스를 한 잔 들이키고

번잡한 도심에서 쉼터를 찾다가


 벤탄시장에서 한 시 방향에 있는


호치민 국립도서관

호치민 생활에 조금씩 적응하고
서두에 얘기한 락자가는 버스표 사러 시내 풍짱버스 사무실 가서


버스표를 사고


 픽업밴을 타고 서부터미날에 내려


올만에 타보는 이층침대 버스


좁지만 참을만하다.


새벽 네 시쯤 락자항 도착했는데


배가 출항을 못해


락자 시내 한바쿠하고


다시 호치민으로


오자마자 바닷가 붕따우로


이런 픽어밴에 태워


시내외곽 버스정류장에 내려 서부터미날에서 출발한 대형버스로 갈아타고


붕따우 버스터미날 도착

숙소에 배낭을 두고 바닷가로


해안도로에 이웃한 어시장


전형적인 베트남 바다


고깃배와 대형 소쿠리 배


해안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걸어가니 멀리 산등성이 꼭대기에 예수님 형상이 보여 산길을 찾아 꾸불꾸불 끝까지 올라가니


브라질 히우 빵지수카르에서 봤던 예수님이 팔을 벌려 반겨주시네.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면 멀리 동쪽 바다가 펼쳐진다. 


여기가 예전 적의 침입을 막았던 언덕요새여서


포신이 항구를 향하고 있다.


내려올 땐 계단을 따라


동쪽 해수욕장


붕따우 최애 가성비 오뎅국수집


국물맛이 끝내줘여. 단돈 천삼백원.


남쪽 해수욕장의 해질녘 


석양을 배경으로 웨딩촬영


붕따우의 해가 진다.

호치민으로 돌아와 올겨울 장기체류할 곳을 찾다가 달랏행 결심


현지인들만 타는 로칼버스를 타고


풍짱버스보다 가격이 싼만큼 마을마다 정차해 승객과 화물을 싣고 달랏에 도착했다.


숙소에서 성탄 선물로 사탕을 주네.


널찍한 홀에 큰 창이 있고


달랏 고지대에 있어 전망이 훤하다.


장기체류할 수 있게 주방을 쓸 수 있어


한국기술로 만든 현지 공장 팔도라면


윗동네 시장에 김치를 만들어 판다.


돼지고기 파 송송 수육을 만들어


숙소에서 만난 한국사람들과 맛나게 먹었다.


무엇보다도 베란다에서 보는 황혼은 압권이다.


달랏은 프랑스 식민지시절 휴양지로 유명한 곳이다.


숙소 바로 옆 천주교성당


저지대 호수쪽으로 내려와 시장 로터리 지나


달랏 호수가 나온다.


호숫가 돔형 건축물 지하애 대형쇼핑몰 '고달랏'


광장에는 신년행사를 준비중이다.


호수를 지나 한참을 걸어가며


1943년에 건축된 달랏역


관광용 기차를 운행한다.


스페인 건축가 가우디의 건축물에 영감을 받아


과거 대통령의 딸 항응아가 지었다는 크레이지하우스
 

도서관을 찾다가 달랏대학교를 방문했다.


규모가 크지 않지만 엔틱한 느낌에


홀에 한자가 적힌 고지도가 전시되어 있다.


비자기간이 다해 출국하러 호치민로


45일 무비자 기간을 꽉채워


뱅기를 타고 말레이시아로


믈라카의 차이나타운에서 며칠을 보내다


믈라카를 가면 저렴하게 안경을 맞출 수 있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다시 호치민


쌀국수 한 그릇만 먹고 붕따우로


붕따우 여객터미날에서 섬 걷기에 도전할


두 번째 섬 콘따오행 배표를 사러 갔는데


여기도 당분간 운항정지

올해 섬걷기는 포기하고 결국 달랏으로


이전 숙소로 돌아왔다.


다시 45일 무비자 기간을 얻어 여유를 즐기는데


후배가 찾아와 바닷가 냐짱을 다녀왔다.


저지대 해안가로 오니 기온이 확 올라간다.


냐짱 해수욕장


여기도 오랜된 관광도시, 이십 년만에 돌아왔다.


해안가 따라 남쪽 끝까지 내려가면


케이블카를 탈 수 있는 큰 건물이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냐짱의 명물 빈펄섬에 갈 수 있다.


친구는 먼저 귀국하고 혼자 냐짱에서 설날을 맞았다.


베트남에서도 '뗏'으로 부르는 설은


제일 큰 명절로 설 기간 앞뒤로 긴 연휴가 이어진다.


바뜨, 숙박비와 명절 물가가 넘 오르고 문 닫은 식당이 많아 숙소에서 초코파이를 먹고 조용히 보냈다.


다시 달랏으로


모처럼 주방에서


닭한마리 사서 푹 고아 먹었다.


다시 어둠이 내리면


역시 이 숙소는 석양이 다했다.



2월말까지 지내다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