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28-20160112
길씨는 2016년 1월 5일 아침 08시 모잠비크 동해안 Vilankulos 비랑쿠로스의 바오밥트리 백패커스에서 지난 일주일을 반추하며 모닝커피를 마시고 있다. 그 사이 한 해가 지났지만 일기장에 습관적으로 2015년이라 적고 다시 5를 6를 고치는 행위를 반복한다. 지난 해 크리스마스를 스와질랜드에서 보내고 정들었던 손젤라 백패커스를 떠나 모잠비크에 들어 왔다. 마푸토에서 말라위 비자를 만들고 바로 새해 해돋이를 보러 동해안 Tofu 비치에 가서 새해를 맞이한 후 해안을 따라 북상해서 여기 바오밥트리 캠핑장에 안착했다.
모잠비크의 수도 마푸토에서 비자를 만드는 이틀 동안 시내와 해변가를 둘러 보았는데 딱히 인상에 남은 것이라고는 도로명이 김일성, 마오쩌둥, 호치민 등 아시아의 사회주의 혁명가들의 이름을 따서 만든 거리들과 아래 사진에서 검지 손가락을 위로 치켜세운 인물상 정도였다.
시청앞 초대대통령 사모라 미쉘의 동상
모잠비크는 기나긴 포루투칼 식민지를 겪다가 1975년에야 독립했다. 독립 당시 사회주의를 받아들였다. 공교롭게도 독립기념일이 6월25일이다.
해변가를 따라 걷다보면 신축중의 건물과 바다풍경
해안선은 그럭저럭 볼만한데 주변에 쓰레기에 너무 많다. 이래서 모기가 많은 나라로 악명이 높은 건지?
사진의 앵글 밖은 거의 쓰레기 소굴이라 보면 된다
특이하게 생긴 병모양의 쓰레기통이 도심을 향해 시위하는 듯하다
나라마다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하느냐를 보면 그 나라의 경제와 정치 상황 및 앞으로 얼마나 발전하고픈 의지가 있는 지를 가늠할 수 있다.
말라위 비자 취득과 함께 마푸토는 마무리 짓고 숙소에서 연계하는 중형버스를 타고 토푸에 있는 같은 이름의 파티마 백팩커스에 도착했다.
나미비아의 숖라이트에서 침낭과 한묶음으로 싸게 구입한 텐트는 모잠비크 부터 그 위력을 발위한다. 캠핑을 하면 저렴하게 나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다. 해변가 캠핑장은 대부분 공용주방이 있고 바다가 바로 앞이라 언제든 물속으로 뛰어 들 수 있다.
토푸는 모잠비크에서 꽤 알려진 해변이라 길씨처럼 연말연시를 지내러 온 관광객들이 많이 있었다. 밤마다 숙소에서 주최하는 바다축제와 날밤을 지새는 광란의 춤판이 연일 이어졌으나 이미 올드보이의 대열에 합류한 길씨의 취향은 아니었다.
구름에 가린 새 해를 맞이하고 토푸를 떠나
손젤라에서 봤던 매기와 필 커플을 다시 만나 같이 비랑쿠로스로 갔다.
바오밥 아래 텐트를 칠 수 있다고 했는데 바오밥나무는 아니었다. 바오밥은 이파리가 많지 않다.
도착하면 숙소에서 인근 정보 및 투어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다. 느리고 잘 끊기지만 인터넷이 되고 얼마의 보증금을 내면 주방에 있는 개인 로커에 주방용구를 제공한다. 각각의 주방용구는 사용후 체크아웃할 때 일일히 갯수를 확인하니 잘 관리하여 돌려줘야 페날티를 물지않고 보증금을 돌려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