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28일 화요일

에티오피아 수단 이집트 비자 Visa for Ethiopia Sudan Egypt

20160602~20160617


참을 인()으로 만든 수단비자

1년 전 남미에서 남아프리카로 넘어 왔을 때 남에서 북으로 국경을 통해 이동하는 동아프리카 여행은 이집트에서 남아공으로 내려오는 것보다 비자 받기가 훨씬 어렵다고 들었다. 그중에서도 에티오피아 비자는 그 얘기를 들을 당시에는 육로이동을 못하도록 케냐 나이로비의 에티오피아 대사관에 찾아가도 비자를 주지 않고 항공을 이용한 도착비자를 받게 유도한다고 했다.
아프리카의 비자 관계는 그 시기와 어느 국경에서 받느냐에 따라 비용부터 모든 것이 다르다. 인접국가에서 사전 비자를 받더라도 마찬가지로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바뀐다.
에티오피아 비자 역시 케냐 나이로비에 도착할 때쯤은 상황이 어떻게 바뀔 지 몰라 천천히 육로여행을 하면서 나이로비까지 왔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변화무쌍한 비자정책 덕분에 나이로비에서 에티오피아 비자를 받을 수 있었다.

문제는 북수단비자에 있었다.

우간다 캄팔라의 수단대사관을 찾아가 비자를 신청하니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나이로비에서 받으라고 했다. 나이로비 수단대사관에 찾아갔더니 기본서류를 주며 한국대사관의 초청장을 받아오라고 해서 다음날 모든 서류를 구비해서 다시 갔다. 비자 업무를 오전중에만 해서 아침 일찍부터 미리 준비한 서류를 접수해 놓고 대기실에서 두 시간 정도를 기다렸다. 쉽게 비자를 받는구나 생각하고 있을 찰나 비자창구 직원이 길씨가 제출한 서류를 가지고 와서 그대로 돌려주었다. 비자를 줄 수 없다는 것이다.
이건 무슨 영문인지 비자가 안되면 어제 왔을 때 안된다고 하던지 아님 두 시간 전에 접수할 때 말을 했어야지. 실컷 기다리게 해놓고 그냥 `노`라고 했다.
뭐 잘못한게 있나 싶어 물어봐도 리셉션에서 접수를 했던 사람은 자기는 모르고 일이라고  한다. 사정쪼로 애절하게 물었더니 잠시 기다리라며 담당 영사라도 불러줄 것처럼 얘기를 했다. 또 다시 무작정 기다려도 아무런 대답은 없고 업무 마감시간이 다 되어서 접수창구로 갔다. 혼자 남은 직원은 지금 아무도 없고 자기는 왜 비자가 안되는지 모른다고 똑 같은 말을 반복한다.
그럼 도대체 누구한테 물어보란 말이냐?

그동안 여행이라면 누구 못지 않게 해왔고 비자관계로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아니, 누구에게라도 물어봐야 뭐가 잘못되었고 어떻게 수정보완해야 되는 지를 알 수가 있지. 비자가 안되면 안되는 이유를 말해줘야지 이건 밑도 끝도 없이 이틀을 소비했는데 도대체 어쩌란 말이야. 리셉션에 달랑 혼자 있는 이 인간은 자기는 모르는 일이라고만하고 아는 사람도 지금은 없다고만 한다. 결국 마감시간까지 길씨 혼잣말만 하다 경비에게 끌려 나오다시피 대사관 밖으로 나왔다.
숙소로 돌아와서도 한동안 분을 못참고 죄없는 맥주만 병째 들이켰다. 수단은 볼 것은 없어도 사람들은 좋다고 들었는데 이런 정체불명의 무시를 당하다니 이러고도 굳이 육로여행을 고집해서 수단을 가야하나 하는 회의가 물밀듯이 밀려왔다.
그러면서 한 편으로는 승부욕 비슷한 오기가 발동했다. 그래 일단 에티오피아까지는 가보자, 거기서 다시 수단비자를 신청해보고 안되면 동아프리카 육로여행은 쫑내고 뱅기를 타고 바로 유럽으로 넘어가는 거야.

나이로비에서 2박3일 버스를 타고 에티오피아에 도착하자마자 아디스아바바의 수단 대사관으로 달려 갔다. 먼저 국적부터 밝히고 수단비자를 만들 수 있냐니까 이집트비자부터 만들어 오라고 했다. 그 날이 금욜이라 주말을 지내고 월요일 아침 일찍 이집트 대사관을 찾아갔다. 접수는 오전중에만 받고 처리기간 이틀 뒤 오후에 찾아가라고 했다. 결국 도착해서 일주일만에 국경에서 25달라면 받을 수 있는 이집트 비자를 근 40달라나 주고 받아서 다시 수단대사관을 찾아갔다.

서류작성을 도와주는 안내인도 있고 순조롭게 모든 것이 진행되는 듯하다가 영사로 보이는 사람과 간단한 인터뷰를 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스폰서를 물었다. 그러니까 수단내의 수단인 보증인의 이름과 연락처를 물어보는데 머물 숙소의 연락처와 주소를 준비해 갔지만 스폰서까지는 예기치 못했다.
수단은 처음 가는 곳이라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하니까 호텔주인 이름이 뭐냐고 묻는다. 방금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다고 얘기했는데 호텔주인 이름을 어떻게 아냐고 약간 따지듯이 되물었다.
정말 약간 따지듯이 최대한 겸손하게 물었다고 생각한다. 그랬더니 이 자가 갑자기 지금까지 작성하던 서류를 길씨의 면전에서 찢어버리면 리스펙트라고 말하며 비자를 줄 수 없다고 한다.
무신 이런 리스펙트가 있나? 순간 어안이 벙벙하고 뭐 이런 게 다 있나 싶어 뻥쪄 있는데 자기나라 규칙이니 따지지말고 리스펙트하란 말이다. 지금 누가 누구를 리스펙트 안하고 있는 건지?
와, 정말 아니 뭐 이런 호랑말코, 개똥쥐바퀴 같은 써글 넘이 있나, 갑자기 분노지수가 치올라 온몸이 부르르 떨리며 폭발하기 직전까지 갔다. 수단에서 무슨 영광을 볼 거라고 이런 수모를 겪고 너희 나라에 돈까지 써가며 꼭 가야하나? 이 노무 북수단 비자 하나 때문에 우간다에서 부터 돈은 돈대로 길바닥에 뿌리고 왔는데 확 그냥 다 때려치우고 여기서 한바탕 하고 끝장내부러. 거의 꼭지가 돌기 직전까지 가버렸다.
순간 영사란 넘이 뭔 사고라도 칠듯한 길씨의 표정을 봤는지 아니면 자기도 너무 했다고 생각이 들었던 지 찢어진 서류를 책상 위에 얌전히 내려 놓았다.

참자, 참자 참을 인()자 셋이면 살인을 면한다고 했다.
그래도 찢어서 쓰레기통에 집어 던지지는 않았잖아?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딱 한번만 더 참자면 어금니를 깨물고 벌겋게 달아오른 분노지수를 억지로 내렸다.

알았다고 스폰서 찾아본다고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어떡하지? 지금 수단의 숙소에 전화해서 주인 이름 뭐냐고 물을 수도 없고 전화가 된들 예약도 안된 사람한테 주인이름을 알려줄 리가 없다. 미리 알았다면 구글링해서 수단 사람 이름 중에 아무나 적어서 왔을텐데 여기서 인터넷 검색도 안되고 그 짧은 시간에 수많은 것들이 머리속을 휘젓고 있었다.
바로 그때, 몇달 전에 수단에서 숙박지등록을 하신 한국여행자 한 분이 떠올랐다. 그분이 호텔영수증을 페이스북에 올려놨고 나중에 길씨도 거주지 등록할 때 참고하려고 캡쳐해둔 사진이 생각났다. 스마트폰에 캡처된 사진을 찾아내어 훑어 보니 숙박자 이름만 영문이고 나머지는 아랍어로 되어 있었다.
영사한테 그 사진을 내밀고 내 친구가 이 호텔에 묵었고 사장도 잘 안다고 말했다. 한참을 영사가 사진을 보더니 `오케이`라고 하며 왜 미리 보여주지 않았냐고 되묻는다. 그리고 아랍어로 되어 있는 무언가를 비자서류에다 적더니 됐다고 내일 비자를 찾으러 오란다.
헉, 어떻게 급반전이 된거지? 짐작컨데 호텔영수증에 아랍어로 호텔 주인이름의 사업자명이 있었던 모양이다.

이 기회에 사진을 올려주신 여행자 분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하나도 건너뛰지 않고 일일이 겪고나서 다음 날 길씨는 나이로비에서 받는 것보다 더 비싼 가격의 수단비자를 획득했다.

수단 비자를 얻고도 안심이 안되어 수단에 있는 한국대사관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다. 거기서 수단인들의 한국비자 신청에 관한 조건과 서류를 보았다.
수단인들이 한국방문을 위해서 길씨보다 훨씬 더 까다롭고 복잡한 것들을 준비해야 된다는 것을 알고 묘하게 위안이 되었다.


비자에 필요한 서류와 작성방법등을 사진과 함께 아래 글에 정리했다.


# 나이로비에서 에티오피아 비자 받기 #

지도의 나이로비 에티오피아 대사관을 찾아가면 영사업무를 하는 곳이 있다. 거기 창구에 가서 여행자비자에 대해 물어보면 일단 영사와 인터뷰를 시켜준다. 여행목적 등 간단한 질문을 하고 접수에 필요한 서류를 준다. 이 서류를 작성하고 나면 한국대사관의 초청장과 함께 영사업무를 하는 곳이 아니라 근처에 다른 건물인 대사관 관저로 보낸다. 거기 경비실에서 서류를 접수하고 에티오피아 대사의 추천 확인도장을 받아 다시 처음의 영사업무를 하는 곳으로 가면 은행에 납부할 용지를 준다.
대사관을 나와 근처 지정은행에 가서 비자피로 미화 40달라를 납부하고 영수증을 가지고 돌아가면 여권에 비자를 붙여 돌려준다.
영사업무를 오전 9시에서 12시까지만 하니까 하루안에 끝내려면 미리 한국대사관 초정장을 준비해서 가야된다.
초정장은 한국대사관을 찾아가서 여권과 여행일정만 적어주면 바로 만들어 준다.


 
나이로비 각국 대사관 위치


맨 위 지도의 1번 한국대사관 확대 위치

1번은 한국대사관, 2번은 에티오피아 대사관, 3번은 북수단대사관
4번은 나이로비 왠만한 곳을 다닐 수 있는 힐튼호텔 근처 버스정류장
시간이 촉박하면 500케냐씰링 아래로 흥정해서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나이로비 전역을 다닐 수 있다.


에티오피아 대사관은 시내 숙소에서 30분 정도 거리라 걸어서 갔는데 주의해야할 점은 빨간 화살표쪽으로 걸어가면 지도에 나와 있는 길이 안보이고 엄청 돌아서 간다. 반드시 파란화살표쪽으로 걸어가야한다.
1번이 영사업무를 하는 곳이고 한국대사관 초청장을 미리 준비해서 가면 2번 대사관저로 보낸다. 거기서 확인도장 받고 다시 1번으로 가면 비자납부 쪽지를 주는데 종이를 받아 3번 cba 은행에 가서 납부하고 영수증을 받아 다시 1번 영사과에 가서 비자를 받는다.

* 에티오피아 비자는 에티오피아 입국부터 유효기간이 적용 되지않고 비자를 받는 날부터 계산한다. 인터뷰 때 영사가 미리 얘기해주는데 비자를 받으면 유효기간부터 먼저 확인하시라. 간혹 3개월짜리 비자를 받았는데 비자에는 1개월 유효기간이 적혀 있을 수도 있다. 싱글 엔트리 한 달짜리 비자가 미화로 40달라이다.


# 아디스아바바에서 이집트 비자 받기 #

수단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이집트 비자가 먼저 있어야 된다.
아디스아바바의 이집트대사관에 가면 비자 접수는 오전중에만 하고 처리기간이 있어 이틀 뒤 오후에만 받을 수 있다.
준비물로 기본서류 한 장, 사진 2장, 여권 전면 복사 한 장, 황열병 증서 카피, 비자피 700비르 그리고 특이하게 에티오피아 은행에서 환전한 영수증이나 은행 ATM 출금 영수증을 요구했다. 다행히 길씨는 국경을 넘을 때 은행에서 환전을 하고 영수증을 챙겨 둔 게 있어 제출할 수 있었다.


아디스아바바 대학 근처에 있다. 비자접수를 한 후 대학교도 둘러보고 국립박물관까지 걸어서 다닐만 하다.



# 아디스아바바에서 수단 비자 받기 #

이집트 비자를 만들고 그 면을 카피해서 수단대사관에 가면 영사업무하는 곳에 비자 서류작성을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다. 시키는 대로 준비해간 서류를 주면 아랍어로 기본서류를 작성해 접수 시켜 준다.
그리고 앞에 말한 영사와의 인터뷰가 시작되는데 수단내의 숙소 연락처 주소는 물론 스폰서를 꼭 물어본다.
스폰서는 수단인 보증인을 말하는데 처음 가는 사람이 있을 리 만무하다. 따로 방법은 없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수단 사람 누구라도 이름이나 전화번호를 알 수 있다. 다행히 인터뷰하는 영사가 수단에 전화해서 직접 확인하지는 않는다. 아무 수단인이나 말하기 정 꺼림칙하면 수단 카르튬에 있는 한국대사관에 메일을 보내 도움을 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인터뷰한 영사가 다시 서류를 수정해서 접수하고 비자피 68달라 내고 서류작성비 15비르 내면 다음날 오후 3시에 와서 찾아가라고 한다.
수단비자는 15일짜리 트랜짓비자이고 수단입국시 3일안에 거주지등록을 해야되는데 수단 이미그레이션에서 420수단파운드를 내고 입국장에서 바로 할 수 있었다.

준비물 : 이집트비자 카피 한 장, 사진 2 장, 여권 앞 면 등.



Tegbared 경전철역에서 내려 아래 빨간점쪽 도로변으로 걸어가야 된다.


* 수단비자는 나이로비에서 받을 수만 있으면 비용이나 모든 면에서 훨씬 낫다. 길씨의 경우 이유도 모르고 거부당했지만 같은 시기 일본친구들은 별 어려움 없이 받았고 몇 달 전에 한국 사람 한 분도 받은 적이 있다. 나이로비에서 받으면 비자피가 5,000 케냐씰링으로 훨씬 싸고 아디스아바바에서 수단비자를 받기 위해 비싼 이집트 비자를 미리 받을 필요가 없고 국경에서 싸게 이집트 비자를 받을 수 있다.



아래 빨간 점이 나이로비에 있는 수단대사관이고 1번이 버스내리는 곳 파란화살표를 따라가면 한국라면 등을 살 수 있는 야야쇼핑몰이 있고 2번 주변에 한국대사관 근처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 이동정보 #

~ 나이로비에서 아디스아바바까지(케냐 - 에티오피아 국경, 모얄레국경)

앞의 포스팅에서 장구하게 적은 글을 정리하면

나이로비에서 오후 다섯 시에 출발하는 모얄레 스타버스(차비 2,500케냐씰링)를 타고 다음날 아침 7시 전에 모얄레 국경에 도착한다. 8시부터 문을 여는 케냐 이미그레션에서 출국도장 받고 에티오피아 입국도장 받고 거기서 Yabelo 야벨로까지 미니버스(차비 80, 짐값 20)로 간다.
야벨로 분기점에서 Hagere Maryam 버스터미날까지 미니버스(차비 35)를 타고 간다.
터미날에서 대형버스(차비 50)로 최악의 먼지구덩이 도로를 네 시간 정도 달려 Dilla 딜라에 저녁 일곱 시가 넘어 도착했다. 근처 로칼숙소(80비르) 아무 곳이나 찾아서 하루 자고 아침 5시에 아디스아바바로 가는 대형버스(차비 110) 탄다.
버스에 별 다른 사고가 없다면 오후 2시쯤 아디스아바바의 장거리 버스터미날에 도착한다.
터미날 근처에 경전철(2비르)을 타고 종점인 Minilik 미니릭까지 가면 배낭족 숙소가 많은 파이샤(시내중심광장)에 갈 수 있다.

빨간 화살표를 따라 국경에서 부터 아디스아바바까지, 파란 글씨가 버스를 갈아탄 곳이다.
야벨로 분기점에서 왼쪽 파란 화살표는 에티오피아 원주민을 보러 가는 콘소 방향.

Hagere Mariyam에서 Dilla까지 최악의 먼지구덩이 도로를 4시간 정도 달린다. 버스안에서쉼쉬기조차 힘드니 반드시 마스크나 마후라를 준비해야 된다.


~ 곤다르에서 카르툼까지(에티오피아 - 수단 국경, 메테마국경)

Gondar 곤다르 버스터미날에서 Metema 메테마 국경까지 가는 미니버스(짐값포함 120비르)를 탄다.
버스는 국경까지 간다고 하고선 이미그레션에서 2키로 정도 떨어진 곳에 멈춘다. 왜 국경까지 가지 않냐고 따지면 옆에 있던 아주 친절한 에티오피아 사람이 이미그레션까지 툭툭을 공짜로 태워주겠다고 한다. 남은 에티오피아 돈은 없고 이들과 같이 툭툭을 타면 곧 본색을 드러낸다. 국경에 서식하는 환전삐끼들이다. 수단의 암환율을 몰랐던 길씨는 이들의 제시한 환율에 혹해 150달라나 환전하고 말았다. 같은 삐끼라도 국경을 넘어 수단쪽 삐끼들이 환율을 좀 더 쳐준다. 거주지등록을 하려면 수단파운드가 필요하니 국경을 넘어 수단쪽 삐끼들에게 필요한 만큼의 돈만 환전시길.  에티오피아 출국수속을 마치고 수단입국장에 가면 바로 거주지등록 부터하라고 한다. 410 수단파운드와 복사비 10파운드 총 420파운드를 내면 입국스템프와 수단비자 옆에 거주지등록 영수증을 붙여준다. 이게 없으면 수단을 출국할 때 애로사항이 많다.

웬만하면 수단 국경도시 Gallabat 갈라밧에서 자고 그 다음날 아침 일찍 Kartoum 카르튬으로 출발하는 대형버스를 타는 게 좋다.
길씨는 거주지등록과 입국도장, 세관짐검사, 보안검사 총 세차례의 국경수속을 다 끝내고 나니 오후 두 시가 넘어서 자고 갈까하다가 친절한(?) 삐끼들이 당일에 카르튬까지 갈 수 있다는 말에 중간도시 Quadarif 과달리프까지 가는 미니버스(차비 짐값 45)를 탔다.
버스는 오후 6시쯤 과달리프에 도착해서 다시 거기서 중형버스(차비 120) 갈아타고 그 다음날 새벽 2시에 카르튬에 도착했다. 도착한 곳이 숙소에서 멀어 다시 툭툭(차비 40)을 타고 카르튬 유스호스텔(아래 숙소 지도 참조)에 갈 수 있었다.


위 빨간 사각형은 강북에  북부터미날이고 아래 빨간 점이 카르튬 유스호스텔

다행히 라마단 기간이라 사람들이 낮에는 자고 밤늦게까지 활동해서 가게들이 연 곳이 많고 가로등 불빛이 밝아 밤거리가 위험해 보이지는 않았다.


* 환전시 요주의 *

20160629에 수단에 입국 했습니다. 고정환율이 1달라에 6수단파운드로 알고 있었고 수단을 다녀온 누구도 암환율에 대해 말하지 않아서 에티오피아에서 수단으로 넘어올 때 환전삐끼가 1달라에 9수단파운드까지 해준다는 말에 무려 150달라나 환전을 해버렸습니다. 그런데 여기 수도 카르튬에 와서보니 길거리 암환율이 1달라에 14수단파운드까지 환전이 가능합니다. 뒤에 오시는 님들은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마시길.
근디 일케 고정환율과 암환율이 두 배이상 나면 경제파탄은 물론이고 폭동이라도 일어날 조짐이 보인는데 여기 수단은 평화롭기만 하네요.
참말로 이상타. 왜 아무도 미리 얘기 안해준거여. 배낭족한테 150달라면 엄청 큰 돈인데 ... 쩝.


2016년 6월 수단환율
공식환율 1달라 = 6파운드, 국경환율 1달라 = 8~9파운드, 카르툼암환율 1달라 = 14파운드



~ 카르튬에서 아스완까지(수단 - 이집트 국경)

카르튬 북부터미날 Shendi Station에가면 와다할피가지 가는 버스와 이집트 아스완까지 가는 국제버스가 있다.


사실 이 두 버스는 같은 노선의 버스이다. 국제버스를 타도 결국 Wadi Halfa 와다할파에 내려 하루 자고 다음날 아침 여섯 시 Aswan 아스완으로 가는 버스를 갈아타야한다. 국제버스 표를 사는 게 약간 저렴하다.
보통 카르튬에서 아스완가는 버스가격이 400수단파운드 부르고 길씨는 370수단파운드에 샀다.
중요한 것은 와디할파에서 출국세로 버스회사에 150수단파운드를 내고 이집트 입국시 국경에서 이집션 파운드로 80파운드를 입국세 비슷한 명목으로 준비해야 된다.
와디할파에서 환전상이 100달라를 1,000이집션 파운드에 바꿔주는데 이집트의 아스완 암환전율과 별차이가 없다. 미리 이집션파운드를 준비해야 입국세(?)를 낼 수 있다.

수단 출국도장을 받고 나와서도 세밀한 짐검사를 끝낸 후 국경을 넘어 드디어 이집트에 입국했다.
그러나 그동안 여행했던 어느 나라보다 더한 최악의 입국장을 만나게 된다.
와디할파에서 출발한 국제버스가 동시간대에 10대 정도 이집트 이미그레션에 몰리는데 입국사무실에 달랑 비자창구 하나만 있다.
근 500명의 사람들이 입국도장을 받으려고 이건 뭔 난민들도 아니고 딱 하나의 창구에서 폭동에 가까운 아귀다툼을 한다.
여기서 25달라에 이집트 비자를 받을 수 있지만 이 아싸리판 현장을 지켜보니 아디스아바바에서 비싸지만 미리 이집트비자를 받아오길 잘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아침 10시에 도착해서 모든 승객들이 입국도장을 받고 다시 버스에 탈 때 오후 4시가 넘어 가고 있다.
다시 버스를 타고 나일강 선착장에 가면 버스를 실어나를 대형보트가 온다. 강을 건너 아부심벨쪽에 내려 다시 버스를 달려 아스완에 도착하면 저녁 10시가 되었다.
수단의 카르튬에서 부터 국경을 넘어 아수라장인 입국장을 같이 겪고 기나긴 시간을 버스안에서 같이 지내다보니 승객들이 모두 전부터 알고 지내던 한 가족처럼 되어 헤어질 때 섭섭하기까지 했다.


# 숙소정보 #

Addis Ababa 아디스아바바

배낭족들이 주로 찾는 파이샤 근처의 숙소



빨간 숫자
1번은 미니릭 경전철역 1회 탑승권 2비르
2번은 타이투호텔 싱글룸 200부터 와이파이 유료
3번은 바로호텔 싱글룸 230부터 와이파이 무료
4번은 우투마호텔 싱글룸 260부터 와이파이 무료
5번은 토모카까페


Kartoum Youth Hostel 카르튬 유스호스텔


그나마 카르튬에서 제일 저렴한 50수단파운드의 도미토리를 운영한다. 다른 곳은 배낭여행자에게 비싼 호텔급 가격이다.


Wadi Halfa 와디할파


와디할파에는 작은 호텔이 몇 개 있는데 가격만 비싸고 어차피 눈만 붙이고 다음 날 일찍 출발할거라 로칼들이 하룻밤 머무는 곳에서 잤다. 위 사진을 보여주면 어디에 있는 지 알려준다. 방이 아니고 베드당 30수단파운드를 받는다.


큰 홀이나 마당에서 침대에 몸만 누이고 하루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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