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ne 28, 2016

다나킬투어, 메케레 Danakil Depression

20160618~20160625

에티오피아 비자는 받는 날부터 비자일수를 계산한다.

나이로비에서 비자를 발급 받은 후 에티오피아에 들어왔을 때 이미 일주일을 보냈다. 오자마자 수단비자를 얻느라 아디스아바바에서만 또 일주일을 보냈다.
한달짜리 비자를 받아서 벌써 반 이상이 흘러 갔다.
길씨의 이동속도에 견주어 남은 기간이 너무 짧아 어디부터 가야하나 결정장애에 빠졌다.
거기다 에티오피아를 넘어 올 때 장거리 버스의 여독에다 먼지를 너무 마셔 기관지와 목이 계속 아프고 몸상태까지 별로여서 딱 한 군데만 선택하기로 했다.

바로 Danakil depression 다나킬 화산지대 투어였다.

에티오피아에는 인류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유서 깊은 유적지가 많이 있고 최근 한국 방송에서 아주 자세하고도 배려깊게 만든 여행다큐를 다운받아 놓은 게 있었다.
아디스아바바 외의 나머지 유적지는 에티오피아 현지에서 질높은 여행다큐멘타리를 보면서 갈음하기로 했다.
여행중에 여행다큐를 그 현장에서 보면 직접 표를 사서 유적지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방송내용이 머리속에 속속 들어온다. 길씨만 그런가?

다나킬 투어를 하려면 아디스아바바나의 여행사나 숙소에서 삐끼를 통해 예약할 수 있지만 조금이라도 경비를 절약하려고 다나킬의 투어의 거점이 되는 도시, Mekere 메케레까지 버스를 타고 갔다.

아디스아바바에서 메케레까지 가는 버스는 Selam Bus 셀람버스(차비 485비르)와 Sky Bus 스카이버스(차비 460)가 있고 새벽 4시 반에 출발한다. 스카이버스는 숙소 근처 타이투호텔 옆 버스회사 사무실에서 살 수 있다.
그러나 버스를 타려면 택시를 타고 Meskel 메스켈광장까지 가야한다. 새벽에 숙소에서 택시를 대절해서 가려면 비싸고 흥정하기도 성가셔 버스가 출발하는 광장 근처의 숙소를 알아보았다.


1번 메스켈 광장, Sky Bus 스카이버스 타는 곳
2번 스카이버스 표 사는 곳. Leghar 경전철역에서 가깝다.
3번 Selam Bus 셀람버스표 사는 곳
4번 St. Estifanos역에서 내려야 한다.
5번 Selam Pension 그나마 광장에서 젤 싸고 가까운 숙소. 싱글룸 250비르 부터.

지도 5번의 셀람펜션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새벽거리를 20분 정도 걸어서 광장에 도착했는데 아직 스카이버스가 오지 않았다.
4시반에 출발한다는 버스는 5시 반쯤 출발해서 중간에 몇 번 쉬고 저녁 6시 메케레 로타리 근처에 내려줬다.


1 번 로타리 근처 스카이 버스가 선다.
2번 ETT 여행사
3번 세티호텔 싱글룸 100비르 부터
4번 Ribka 펜션 욕조 딸린 싱글룸 250비르


해가 지기 시작해서 가깝고 저렴한 세티호텔에 짐을 풀고 근처 ETT 여행사로 달려가 투어가격을 협상했다.
다나킬투어는 보통 3박 4일에 600달라라고 여행가이드에 공시되어 있지만 실제로 그 가격을 다내고 투어를 하는 사람은 드물다.
아디스아바바나 메케레가 아닌 곳에서 투어에 참가한 사람들은 보통 400에서 500달라에 메케레까지 이동비용을 포함해서 지불했다고 한다.
이미 가격정보를 알고 있던 길씨는 여행사에 가자마자 여행친구들 추천으로 여행일정부터 가격까지 전부 알아보고 왔다고 말하고 단도직입적으루다 최저가격 350달라를 제시했다.
투어상담자는 약간 당황한듯 하다가 보스에게 전화를 거는 시늉을 하더니 오케이라고 한다.
가뿐하게 투어 계약을 끝내고 내일 하루는 동네탐방에 휴식을 취하고 월요일에 투어를 시작하면 된다.
세티호텔에 하루를 지냈는데 방에서 충전이 안되고 공용화장실에는 물은 안나오고 심지어 베드버그에 몇 방을 물렸다.
덕분에 일찍 일어나 주변의 다른 숙소를 찾아보았다.



그래서 찾아낸 Libka 펜션
아직도 부분공사중인 새로 개업한 펜션인데 당근 깨끗하고 무엇보다 욕실에 욕조가 있었다.
욕조를 쓸 수 있는 싱글룸은 이번 여행에서 처음인 듯하다. 에티오피아는 호텔보다 약간 아래 여관급인 숙소를 펜션이라고 불렀다. 처음에 일박에 300비르를 달랬는데 250비르로 깎았다.



다나킬투어 후에 욕조에 온수을 가득 채워서 온몸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은 물론이고 사막먼지에 찌든 옷가지를 말끔하게 빨 수 있게 해주었다.

월요일 아침이 되어 투어를 하기 위해 여행사 사무실로 갔다


비수기라 투어참가자가 많지 않아 찝차 한 대에 운전사 포함 4명이 한팀을 이루고 차 두대로 총 8명이 한그룹이 되어 같이 움직였다.


투어일정


자, 출발이다.



가는 틈틈 전망 좋은 곳에서 차를 멈추어 사진을 찍을 시간을 주고



한적한 시골 마을에 들러 커피타임을 가지며 서로 인사를 나누고



이름 모를 우체국을 발견했다.




마침 아디스아바바 국립박물관에 산 루시 사진이 들어간 엽서를 한국의 친구에게 보냈다.
두 친구에게 똑같이 보냈는데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보낸지 보름이 지났는데 한 명은 받았고 다른 한 명은 아직도 받지 못했다.




Agula라는 곳에서 첫 점심을 먹고



낙타의 카랴반 행렬을 처음으로 만났다.



이 행렬은 멀리 소금호수로 부터 오는데



지금 우리가 가는 곳이다.



아주 옛날에는 바다였던 곳, 아직도 바닥에 물이 얕게 차있다.



스마트폰 GPS에 고도 - 128로 찍힌다. 대부분의 염전은 해수면 아래에 있다.
특히 이곳은 끓어오르는 지열로 온도가 섭씨 47도에 이른다.



인증샷 한 방 박고
염호에 의자를 놓더니 포도주와 푸조(그리스술)을 한 잔씩 돌린다.
첫 날부터 술을 주는 투어에 감동해서 주는 대로 받아마셨다.



소금호수에서 돌아와 오늘 잘 곳이다.(아래 지도의 Berhale)
걍 저 나무 거치대에 아무것도 안 걸치고 누워서 잔다.
그래도 더워 동네 가게에 들러 맥주를 사서 몇 병 더 마시고 잤다.



지도의 Dalol 아래 파란 것이 소금호수이다.
다나킬 지역은 에리트리아 접경지역이라 투어내내 무장경찰들이 투어팀을 보호하며 같이 다닌다.


둘쨋 날은



유황온천 지역, 계란 썩은 유황냄새에 어제 먹은 술이 올라와 이동하는 동안 너무 힘들었다.
첫날부터 술준다고 감동해서 주는대로 받아 마시지 맙시다 ㅋㅋ



펄펄 끓고 있는 지독한 유황온천, 온천이라고 절대 들어가면 안된다.



현지인들은 유황수를 길러서 약용으로 연고처럼 바른다고 하다.



다시 장소를 옮겨



기암괴석이 있는 곳으로 데리고 갔다.



약간 터키의 카파토키아 삘이 난다.



다시 차를 타고 이동하다 낙타무리를 만났다.



낙타들이 참하게 모여 앉아서 쉬고 있었다.



소금을 채취해서 정육면체 형태로 만들어



기다리던 낙타 등에다 소금덩어리를 싣는다.



옆에 나귀에게도 싣는데 나귀가 덩치에 비해 훨씬 많이 소금덩어리를 나른다.

소금채취장을 나와서 작은 저수지가 있는 곳으로 데려다준다.



시원하게 하루의 피로를 풀고



오늘의 숙소, 에티오피아는 어딜 가도 맛있는 커피를 대접한다.



나름 먹을 만한 저녁, 인젤라와 염소고기다.



바닥에 매트만 깔고 잔다.


셋쨋 날

드디어 화산을 보러 가는 날이다.



서서히 화산지형이 나타나고



중간에 좀 쉬다가



화산을 오르기 위한 베이스 캠프 마을
마을 뒤로 오늘 저녁 올라갈 산이 보인다.



여기서 해가 질 때까지 쉬다가



몰골이 점점 현지인화 되어 간다.



화산까지 물과 매트를 지고 같이 올라갈 낙타



해가 질 무렵에 화산을 향해 출발했다. 야간이동 4시간여를 걸어서



왼쪽 빨간 별이 오늘 머물 캠프 사이트이고
오른 쪽이 분화구이다.


바로 여기, 이 곳을 보러 온 것이다.


끓는다, 끓어. 지구상에서 마그마를 직접 볼 수 있는 곳은 몇 군데 있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은 단연 다나킬이 최고였다.


화산 불구덩이를 볼 때마다 느끼는 바는
죄 짓지 말자, 죽어서 심판의 날에 가는 지옥이 바로 저런 곳이리라.
라고 생각은 하는데 얼마 지나면 까먹고 말더라.


그 감동을 되뇌이며 캠프에서 잠들었다.


다음날 새벽 5시에 깨워서 최근 발견된 분화구에 데리고 갔다.

이 화산지대는 매일매일 살아 쉼쉬고 새로운 분화구가 탄생되고 있었다.


날이 밝아 다시 베이스캠프 마을로 돌아가


마지막으로 점심을 먹고 메케레의 숙소로 돌아왔다.


# 팁 이야기 #

투어를 끝낼 때가 되면 항상 팁으로 누구에게 얼마를 줘야할 지 고민에 빠진다.
특히 팁 문화에 익숙하지 않고 한두 푼에 목숨 거는 배낭족에게는 더 그렇다.
그래서 아예 원칙을 세웠다.
투어 가격의 10프로 내에서 맘에 드는 가이드에게 주기로.
투어 가격을 최대한 깎아서 여행사 오너에게 갈 돈을 같이 고생한 가이드나 드라이버에게 주면 서로가 기분이 좋아 진다.
우리팀 8명중에 길씨가 최저가로 투어에 참여했고 심지어 600달라를 다 내고온 미국할배는 그 사실을 알고부터 미국식 슬랭 영어를 입에 달고 다녔다.
길씨와 같이 움직인 드라이버와 화산등반을 주도한 대장 가이드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들고 한국말까지 곧잘하는 솔로몬이라는 착한 보조 가이드 이렇게 세 명이 있었다.
사실 드라이버는 마음에 안들어 주기가 싫었는데 솔로몬에게 물어보니 한 달에 투어 4일씩 일곱 번을 나와서 총 28일을 거의 쉬지 않고 일하는 셈이다.
월급을 얼마나 받는 지 모르겠지만 그 얘기를 듣고 드라이버만 안 줄 수가 없어 세 명 똑같이 200비르씩 팁을 주었다.
다른 참가자들은 얼마나 주나 지켜 봤는데 예전 아프리카 사파리 투어때는 서양 친구들이 한국이나 일본 배낭족에 비해 훨씬 많은 팁을 주었다.
그러나 이번 아프리카 여행에서 예를 들면 보츠와나 오카방코 투어 후에 길씨는 그래도 10달라 상당의 현지 지폐를 건넸는데 같이 갔던 웨스턴들은 갖고 있는 동전을 다 모아서 팁이라고 주고 있었다.
소위 선진 팁문화의 나라에서 온 친구들이 왜 일케 각박해졌는 지 모르겠다.
이번 투어에서도 우리 그룹의 8명의 참가자 중에서 팁을 준 사람은 길씨 밖에 없었다.
가이드들도 팁을 기대하고 있지 않다가 받아서 그런 지 연신 땡큐를 남발해서 팁을 주는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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