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ly 7, 2016

동아프리카 여행의 자체보상, 나일강 크루즈

20160705~20160707

비행기를 타지않고 남아공에서 부터 국경을 넘어 10개월만에 기어이 아프리카의 마지막 나라 이집트의 아스완에 도착했다.
삼 년 전 한국을 떠날 때 다시 이집트를 가면 이번엔 꼭 시리아를 가보리라고 다짐했건만 시리아 사태는 점점 더 심각해져서 요르단까지 가더라도 시리아 국경을 넘을 수가 없게 되었다.

결국 육로로 국경을 넘는 여행은 여기 이집트에서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아무튼 오만가지 굳이 겪지 않아도 될 우여곡절과 시행착오를 거쳐서 아프리카의 땅끝나라에서 땅끝나라까지 종단을 마치게 되었다.

이름하여 프롬 디엔드 투 디엔드 시즌  원 이즈 오버다.

아프리카 여행을 통해서 되도록 적들에게 잘 발각되지 않는 블로그를 운영하는데도 호시탐탐 정보를 찾으러 간첩같이 접선해서 들어오는 여행자들과 간간이 격려의 메세지 날려주시는 친인척 및 벗들에게 다시 한 번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누가 알아주던 아니던 일단 여행이란 연극의 일막을 끝냈으니 나 자신에게 어떤 보상이라도 스스로 내려주고 싶었다.

아무 스폰 없이 하는 여행이라 아니 나 좋아서 하는 여행에 후원이랍시고 블로그에 은행 계좌를 올려 놓는 것도 이 나이에 부끄럽고 가난한 배낭족에게 뭐가 좋을까 찾아보다가 그래 이거다라고 발견한 게 나일강 크루즈  투어이다.

말라위 호수의 일랄라페리에서 삼등칸표를 사서 괄시를 받다가 선장과의 썰전이후 일등석 캐빈으로 옮겨서 여행중 처음으로 일등석 룸에 잠을 자본 적이 있다.

그렇지만 그 정도로 이 나일강 크루즈에는 비할 바가 아니다.

오성급 호텔 룸과 수영장과 부대 시설, 삼시세끼 부페식, 갑판위에서 주변 풍광을 즐기며 위풍당당 나일강의 본류를 따라 아스완에서 부터 중간중간에 유서 깊은 이집트 신전들을 들러 룩소르까지 이박삼일의 크루즈 여행이 펼쳐진다.

정확히 오성급은 안된다고 하는데 그동안 길씨가 머물렀던 10달라 이하의 잠자리에 비하면 오성이 아니라 백성에 별백을 곱한 별투성이 만성급은 되어 보였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이 모든 것을 단돈 70달라에 해결했다.
아스완에서 룩소르까지 이동수단만 해도 얼만데 거기다 이박삼일 숙식까지 포함된 가격이다.
물론 이 가격은 삐끼와의 협상으로 만든 가격이다. 아스완의 비교적 저렴한 누르한 호텔 싱글룸에 머물면서 크루즈 투어를 찾아보러 직접 정박해 있는 배에 가서 가격을 물어보니 알고 있던 정보와 달리 하루 일박당 싱글룸은 미화 58달라를 달라고 했다. 최근에 들은 정보로는 싱글룸이 이박삼일에 100달라 였다. 물론 동행이 있어 더블룸을 사용하면 가격은 더 싸진다. 호텔로 돌아와 리셉션 매니져에게 물어보니 어디로 전화로 하고 곧 전문 투어 삐끼가 나타났다. 바로 가격조정에 들어가니 이박삼일에 싱글룸 90달라까지 가능하고 더블룸은 한명당 70달라씩 해주겠다고 한다.
그러나 여태까지 솔로여행자인 길씨에게 같이 룸을 쉐어할 동행자가 없었다.
그때 중국 여행자 한 명이 등장했다. 그녀 또한 크루즈 동행자를 찾고 있어서 길씨에게 먼저 의향을 물었다.
뭐 생각할 것도 없이 길씨의 대답은 불감청 고소원입니다.
다만 상대가 여자라 아니 아줌마라 같은 방을 쓰면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겠지만 같은 배낭족 처지에 그정도는 아무런 문제도 아니었다.
간만에 잊고 있던 중국어 공부도 하고  십이 년 전에 비해 아프리카에 중국배낭족이 많이 들어오긴 들어온 모양이다.


자, 이제 크루즈 여행을 떠나 볼까나~~~



이 배다, 전날 직접 찾아가서 가격을 물어봤는데 삐끼를 통한 게 더 싸다.


2인실 트윈베드에서 최대한 거만하게 폼을 잡고


욕실


선실복도


미팅룸


부페식 식당


기본 정식


수단에서는 라마단 기간이라 매일 라면 한 끼만 먹다가 오랜만에 제대로 된 음식을 보니 너무나 감동해서 첫날 첫 런치에 본전을 다 뽑은 기분이었다.


갑판위


수영장까지



갑판위에서 바라본 펠루카와 주변 풍경



11시쯤 승선해서 런치먹고 바로 콤옴보로 배가 출발했다.


콤옴보 신전


입장료 50파운드 학생할인 25파운드








신전에 관한 자세한 설명은 인터넷검색으로 공부해서 보시라, 쏴리 ㅎㅎ


신전 앞 박물관에 악어가 미이라가 되어 전시되어 있다.



다시 해질녘의 갑판위






나일강의 황혼을 만끽하며 첫날밤을 맞이하고






그런데.....


여기까지 정말 좋았는데

도대체 길씨의 시행착오는 언제쯤 끝이 날 것인지....?


분명 투어삐끼와의 일정 상담시 종이와 펜을 꺼내서 이박삼일 동안의 여정을 체크했다.

첫날은 점심먹고 콤옴보 신전까지 가서 관람 후 일박하고

둘쨋날은 에드푸 신전에 마차타고 가기로 되어 있고

셋쨋날에 룩소르에 도착해서 체크아웃한다고 했다.

바뜨

첫날 콤옴보 신전이후 저녁에 에드푸에 도착했는데 당연히 다음 날 아침에 에드푸 신전에 갈꺼라고 객실에서 아무생각 없이 푹 잤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배가 움직이고 있어 뭔가 수상해서 스마트폰을 꺼내 맵으로 현위치를 확인해보니 에드푸를 훨씬 지나서 룩소르를 향해 가고 있었다.
리셉션에 가서 오늘 에드푸 신전 투어 가지 않냐고 물어보니 어젯밤에 에드푸에 이미 도착해서 야경투어로 다른 사람들은 에드푸신전을 다녀왔다는 것이다.

그 시간에 길씨는 선실에서 푹 자고 있었다.

투어삐끼의 일정만 철석같이 믿고 있다가 나일강 크루즈의 중요 일정을 그냥 날려버렸다.
 크루즈 배에다 컴플레인을 하고 싶지만 그들도 투어삐끼와는 티켓말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하고 이미 지나친 곳을 길씨만을 위해 되돌릴 수는 없었다.
결국 둘쨋날은 룩소르에 이미 도착해서 배안에서만 하루 더 있다 그다음 날 아침에 체크아웃했다.

투어삐끼를 통해 크루즈투어를 하시는 님들은 승선 후 배의 일정부터 꼭 확인하시라.

그리고 룩소르에 도착해 밥말리 호텔에 짐을 풀고


동네한바쿠 하러 나가서


무슬림 사원


룩소르 신전


룩소르 신전 앞 무슬림 사원


룩소르 역 기차를 타고 마지막 종착지 카이로로 갔다.




지금 이 글은 쓰는 시점은 카이로의 마지막 날 입니다.
오늘 밤 뱅기를 타고 스페인 마드리드로 갑니다.

카이로에서 인터넷이 자주 끊겨 미루두었던 블로그를 급마무리해서 올립니다.
유럽에 가서 시간이 나면 다시 이 블로그를 정리해서 보강하겠습니다.

안녕, 아프리카

Good bye Afric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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