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20일 일요일

탄자니아 이링가 Isimila, Old stone age in Tanzania

20160313~20160321

12년만에 탄자니아로 돌아와서 Mbeya 음베야에서 하루 자고 그 다음 날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오후 세 시쯤 Iringa 이링가에 도착했다. 12년전 한참 열심히 동아프리카를 종단할 때는 소위 국민코스라고 부르는 유명관광지 위주로 찍고 다녔다. 그래서 이번 여행은 그 당시 지나쳤던 도시를 먼저 방문하기로 했다.
이링가는 탄자니아에서 아주 큰 도시도 아니고 작은 도시도 아닌 비교적 안전한 중형도시 정도 되는 곳이다.
아프리카에서 이디오피아 아래 지역으로 고대 유적지를 보기가 쉽지가 않다. 그동안의 아프리카 여행은 원주민과 어마어마한 자연환경 그 속의 동물찾기 사파리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런데 여기 이링가는 구석기 시대 유적지가 있다고 해서 과연 아프리카의 원시 유적들은 어떤 것일지 몹시 궁금했다.

버스터미날에 내리면 먼저 숙소 찾기부터 시작된다.



Neema Crafts Center

버스터미날부터 걸어서 시계탑을 돌아 외곽으로 나오면 여행자들에게 꽤 유명한 위의 건물이 나타난다. 아래층은 현지 장애인 단체에서 장애인이 손수 만든 기념품 등을 판매하는 샾이고 위층은 커피숖과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한다.
도미토리가 있다고 알고 갔는데 아예 없었고 25,000씰링짜리 싱글룸은 이미 풀이라고 했다. 혹시나 해서 부킹사이트에 있는 새로 생긴 호스텔을 지도에 입력해둔 게 있어 찾아갔다.



대문에 해바라기 표시만 있다.





The Alizeti Hostel, 한마디로 가성비 짱이다.
현지 가정집을 빌려 미국인이 운영하는데 도미토리 일박에 만씰링(5달라) 주방사용이 가능하고 24시간 와이파이 사용할 수 있는 딱 길씨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호스텔이다.

짐을 풀고 동네한바쿠



메인도로로 다시 나와서



시계탑을 다시 지나고







탄자니아의 대중교통수단 `달라달라`라고 부른다.



버스터미날 반대편 시장거리



건어물 과일 매장







옷수선 가게를 돌아나오면



탄자니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Dispensary, 보건소 같은 곳인데 아주 저렴하게 말라리아 검사를 할 수 있다. 손톱 밑에 피 한방울을 뽑아서 현미경으로 말라리아 원충이 있는 지를 보고 감염여부를 알려준다. 여행중에 몸이 무겁고 힘들면 한 번씩 체크해 보시길.


어느 화창한 날 오전에





버스터미날에 갔다.



탄자니아 여러도시로 가는 버스표를 살 수 있는 버스회사 사무실

이링가를 찾아오게 된 이유는 구석기 시대 유적이 있다는 Isimila 이시밀라를 가기 위함이다.



이시밀라는 이링가에서 음베야 방향으로 이십키로 정도 떨어져 있다. 버스 앞면에 VIA MBEYA ROAD라 적힌 차를 타고 미리 차장에게 말해두면 알아서 내려준다. 편도 이천씰링 냈다.


버스안의 예쁜 아기


버스를 기다리는 원주민 복장의 엄마와 그 속의 아기


버스 차장이 여기 내려준다. 왼쪽 옆에 작은 흙길이 보인다.


구름 맑은 날 시골길을 따라 가다보면


녹슨 철판 유적지 푯말 아래  동네 소년에게 한 번 더 행선지를 물어보고


해바라기 핀 옥수수 밭길을 가로 질러


Isimila, Old stone age 좀 더 안으로 걸어 들어가면


매표소이자 기념관 및 사무실에서 아저씨 한 분이 나와서 친절하고 반갑게 맞아준다. 입장료가 이만씰링으로 규모에 비해 싸지는 않다..



작은 기념관의 소품들은 구석기 시대 유물은 아니고 현지 원주민들이 예전부터 사용하던 물품으로 보인다.
아까 그 아저씨가 가이드를 붙여 주겠다고해서 돈 없다고 혼자 돌아보겠다고 했더니 무료라고 그런다.


가이드 한 명과 현지인 커플까지 모두 네 명이 여기서부터 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돈다.


먼저 유적지라고 데려간 건물, 최초로 불을 사용한 호모 에렉투스의 흔적을 기대하고 따라갔는데


에게! 이게 다야?


딸랑 돌들 뿐이다, 약간 모서리가 날카로운 돌도끼 썼을 듯한, 하긴 신석기도 아니고 구석기 시대면 돌밖에 더 있겠냐? 그래도 고인돌 같은 것은 고사하고 모조 유인원 해골 같은 것이라도 몇 개 가져다 놨으면 좋으련만... 가이드는 2003년에 한국 한양대 고고학팀이 발굴에 참여했다고 한다.

알고보니 이시밀라는 고대유적보다는 아래 사진의 장소가 더 유명하다.




오랜 세월동안 자연 침식된 이러한 바위들이, 마치 터키의 카파도키아의 기암괴석들을 연상하게 된다.






역시 아프리카는 유적보다는 자연의 신비함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이시밀라 유적지를 나왔다.


돌아가는 길에 시골동네 토담집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가는 의좋은 남매


도심외곽의 평범한 주택


시내로 돌아와서 쌀 사러 시장에 들렀다.



어른은 안보이고 쌀파는 의좋은 쌀집 남매
말라위나 탄자니아 쌀은 우리 입맛에 맞게 찰지고 맛이 있다.


그리고 이링가의 또 하나의 명물 Gangilonga Rock
바위 위에서 이링가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시내에서 떨어져 있고 몇 년전에 관광객을 노린 강도 사건이 있어 약간의 긴장감을 가지고 혼자서 걸어갔다.


가는 길은 아무도 안보였고 입구 건물에서 이곳을 지키는 경비가 나와서 입장료를 오천씰링을 달라고 한다. 정보에는 입장료를 냈다는 말은 없었는데 아마 강도 사건 이후로 안전을 위해 사무실을 만들고 경비를 세운 대신 돈을 받나보다. 입장료가 적혀있는 정식매표소도 아니고 경비의 팁정도로 생각하고 주머니의 남은 잔돈만 줬는데도 바위 정상까지 가이드를 해주었다. 덕분에 아무도 없는 큰바위 정상에서 간만에 점프샷까지 찍었다.


바위사이로 돌을 밟고 가파르게 올라간다.



크고 너른 바위 정상, 데려다준 경비이자 가이드


온통 바위에 낙서 투성이다.


이링가 시, 이 도시가 점점 정들어간다.
그러나 머물면 떠나지 못한다 !



가자 ! 이 길 다시 길을 간다   Jump Up Go Go






# 지도참조 #



중앙 빨간 별표가 Neema Crafts Center  오른 쪽 별표가 The Alizeti Hostel


아래 지도의  위 오른쪽 끝이 Gangilonga Rock




2016년 3월 15일 화요일

말라위에서 탄자니아 국경넘기 Crossing Tanzania border

20160312

말라위에서 버스로 탄자니아를 넘어가려면 필히 Karonga 카롱가를 거쳐야 한다. Mzuzu 음주주에서 Songwe 송웨국경까지 바로 가는 미니버스가 있긴한데 실제로 타보면 카롱가에서 버스를 갈아타야하는 경우가 많다. 일단 카롱가까지 가면 말라위 국경까지 가는 미니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비용은 일인당 500에서 700콰차. 국경마을에 내려서 조금만 걸어가면 이미그레션이 나온다. 버스에 내리자마자 달라붙는 환전삐끼들은 그냥 무시하면 된다. 이 국경은 다양한 기법의 환전사기로 악명이 높다. 간단히 출국도장을 받고 조금 걸어가면 탄자니아 입국 이미그레이션이 나온다. 


말라위 출국도장을 받고 나와서


송웨국경 다리를 건너면 탄자니아 입국이다.
친절한 탄자니아 이미그레이션에서 50달라를 내고 세달짜리 비자를 받았다.
길씨는 탄자니아에 오래 머물 예정이 아니어서 15일짜리 트랜짓 비자를 받고 싶었다. 그러나 트랜짓 비자의 경우 탄자니아에서 나가는 비행기표가 있어야 받을 수 있다.

탄자니아 입국장 관내에 정식 환전소가 있어 그날 환율에 따라 남은 말라위콰차까지 안전하게 환전할 수 있다.

탄자니아 입국사무소를 나오면 버스터미날까지 데려다주는 오토바이가 있다.


1,000탄자니아 씰링을 주고 오토바이를 타고 갔다. 걸어가면 30분 정도 걸린다.


오토바이에서 내리자마자 자칭 버스매표원이라는 자가 득달같이 달라붙어서 Mbeya 음베야까지 가는 버스가 20,000씰링이라며 지금 바로 가는 버스가 있다고 표를 사라고 강매하듯이 한다. 정상 로칼 가격이 5,000씰링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어서 가볍게 물리치고 음베야가는 메인 도로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Mbeya 음베야라고 적힌 중형버스가 와서 차장에게 오천씰링이 맞냐고 물어보고 탔다. 버스는 중간중간에 승객을 태우고 여유롭게 가더니 음베야에는 오후 여섯 시가 다되어 도착했다.

해는 지기 시작하고 터미날 옆의 제일 유명한 숙소 뉴밀레니엄인에 갔더니 싱글룸이 35,000씰링이고 제일 싼 방을 달라고하니 호텔보이를 시켜 버스터미날에서 1키로쯤 떨어진 곳에 20,000짜리 싱글룸으로 데려다 주었다.
대부분의 여행자는 음베야 터미날에 밤에 도착하고 인근 숙소에서 하루만 자고 다음날 아침 일찍 떠난다.

음베야 버스터미날에는 각종 삐끼들이 새로운 여행자를 기다리며 상주하고 있으니 초행이거나 정보가 없는 여행자는 늘 긴장을 유지하시고 팁으로 1,000씰링 정도만 주면 삐끼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과도한 팁을 요구하거나 필요이상의 친절은 정중히 사양하시라. 버스표는 물을 때마다 가격이 다르니 버스에 타고 있는 현지 승객들에게 먼저 물어보고 별 차이가 안나면 구입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