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17일 목요일

마다가스카르, 어린 왕자의 바오밥은 어디에? Looking for Little Prince's BaoBab Tree

육로여행의 쉼표
  ,
조벅에서 뱅기를 타고 바다를 건너 마다가스카르를 다녀왔다.

20151112 - 20151202


십일 년 전 동아프리카를 종단할 때 아프리카에 가면 바오밥 나무를 실컷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한 때 문학소년이었던 길씨에게 생땍쥐베리의 어린왕자는 문학적 감수성의 원천이 되는 소설이다
어찌하여 시인의 꿈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지금은 국제미아의 신세로 온 세상을 떠돌고 있지만, 어린왕자의 바오밥나무와 그 어린왕자가 살던 조그만 별은 길씨에게는 감성의 고향 같은 곳이다

그러나 아프리카에서 바오밥나무는 가끔 가뭄에 콩나듯이 초원 저 멀리, 언덕배기에 한두 그루 겨우 보일듯말듯 했다. 바오밥을 제대로 보려면 전세계 바오밥의 7할을 볼 수 있다는 마다가스카르에 가야 된다고 한다.
십일 년 전 마다가스카르는 배낭족을 위한 여행 인프라가 거의 없어 비싼 투어가 아니고서는 엄두를 내기 힘들었다. 물론 비자관계가 지금과 달라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남아공 케이프타운의 숙소에서 방금 마다가스카르 여행을 끝내고 온 한국여행자를 만났다. 무엇보다 제일 궁금한 물가를 물었더니 아프리카 주변 나라에 비해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니었다. 현지 물가는 무척 싸고 호스텔에서 직접 밥을 해먹고 현지인이 타는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면 오히려 예상경비가 훨씬 적게 나왔다.
게다가 무비자 한달이다

곧바로 인터넷으로 제일 싼 비행기표를 검색하고 케냐항공 홈페이지에서 조벅 출발 안타나나리보 도착 왕복뱅기표를 샀다

안타나리보 국제 공항에 새벽 두 시에 도착했다



국제 공항으로 부르기엔 규모가 너무 작은, 새벽 시간에는 가게문 하나 연 데가 없고 심지어 대합실에 의자 하나 없었다.
아직 해 뜰려면 한참을 기다려야하고 택시 타고 숙소로 가기에도 너무 일러 날 샐 때가지 대기실 바닥에 배낭을 내려놓고 기다리기로 했다.
시내까지 가는 셔틀버스가 새벽 다섯 시에 첫 차가 와서 타고 가는 중에 마다가스카르의 첫 아침을 맞았다.
차가 시내 산복도로 같은 곳으로 올라갈 때쯤 GPS맵을 참조해서 미리 예약한 숙소에서 제일 가까운 곳에 내렸다.
아직도 숙소에 체크인 하기엔 너무 이르고 배낭을 메고 끌며 동네 탐방을 시작했다. 산복도로에서 계단을 따라 내려오니 터널이 나타난다

 


안타나나리보, 줄여서 타나라고 부른다. 도시 이름이 멋있고 이 섬의 대중교통수단 이름은 탁시부르스 뭔지 모르게 로맨틱하며 화폐단위 마저 지끔껏 들은 본 돈이름 중에서 제일 예쁘다, 아리아리 라고라고

터널 위로 산복도로를 따라 주택가가 이어지고 계단을 타고 내려오면 숙소와 시내 중심을 이어주는 터널이 나온다. 숙소에서부터 이 터널을 지나서 나오면 탁시부르스 정류장이 있고 정류장을 지나쳐 계속 걷다보면 마다가스카르에서 제일 큰 로칼시장이 나온다


타냐에서 어느 도시를 가느냐에 따라 정류장의 위치가 다르다

  

                시장상가의 지붕이 매우 특색있는 식민지 시절 건물이다

  동네한바쿠를 돌고 숙소에 체크인 했다


 

르무르호스텔 사진

오픈 한 지 반 년이 안된 작은 호스텔이어서 의욕적으로 성심성의껏 사업을 시작하고 있는 곳이다. 타냐에서는 가성비 최고의 숙소인 듯하다, 인터넷 무지 잘된다
도착한 첫 날은 도미토리에 빈 자리가 많아 이른 시간에 체크인하고 비행기 여독을 풀며 푹 쉬었다

그 다음 날 독일여행자 세 명과 덴마트 노르웨이 팀 세 명이 왔다. 인사를 나누고 투어를 어떻게 할 건지 얘기하다가 숙소에서 소개하는 운전기사포함 봉고차 한 대를 섭외했다.
11월말 부터 서해안은 우기가 시작된다. 아직은 그리 많은 비가 내리는 지 않아서 더 늦기 전에 바오밥에비뉴가 가까운 서해안의 Morondava부터 다녀 오기로 했다.
비용은 제일 밑의 글을 참조하면 된다

투어 출발이 다음 주 월요일 부터라 주말은 숙소의 독일여행자들과 함께 시내구경을 나갔다


언덕 위 여왕의 궁전
화재로 한 번 소실된 적이 있는데 입장료와 가이드비까지 내야한다.



박물관

 


산복도로 위에서 바로본 종합운동장과 인공호수



                       



시장초입  가족 악사단






시장풍경들


시내 중앙역, 역앞에서 공항가는 셔틀버스를 탈 수 있다


 월욜 아침 일찍 봉고차를 타고 무룬다바로 향했다



아직도 소가 끄는 수레가 있고
타냐 아래의 유서깊은 도시 Antsirabe 안치라베에는 인력거가 다닌다




새벽 6시에 출발해서 오후 6시 해질 무렵 무룬다바에도착했다


때 맞춰 숙소에서 강뒤로 넘어가는 일몰 사진 찍고


같은 장소 일출


숙소앞 바다에서 숙소 뒤 강으로 이어지는 곳으로 배가 다닌다.

 둘쨋날 인근 바닷가로 갔다









철지난 바닷가인지 그물 손질하는 어부 몇 명과 해안에 덩그라니 놓여있는 카누들
한적한 바다마을

드디어 오후에 바오밥에비뉴에 도착했다

Baobab avenue





























평생 볼 수 있는 바오밥은 다 본 듯하다


세 번째 날은 바오밥에비뉴를 지나 Kirindy Forest Camp 자연공원에 동물들 보러 갔다.
마다가스카르는 바오밥나무와 함께 Lemur 르무르 원숭이가 유명하다



신기하게 가운데 밑둥에 줄기하나가 위로 돌출한 십구금나무
자손증식 기원나무라는 가이드의 부연 설명이 따른다


                   


입장료, 의무가이드비등 현지 물가 대비 결코 싸지 않는 곳이다

돌아오는 길에 운전기사가 기특하게도 어제 보지 못한 기묘한 바오밥 나무가 있는 곳으로 데려다주었다



두 줄기가 한 몸처럼 배배꼬인 것이 딱봐도 남여상열지사 쯤의 전설이 곁든 나무로 보인다.
그리고 푹 쉬다 그다음 하루종일 버스를 타고 저녁 늦게 타냐의 숙소에 돌아왔다

다음 날은 동해안 쪽의 국립공원으로 다시 차를 타고 갔다. 가는 도중의 Moramanga시에 들러 간단히 점심을 먹었다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인 마다가스카르는 탄자니아에 있는 잔지바르섬과 더불어 특유의 문화가 있다.
잔지바르가 아랍계 사람들이 많이 유입되어 아프리카와 혼재되어 있다면 마다가스카르는 인도네시아계의 아시안들이 오랜 기간 동안 건너와서 아프리카와 융합된 문화를 이루고 산다. 언어마저 말라가시라고 주어가 제일 뒤로 가는 아주 특이한 문법구조를 가진 언어를 쓴다. 프랑스 식민지를 오래 겪어 프랑스어와 말라가시를 공용어로 사용한다
Moramanga에는 중국인 가게가 많이 보여 운전기사에게 물어보니 서해안은 인도계가 동해안 쪽은 중국계 이민자가 많이 산다고 한다. 하긴 전세계 어느 곳이든 차이나타운과 리틀인디아가 없는 곳은 거의 없다


처음엔 국립공원으로 가려고 했으나 운전사 말이 국립공원은 입장료와 가이드비가 비싸다고 해서 근처 사설 공원으로 갔다. 보통의 공원 투어는 가이드를 따라 숲길을 걷으며 나무와 수풀사이의 동물을 찾아내는 숨은 그림 찾기와 같다








나무 줄기와 수풀사이로 뭔가 보이나요?

호텔에서 운영하는  Vakona reserve lodge 사설 공원, 공원주위를 작은 강으로 해자를 둘러 섬을 만들어 동물들이 빠져 나갈데가 없다. 그래서 그런지 인간들에게 무척이나 친화적이다. 귀하고 보기힘들다던 르무르 원숭이가 동네 강아지 마냥 관광객들에 달라붙어 엄청 친하게 반겨준다














그리고 데리고 간 악어서식처







동물을 가까이서 보기에는 호텔에서 동물원처럼 운영하는 사설공원이 최고였다

총 사박오일의 렌트카투어를 마치고 타냐시로 돌아왔다


이 넓은 섬의 남은 일주일 간을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다음을 기약하고 푹 쉬기로 했다.

섬이라고는 하나 대륙만큼 크고 넓은 이 곳에서 대중교통수단인 탁시 브루스를 타고 다니기는 힘들지만, 어차피 그 정도 고생은 각오했고 그보다 더한 이동수단도 길씨에겐 이미 익숙했다. 그러나 장기여행을 하다보면 주기적으로 몸이 안좋을 때가 있다. 그런 징후가 보이는데다 본격적으로 우기가 시작될런 지 한낮에 두서너 번은 장때비가 엄청 쏟아졌다. 이럴 때 장기여행자가 늘 하는 말이 있다. 잘 쉬는 것도 여행이라고, 바로 그때 한국여행자 한 명이 숙소에 나타났다. 부산 출신 심지어 초등학교와 대학교 후배이며 술까지 잘마셔 만난 첫날부터 밤새 달렸다. 이하 마다가스카르를 떠날 때까지 길씨의 행적은 안봐도 비디오다

그리고 마다가스카르를 떠났다

아차, 어린 왕자의 바오밥 나무는 어디에 있는 거지?


비용            

201511월 기준 환율 1달라 = 3,150 아리아리. 현지물가 길거리 좌판기준으로 생활하면 엄청 싸다.

케냐항공       조벅에서 안타나나리보까지 왕복 티켓 550달라.
(나이로비를 경유해서 오는데 나이로비에서 안타나나리보 왕복티켓이 조벅에서 타는 것보다 훨씬 비싸다. 이해불가)

숙소 르무르 호스텔 도미토리 아침 포함 1일 21,500 아리아리.

투어는 시내 여행사를 찾아가서 알아보지 않고 숙소 매니져를 통해서 차를 렌트하고 가고 싶은 곳을 가기로 했다.
렌트카 기사포함 1일 140,000 아리. 기름값 따로 추가비용이 드는데 가는 길이 모두 장거리라 기름 값이 만만치 않다.
기사밥값 팁따로 줘야한다. 숙소비, 개인 밥값, 공원 입장료와 공원 의무가이드비가 추가 된다.

길씨는 다행히 호스텔에서 총 일곱 명의 일행을 만들어 한 차에 다같이 투어를 해서 비용을 절약했다.








2015년 12월 15일 화요일

보츠와나 국경넘기 그리고 히치하이킹 Hitchiking for Botswana

20151031 국경정보

나미비아 빈트후크에서 보츠와나 국경을 넘어가는 정규버스 노선이 없는 줄 알았다. 대부분 여행자들이 빈트후크 외곽에 있는 Klein Windhoek 클라인빈트후크에서 쉐어택시를 타고 국경 인근도시 Gobabis 고바비스까지 간다. 고바비스 내려서 조금만 걷다보면 나미비아 출국 이미그레션까지 데려다주는 쉐어택시가 기다리고 있다.


나무표지에 행선지 가격이 적혀 있다

보츠와나 입국 수속을 마치고 나오면 아무것도 없다.





국경에서 어떻게든 보츠니와 인근마을 Chales hill 찰스힐의 주유소까지 가면 하루에 두서너 번 오는 로칼버스를 타고 간지까지 갈 수가 있다.





Ghanzi 간지까지만 가면 보츠와나 어느 도시로 가든지 대중 교통수단이 이어진다.

길씨의 경우 국경까지는 쉐어택시로 이동하고 국경을 넘어서 간지까지는 총 세번에 걸쳐 히치하이킹을 했다.
이미그레션을 나와 보츠니와 땅을 밟고 찰스힐까지 어떻게든 가야 버스를 탈 수 있어 처음으로 히치를 시도했는데 승용차 한 대가 서더니 타라고 한다. 사실 보츠와나와 나미비아에서의 히치하이킹은 공짜로 태워주는 게 아니다. 개인 승용차나 짚차의 경우에도 세우면 자연스럽게 어느정도의 돈을 요구한다. 사실 길씨의 입장에서는 돈을 내고 타는 게 마음이 더 편했다. 장거리 히치의 경우 대형트럭은 남아공 돈으로 백랜드 정도로 흥정하고 타는데 혼자 운전하는 운전기사 옆의 자리는 배낭족에게는 최고급 승용차 못지 않게 쾌적하고 좋다.






길씨도 빈트후크에서 부터 트럭 히치로 국경을 넘어 간지까지 가고 싶었으나 보츠니와에서 넘어오는 트럭은 많지만 빈트후크에서 국경을 넘어 간지 방향으로 가는 대형트럭은 찾기 힘들다. 잠비아에서 부터 보츠니와를 거쳐 나미비아까지 트럭히치만 해서 온 중국커플의 경우, 지금까지 최고의 이동 수단이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주유소는 트럭히치를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길씨는 승용차로 찰스힐 입구 주유소가서 대형트럭 기사와 가격 네고를 해서 트럭을 탔다. 그러나 트럭은 간지 방향이 아닌 Gaborone 가보로네 쪽으로 간다고 해서 결국 분기점에서 내려 동네 찝차를 타고 해지기 전에 간지의 Kalahari 호텔의 캠핑장에 도착했다.

이동수단을 알아보던 중에 알게된 보츠와나 Maun 마운까지 바로가는 로칼중형 버스도 있었다. 빈트후크의 북서쪽에 있는 Soweto Market에 가면 600랜드에 탈 수 있다.


비용

숙소에서 클라인빈트후크까지 택시 20랜드, 고바비스행 쉐어택시 130랜드, 국경까지 쉐어택시 80, 보츠와나 이미그레션 끝내고 나와서 인근마을 찰스힐까지 승용차히치 10뿔라, 찰스힐 주유소에서 트럭히치 30뿔라, 분기점에 내려 동네찦차 히치 10뿔라.


이상 20151031 현재 환율 1달라 = 14랜드 = 10뿔라(보츠와나)
남아공의 랜드는 나미비아와 스와질랜드에서 일대일로 그대로 현지화폐와 똑같이 쓸 수 있다.


보츠와나 국경 무비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너무나 쉽게 도장을 받았고 심지어 이미그레션 여자 심사관이 한국드라마 광팬인지 갑자기 한국말로 '오빠'라고 불러서 감짝 놀랐다. 늘 긴장이 유지하던 입국장에서 모처럼 기분좋게 활짝 웃었다.

수많은 나라를 출입국하면서 이미그레션에서는 늘 약간의 긴장이 있기 마련이다. 특히 이미그레션 오피서 특유의 사무적이고 건조 퉁명한 어투와 지들나름의 깐깐함으로 묻는 약간 모자란 질문들... 
예를들어 출국뱅기표를 보고서도 어디로 가야고 묻고 심지어 남미의 듣보잡 나라 가이아나에서는 분명 남한 국적을 보고도 북한에서 왔냐고 묻는다. 면전에서 칭창총이라 부르며 중국무술까지 흉내내는 이미그레이션 경비군인까지 있었다.
그쯤되면 얼측이 없어 헛웃음만 나온다.
최근 다녀온 마다가스카스에서는 팁을 달라고 하는 오피서도 있었다.

2015년 현재 잠비아 짐바브웨를 제약없이 왕복할 수 있는 유니비자는 나미비아에서 잠비아로 바로 들어가면 받을 수 없고 보츠니아에서 잠비아 국경으로 들어가야 나온다고 한다. 나미비아에 있는 잠비아 대사관을 다녀온 어느 한국여행자로 부터 들었다.
아프리카의 각 나라의 비자는 주변 어느 나라에서 받는 지에 따라 비자피도 다르고 어느 국경으로 들어가는 지에 따라서 비자 종류도 다르다.
결론은 가봐야 안다.

남아공 비자는 더욱 이해가 안된다.
남미에서 조벅으로 입국할 때 공항에서 한달짜리 무비자를 얻었다. 그리고 나미비아 보츠와나 거쳐 육로로 다시 남아공 입국할 때 아무 질문도 없이 다시 한 달 짜리 무비자를 받았다.
그런데 마다가스카를 다녀와 조벅 공항으로 입국할 때 이미그레션 담당자 한참 컴퓨터를 조회하더니 남아공 체류기간이 하루 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다. 최근 정보에 주변 나라를 다녀오면 한 달이 아니라 일주일만 무비자를 준다는 말을 들었는데 공항 입국장에서는 전체 일수에서 남은 것을 무비자 기간으로 계산하는듯 했다. 아무튼 사정사정해서 일주일짜리 무비자 스템프를 찍었다.
남아공의 무비자 기간 산출은 아무래도 영사관에 문의하거나 잘 아시는 분은 필히 댓글에 최근 정보를 올려주시길 기대하며 미리 무한 감사 드립니다.


이상 2015년 10월의 국경정보

참고

빈트후크 대형몰 픽앤페이 인근의 큰 공터에 많은 중소형 버스가 대기하는 정류장이 있는데 여기서 물어보면 300랜드에 북동쪽 잠비아 국경 근처까지 대형버스도 있었다.




~ 마운에서 가보로네를 거쳐 남아공 조벅까지 버스이동


오카방코델타 투어로 유명한 마운에서 밤버스를 타면 새벽 다섯 시쯤 가보로네 터미날에 도착한다. 수도의 터미날이라고 부르기 무색하게 주변에 아무것도 없고 여전히 어두운 새벽이다. 가보로네에서 바로 남아공의 조벅으로 갈 생각이면 당황하지 말고 터미날에서 약 오십미터 정도에 있는 철로부터 찾아야 한다. 철로를 따라 훑어보면 철도위를 건너는 육교를 발견할 수 있다. 육교를 건너면 아침이 밝아오고 약 1킬로쯤 걸어가면 아래 지도에서 주유소 옆에 조벅으로 가는 인터케이프 사무실 있고 그 앞에 가격이 약간 싼 ATnT 버스를 탈 수 있다.







~ 가보로네에서 나미비아 빈트후크 가기 2016년 1월 정보



최근 한국여행자가 가보로네에서 나미비아 비자를 받으러 갔다가 빈트후크까지 바로 가는 버스정보를 알려 주었습니다.
일주일에 금요일과 일요일 두 번만 운영, 가보로네 버스터미날에서 아침 7시에 출발하고 가격은 390뿔라입니다.



가보로네에 나미비아 비자받기


월요일에서 금요일 오전 오후 업무시간이고 처리기간 하루 정도 걸린답니다. 비자피는 핸들링이 73뿔라 발급비가 355뿔라로 남아공보다 약간 비쌉니다.

최신 정보제공자에게 감사드려요^^

오카방코 델타, 그리움이 이어진 갈대숲 Okabanko Delta

20151102 - 3

을숙도

어린 시절을 거의 부산의 바닷가에서 보낸 길씨는 당시 국민학교 소풍으로 처음으로 낙동강 하구 을숙도를 갔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중고등학교 때인가 둘째 누나 매형과 통통배를 타고 갈대숲을 다녀왔고 대학 신입생시절 동기들과 놀러간 적이 있다. 그러던 어느날 을숙도 하구언 대공사를 하게되면서 갈대숲을 누비던 많은 희귀 철새들이 보금자리를 떠나게 되었다.

지금은 유원지 형태의 건조한 구조물이 중심이 된 도심 휴양 공간이 되어 버렸는데 좀더 보전관리를 잘했으면 세계적인 명소가 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있다.







오카방코델타는 칼리할리 사막의 거대한 습지대로 예전 한국의 을숙도처럼 갈대숲이 울창한 호수와 늪지대가 자리잡고 북쪽 초베공원까지 이어져 있다. 갈대와 연꽃의 줄기 같은 것이 길게 숲을 이룬 호수 곳곳을 Mocoro라고 하는 카누배를 타고 다닌다. 보통 한 카누에 가이드 포함 세 명이 타지만 길씨는 일행이 없어 가이드와 단둘이 카누에 올랐다. 이 투어의 가이드이자 뱃사공이 긴 장대로 호수 바닥을 밀어서 물위를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정취는 버마 인레호수를 떠오르게 한다.










호수 옆 적당한 곳에 텐트를 치고나서 만사에 의욕이 없어 보이는 가이드는 한 낮은 뜨거우니 낮잠부터 자라고 한다.







온 지 얼마 됐다고 일단 낮잠부터 때리고 오후 네 시가 넘어서 동물을 보러 가자며 초원으로 데려갔다. 초원을 걷다보며 블루비스트, 바분, 얼룩말등의 무리가 멀찌감치 보인다.





사실 야생동물을 보는 것이 목적이라면 차라리 남아공의 국립공원이나 탄자니아나 케냐의 사파리를 가보는 것이 훨씬 규모가 크고 다채로운 동물을 볼 수 있다.

오카방코델타의 포근하고 평화로움은 길씨에게 어릴 적 기억을 불러 오게 했다.
끝없이 이어진 갈대숲 따라 호수의 품속으로 스며드는, 어릴 적 엄마품을 한없이 갈구하는 어린 아이처럼 조그만 카누배를 타고 한없이 헤집고 다녔다.


호수 옆 초원의 맑은 하늘과 흰 구름, 고사한 나무와 식물들, 간혹 한두 그루의 바오밥 나무가  있어 깔끔하고 선명한 배경사진을 얻을 수는 있었다.












그렇게 호숫가 기나긴 밤을 어릴 적 을숙도의 기억과 그리움으로 지새웠다.

                   

 

그다음 날 다시 초원 한바퀴를 돌며 서너 시간을 보내다 카누를 타고 원래 출발지로 돌아왔다. 카누를 타고 돌아가다 너무 한 것도 없고 본전 생각이 나서 델타의 맑은 물에 몸을 담고 수영하며 놀았다. 원래 출발지인 N32로 돌아와서도 픽업트럭을 한참 기다리다 마운의 캠핑장으로 돌아왔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굳이 일박이일까지 할 필요가 있었는 지 모르겠다, 당일치기 투어도 있는데....

오카방코강의 의미는 결코 만날 수 없는 강이란 뜻이라네요. 강이 바다로 흐르지 않고 서쪽 사막으로 퍼져 증발해 버린답니다. 우리네 어릴 적 기억도 어느새 까마득히 잊혀지겠죠.

비용

마운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오카방코 델타 투어로 유명한 올드브릿지 백패커스가 있다. 캠핑장도 같이 운영하는데 길씨가 간 날에는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강건너 다른 캠핑장에 데려다줬다. 어차피 투어는 같이 하는 것이라 가격은 일박이일짜리가 990뿔라였다. 델타 지역이 워낙 넓은 곳이니만큼 다양한 투어가 있었는데 아무튼 제일 저렴한 것이 당일치기 Mocoro 투어가 700뿔라이다.
길씨는 이 투어가 가이드랑 단둘이만 움직이는 것이라고 미쳐 생각하지 못했다. 게다가 개인 텐트는 물론이고 먹을 음식까지 챙겨가야한다. 가이드는 주변 나무를 모아 요리할 만한 화덕을 만들어 주는데 길씨는 급히 오느라 두 끼정도의 쌀과 라면만 가지고 왔다. 이 또한 길씨 혼자의 몫이 아니다. 요리를 끝내면 옆에 있는 가이드는 달랑 빵 한조각만 들고 있어 도저히 혼자만 먹을 수 없어 그나마 이등분해서 나눠 먹었다. 단체가 아니라 이렇게 개인 가이드 투어를 끝내고 팁을 어떻게 주어야할 지 고민하다가 그냥 백뿔라 줬는데 크게 싫어하는 기색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