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15일 화요일

오카방코 델타, 그리움이 이어진 갈대숲 Okabanko Delta

20151102 - 3

을숙도

어린 시절을 거의 부산의 바닷가에서 보낸 길씨는 당시 국민학교 소풍으로 처음으로 낙동강 하구 을숙도를 갔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중고등학교 때인가 둘째 누나 매형과 통통배를 타고 갈대숲을 다녀왔고 대학 신입생시절 동기들과 놀러간 적이 있다. 그러던 어느날 을숙도 하구언 대공사를 하게되면서 갈대숲을 누비던 많은 희귀 철새들이 보금자리를 떠나게 되었다.

지금은 유원지 형태의 건조한 구조물이 중심이 된 도심 휴양 공간이 되어 버렸는데 좀더 보전관리를 잘했으면 세계적인 명소가 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있다.







오카방코델타는 칼리할리 사막의 거대한 습지대로 예전 한국의 을숙도처럼 갈대숲이 울창한 호수와 늪지대가 자리잡고 북쪽 초베공원까지 이어져 있다. 갈대와 연꽃의 줄기 같은 것이 길게 숲을 이룬 호수 곳곳을 Mocoro라고 하는 카누배를 타고 다닌다. 보통 한 카누에 가이드 포함 세 명이 타지만 길씨는 일행이 없어 가이드와 단둘이 카누에 올랐다. 이 투어의 가이드이자 뱃사공이 긴 장대로 호수 바닥을 밀어서 물위를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정취는 버마 인레호수를 떠오르게 한다.










호수 옆 적당한 곳에 텐트를 치고나서 만사에 의욕이 없어 보이는 가이드는 한 낮은 뜨거우니 낮잠부터 자라고 한다.







온 지 얼마 됐다고 일단 낮잠부터 때리고 오후 네 시가 넘어서 동물을 보러 가자며 초원으로 데려갔다. 초원을 걷다보며 블루비스트, 바분, 얼룩말등의 무리가 멀찌감치 보인다.





사실 야생동물을 보는 것이 목적이라면 차라리 남아공의 국립공원이나 탄자니아나 케냐의 사파리를 가보는 것이 훨씬 규모가 크고 다채로운 동물을 볼 수 있다.

오카방코델타의 포근하고 평화로움은 길씨에게 어릴 적 기억을 불러 오게 했다.
끝없이 이어진 갈대숲 따라 호수의 품속으로 스며드는, 어릴 적 엄마품을 한없이 갈구하는 어린 아이처럼 조그만 카누배를 타고 한없이 헤집고 다녔다.


호수 옆 초원의 맑은 하늘과 흰 구름, 고사한 나무와 식물들, 간혹 한두 그루의 바오밥 나무가  있어 깔끔하고 선명한 배경사진을 얻을 수는 있었다.












그렇게 호숫가 기나긴 밤을 어릴 적 을숙도의 기억과 그리움으로 지새웠다.

                   

 

그다음 날 다시 초원 한바퀴를 돌며 서너 시간을 보내다 카누를 타고 원래 출발지로 돌아왔다. 카누를 타고 돌아가다 너무 한 것도 없고 본전 생각이 나서 델타의 맑은 물에 몸을 담고 수영하며 놀았다. 원래 출발지인 N32로 돌아와서도 픽업트럭을 한참 기다리다 마운의 캠핑장으로 돌아왔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굳이 일박이일까지 할 필요가 있었는 지 모르겠다, 당일치기 투어도 있는데....

오카방코강의 의미는 결코 만날 수 없는 강이란 뜻이라네요. 강이 바다로 흐르지 않고 서쪽 사막으로 퍼져 증발해 버린답니다. 우리네 어릴 적 기억도 어느새 까마득히 잊혀지겠죠.

비용

마운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오카방코 델타 투어로 유명한 올드브릿지 백패커스가 있다. 캠핑장도 같이 운영하는데 길씨가 간 날에는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강건너 다른 캠핑장에 데려다줬다. 어차피 투어는 같이 하는 것이라 가격은 일박이일짜리가 990뿔라였다. 델타 지역이 워낙 넓은 곳이니만큼 다양한 투어가 있었는데 아무튼 제일 저렴한 것이 당일치기 Mocoro 투어가 700뿔라이다.
길씨는 이 투어가 가이드랑 단둘이만 움직이는 것이라고 미쳐 생각하지 못했다. 게다가 개인 텐트는 물론이고 먹을 음식까지 챙겨가야한다. 가이드는 주변 나무를 모아 요리할 만한 화덕을 만들어 주는데 길씨는 급히 오느라 두 끼정도의 쌀과 라면만 가지고 왔다. 이 또한 길씨 혼자의 몫이 아니다. 요리를 끝내면 옆에 있는 가이드는 달랑 빵 한조각만 들고 있어 도저히 혼자만 먹을 수 없어 그나마 이등분해서 나눠 먹었다. 단체가 아니라 이렇게 개인 가이드 투어를 끝내고 팁을 어떻게 주어야할 지 고민하다가 그냥 백뿔라 줬는데 크게 싫어하는 기색은 아니었다.

2015년 11월 27일 금요일

붉은 사막, 차는 돌아누워도 여행은 한다 Red desert Sossusvlei

20151016-20151030
Namibia


전날 오전 케이프타운부터 밤새 달려 다음날 아침 여덟 시가 되어 빈트후크의 인터케이프 버스터미날에 도착했다.



길씨의 여행은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새로운 나라 낯선 도시의 거리를 배낭을 메고 끌면서 시작된다. 특히 밤버스를타고 새벽이나 아침 일찍 터미날에 도착하면 안전을 위해서라도 날이 샐 때까지 대기실에 머물다가 거리에 정상적인 사람들의 아침 행렬이 보이면 터미날을 나와 숙소를 찾아 나선다. 대부분의 호스텔은 체크인 시간이 오전 열한 시 이후인지라 일찍 가본들 리셉션에 앉아 기다려야한다. 숙소가 버스 내린 곳에서 반경 4키로미터 이내, 대략 배낭 메고 걸어서 한 시간 내의 거리는 건강을 위해서라도 길씨 스스로 걸어 다니기로 약속한 거리였다. 스마트폰의 오프라인맵에 미리 숙소의 위치를 지정해놓고 GPS 신호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새로운 도시의 아침을 맞으며 걸어가는데 갈수록 인적이 드물다. 분명 구글맵에 Cardboard Box라고 표시도시 된 곳으로 가고있는데 점점 도심 외곽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케이프타운에 있을 때 여기 호스텔을 다녀왔던 여행자한테 들은 바로는 버스터미날에서 멀지 않다고해서 삼십분이상을 지도위 표시를 따라 걸었는데도 호스텔로 보이는 건물이 없었다. 결국 근 한 시간을 걸어서 지도에 Cardboard Box라고 표시된 곳에 도달해서 주변을 바라보니 차들이 달리는 로타리 한가운데 서 있었다. 호스텔부킹 사이트에 소개된 구글맵에도 이 지점으로 표시되어 있고 주소 또한 같은 이름의 도로명이었다. 벌써 한 시간째 아침의 땡볕을 온몸으로 받은 길씨의 몸은 벌겋게 달아오를 데로 올라 일단 그늘을 찾아 배낭을 내려두고 몸부터 식혔다. 다시 맵을 꺼내 주소에 있는 도로명의 거리를 쭉 훑어 내려가니 이 거리 제일 끝에 같은 이름이 또 하나 있었다. 이런 난감할 때가, 여기서부터 다시 이 도로의 끝에서 끝까지 돌아가야 한다. 그렇게 다시 한 시간을 더 걸어 이 도시의 아침을 만끽하고 드디어 호스텔에 도착했다.

스마트폰의 오프라인 맵 사용법은 '올드보이를 위한 배낭여행안내서' 배낭여행자의 장비편에 소개됩니다.



이 광고판 뒤로 호스텔이 있다.


Cardboard Box Hostel 나름 배낭족에게 유명한 가성비 괜찮은 호스텔이다.


길씨가 이 호스텔을 굳이 찾아온 이유는,빈트후크에서 제일 싸기도하지만, 이 곳에 오면 나미비아 붉은 사막을 가기위한 렌트카투어 멤버를 찾기 쉽다는 정보를 들었기 때문이다.
나미비아의 대표적인 명소인 붉은 사막 Sossusblei 소쎄스블레를 비롯한 대부분의 유명 관광지는 개인적으로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서 찾아다니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그도 그럴것이 주로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봉고차 정도의 미니버스가 대중교통 수단으로 도심 주위로만 다니고 사막이나 힘바족이 사는 북부의 Etosha 에토샤국립공원까지 가는 장거리 버스는 아예 없었다.
그래서 여행자들은 여행사나 숙소에서 제공하는 투어를 이용하는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심지어 단 두 명만 렌트카로 다녀와도 투어보다 싸게 먹힌다, 늘 가난한 여행(방값 아껴서 술 사먹는 여행형태)을 지향하는 길씨의 여행 패턴으로 봐서 선택의 여지 없이 렌트카 멤버를 기다려야 했다.
나미비아의 도로는 과거 영국식민지의 영향으로 차들의 진행방향이 한국과 반대이고 당연히 핸들과 기아조작이 길씨에겐 쉽지가 않다. 그래서 이런 차선의 운전에 익숙한 일본여행자와 렌트카를 하고 싶었는데 다행히 케이프타운에서 여기로 넘어올 때 같은 버스을 타고온 세 명의 일본여행자들이 있었다. 그들 또한 차를 렌트하고 싶었고 대충 말을 건네보니 같이  다니는데 거부감이 없어 보였다. 여기 오자마자 모든 게 술술 풀려간다고 생각하는 찰나 두 명의 일본인 커플이 등장하더니 그들 다섯 명이 한팀이 되어 차를 빌리기로 했단다. 졸지에 길씨는 따로국밥이 되어 다시  새로운 인물을 기다리게 되고 이렇게 빈트후크의 생활은 차를 운전할 인물을 기다리면서 시작되었다.
며칠을 더 있을 지는 모르지만 먹거리부터 장만하고 현지재료로 엉터리 김치부터 만들기로 했다. 그동안 장기여행을 통해 터득한 길씨의 생활방식은 대략 일주일 이상 머무는 곳에는 마트에 들러 기본 먹거리와 한국의 음식과 가장 비슷한 현지재료를 골라서 비스무리 김치를 만든다. 이렇게 만든 김치는 오리지날 정통 김치의 그 맛은 아니어도 한동한 김치를 구경하지 못한 한국여행자나 김치에 대해 알고 있는 외국여행자, 특히 김치 맛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일본여행자들에겐 꽤 효과적인 상호 교감의 도구가 되기도 한다. 물론 길씨는 그들에게 비스무리 김치를 해줄 때마다 정통 한국 김치가 아니라고 항상 밝히고 제대로 된 김치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게 하려고 했다.

비스무리 김치 담기는 '올드보이를 위한 배낭여행안내서'의 배낭여행 먹거리 레시피에 소개됩니다.

기본 먹거리와 짜가 김치가 넉넉하면 길씨의 마음마저 여유로운 여행생활자 모드로 바뀐다. 빈트후크 시내를 돌아보며 기차역에 가보고 거리의 철제 부시맨도 만나고 북한이 지어주었다는 박물관에도 가보았다.

















역시 선전선동 풍의 건물과 박물관 내부 양식은 북한이 잘 만드나보다.

그러던 어느날 유라시아를 넘어  아프리카 까지 넘어온 중국인 여행자 커플 벤과 샤오펑이 등장했다.


중국 배낭족  벤과 샤오펑 그리고 타이스케

둘다 예사롭지 않은 풍모에 누가봐도 장기여행자로 보인다. 그들도 렌트카투어를 같이 할 사람을 찾고 있었지만 운전은 커녕 운전면허증도 없었다.

그리고 그가 나타났다. 잘생긴 외모는 차치하고 무엇보다 우리에게 필요한 반대차선에 익숙한 운전능력과 차를 렌트할 때 꼭 필요한 따끈따끈한 국제운전 면허증을 소지하고 있었다. 사실 길씨의 국제운전면허증은 이미 일년 단위의 유효기간을 경과한 지 오래됐다.


길씨는 이럴 때를 위해 준비해둔 김치와 먹거리로 중국 배낭객 벤은 수려한 입담으로 타이스케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여 한중일 연합 렌트카팀을 전격적으로 결성했다.

바로 시내 외곽에 있는 렌트카 회사를 방문했으나 주말이라 이미 모든 차가 대여중이고 단기로 며칠은 렌트를 안 해준다. 그동안 근 일주일을 기다렸는데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고 다시 몇 군데 렌트카 회사를 물어물어 찾아갔으나 역시 렌트할 차가 없었다. 어째 길씨 인생에 뭐 하나 쉽게 풀리는 일이 없다고 푸념하고 성과 없이 돌아와 맥주 몇 병을 까고  잠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 숙소의 여행자 정보책 책장 위해서 새로운 렌트카 회사 명함 하나를 발견했다. 샤오펑이 전화를 해보더니 내일 차를 렌트할 수 있다고 한다. 그담날 아침 바로 회사로 달려가 계약부터 하고 사인승 폭스바겐 소형차를 끌고 나왔다.

중간에 마트들러 캠핑장에서 먹을 고기도 사고 호기롭게 시작한 다국적 붉은사막 렌트카팀.




이때까지만해도 설마 차가 뒤집히리라고는 그 누가 상상할 수 있었겠는가?

빈트후크를 출발해 처음 백키로 정도는 아스팔트 포장이 잘되어 있었다. 두 시간 정도의 운전을 하고 나니 포장된 도로는 아니지만 비교적 넓고 바른 도로가 이어졌다. 그때쯤 도로 갓길쪽으로 자갈이 많은 곳에 접어 들어 있었나보다. 세 시간 이상의 운전이 아무래도 집중력을 떨어뜨렸는지 잠시 차가 도로 가장자리를 밟는 순간  조수석 바퀴가 미끄러져 차가 왼쪽으로 쏠렸다. 운전자는 오른쪽으로 급하게 핸들을 돌렸지만 그때 바퀴는 이미 자갈밭을 미끄러져 도로 중앙을 침범하고 있었다. 당황한 운전자는 다시 급하게 왼쪽으로 핸들을 꺽게되고 그 순간 차는 스핀을 먹고 도로 역방향으로 돌더니 갓길에 오른쪽 문짝을 들이대고 누워버렸다. 이 짧은 몇초간의 순간이 영화의 한 장면에서 봤던 대로 슬로모션으로 길씨의 뇌리에 생생히 새겨졌다.




중앙선을 침범한 바퀴의 선명한 스퀴즈 마크


길씨의 차는 영화에서 했던 것처럼 도로 역방향으로 핑그르르 돌아가서 갓길 옆으로 누워버렸다. 어느새 오른쪽 운전사 옆의 창은 땅바닥이 되어 있고 길씨의 조수석 창은 파란 하늘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약간의 정적... 안전벨트 덕에 조수석에 매달린 길씨에게 대략 삼초정도의 그 순간이 삼년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다들 한마디, 아 유 오케이?
길씨 먼저 열려진 창문으로 탈출하고 나머지 한 명씩  창을 통해 나오게 도와주고 제일 마지막에 밑에 깔린 샤오펑을 꺼집어 냈다.
그런데 말입니다, 차를 나와서 서로의 상태를 확인해보니 놀랍게도 한 명도 한 군데도 다친 사람이 없었다. 어떻게 이런 기적이, 차가 옆으로 들어누웠는데 다들 이렇게 멀쩡하다니?
차 시동부터 끄고 옆으로 누워있던 차를 일으켜 세우니 두 바퀴는 주저앉고 사이드미러는 박살이 나 있었다.



사진을 찍어둘까 하다가 뭐 좋은 일도 아닌데 마음이 안 내켜 차부터 일으켜 세웠다.

정신을 수습하고 차상태를 보니 왼쪽 땅바닥에 닿은 문짝 주위는 패이고 찍혀 있지만 전체적으로 함몰되거나 파손된 곳은 없었다. 이제 어떡하지? 렌트카 회사에 연락부터 해야되나, 보험은 될까, 여러 생각이 났지만 지나가는 차를 세워 도움을 청했다.
그때 천사같은 현지인 부부가 나타났다. 근처에서 농장을 한다는 넉넉한 아저씨가 먼저 바퀴중 하나를 예비바퀴로 바꾸어보더니 바퀴만 바꿔 달면 다시 달릴 수가 있을거 같다고 한다. 너무나 고맙게도 펑크난 바퀴를 가장 가까운 정비소에 가져가서 고친 후에 갈아주었다.



다시 시동을 걸어보니 차가 움직인다. 아무도 안다친 것만해도 기적인데 차가 정상적으로 움직여주기 까지 한다. 다들 이번 여행이 여기서 끝나는구나라고 생각한게 불과 몇 분 전인데 놀랍게도 다시 여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Windhoak in Namibia

And Sossusvlei Desert.....

We hired the car to go to Namibian Red Desert. Driver lost handling because of small stones on the road. The car turned onto my right side. I escaped first and checked other guys. Fortunately nobody hurt. We made our car stand and fixed two tyres with very helpful local couple. The car was running again by mysterious power. Anyway we experienced extreme Rent a car tour, even we paid some penalty. Please never speed up on gravel road.


드뎌 나미비아 붉은 사막에 도착했다




캠핑장에 체크인하고 해 떨어지기 전에 일몰이 유명하다는 둠 45로 다시 달렸다.




돌아와 밥 해먹고 다음날 일출보려고 바로 잤다.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 어제 간 둠에서 일출보고



데드밸리를 가기 위해 셔틀트럭 정류장까지 또 차를 몰고 갔다.



데드밸리는 모랫길이라 이륜 승용차로 갈 수 없고 셔틀트럭을 갈아타고 가야한다.



언제 사고가 났던가 싶게 어제 일은 다 잊은 듯한 다국적렌트카팀


데드밸리의 사막언덕을 넘기전에 있는 유일한 푸른 나무


저 멀리 사막언덕을 넘어가야 데드밸리가 나타난다


사구의 모래톱을 끝선을 따라 언덕을 올라가며


언덕 아래로 데드밸리가 보인다

바닥이 거북 등껍질 마냥 갈라져 있고










오래전 호수였던 곳이 말라서 된 데드밸리와 말라비틀어진 나무가 묘한 색감을 이룬다

그리고 빈투후크로 돌아왔다.


# 차 배상 처리 관계

렌트카를 계약할 때 보험관계나 차 서류를 꼼꼼하게 읽어보고 확인해야 되지만 대부분이 그냥 지나치거나 렌트카 회사 담당자의 말만 듣고 서명한다.
보통 국제운전 면허증이 있는 운전자의 명의로 계약서에 서명하고 보험에 들게 되는데 서명 당사자는 더 꼼꼼히 서류를 읽어봐야 한다.
처음 렌트카 회사 담당자는 보통 시속 팔십에서 백키로 정도로 운전하면 된다고 했는데 나중에 보험약관을 확인해보니 자갈밭 비포장도로에는 시속 60키로 이하라고 되어 있었다.
일단 사고가 나면 근처 경찰서, 소서스블레이 사막에는 캠핑장 바로 옆에 경찰서가 있고 이런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는지 바로 증빙서류를 만들어 준다.
서류를 가지고 다시 렌트카회사로 가서 보상비 협상을 해야한다. 경우에 따라 보험 처리가 되거나 안되는 것이 있는데 길씨 일행의 경우 반반쯤 이었다.
결론적으로 총 비용을 지불하고 결산해보니 그래도 개인적으로 투어를 다녀온 가격의 반값이었다.





2015년 10월 10일 토요일

나미비아 비자 만들기 Making Visa for Namibia in Capetown

케이프타운에서 나미비아 비자 만들기

# 2016년 현재 시점 케이프타운의 나미비아 영사관이 다른 곳으로 이사를 했답니다.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아래의 사진에 있는 곳은 아랫글 작성시점에 영사관이 있던 곳입니다.



# 나미비아 영사관 위치 : 롱스트릿 끝쯤의 Triangle빌딩. 입구관리실에 서명하고 엘레베이타로 올라간다.


롱스트릿 끄트머리 멀리 옥상에 피라밋 보이는 건물.



# 준비서류 : 아래 양식에 맞춰 미리 준비해서 간다.



1번은 위 양식을 다운 받을 수 있는 인터넷 주소

2번은 여권 앞 주요면과 남아공 입국시 받은 최대 한달 짜리 비자스템프 날짜 찍힌 면을 각각 복사

3번은 여권사진 두 장

4번은 Motivation letter로 나미비아여행 목적등을 영문 워드로 작성후 프린트

5번은 나미비아에 머물 숙소 예약증 프린트

6번은 여행일정을 영문워드로 작성해서 프린트 해야한다

7번은 나미비아 입국방법 버스표나 비행기표를 복사하고 출국티켓까지 복사해가야 한다

8번은 필요 없고

9번은 처음 접수 때 드는 비용 80랜드

10번은 찾을 때 드는 돈 390랜드

11번은 처리기간 이삼 일 소요됩니다.


# 목요일 오전에 신청해서 그 다음주 월요일에 수령했다.



사진을 두 장이나 제출했는데 비자면에는 사진카피는 없고 스템프에 볼펜으로 유효기간만 적혀 있다.


# 주의사항 및 요령

영문서류는 컴퓨터를 이용해서 일정과 숙소 주소, 이동방법 등을 상세히 적어서 프린트해서 가져간다. 가져간 서류를 보고 담당자가 영어 인터뷰 형식의 몇 가지 질문을 한다. 출국티켓은 아프리카 아웃바인딩으로 귀국행 항공권이나 인접국가로 나가는 것이면 된다. 실제 위 서류들의 진위(?)를 비자담당자가 꼼꼼히 확인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만들어준 서류를 보면서 일정등을 질문했다. 되도록 한 번에 끝내려면 왠만한 서류는 다 만들어 가는 게 좋지 싶다.

비자비용을 잔돈으로 딱 맞추지 않으면 거스름 돈이 없다고해서 다시 건물 밖에 나가서 바꿔야된다. 일부 여행자는 다시 나갔다 들어오기가 귀찮고 피곤해서 나머지를 팁으로 생각하고 받기를 포기한다.

처리기간이 이삼 일 되고 주로 오전중으로 열어놓고 주말에는 일을 하지 않으니 나미비아행 버스표를 살 때 일정을 잘 계산해야 한다.

여권사진이 두 장이 필요한데 사진이 모자라거나 급한 사람은 간단하게 스마트폰으로 만들어 현상할 수 있다. 흰색배경으로 안면사진을 찍어 폰의 어플로 아홉등분해서 한 장의 사진으로 만든다. 유에스비에 담아 롱스트릿에 있는 디지털 자가현상소에 가서 직접 프린트해서 잘라 사용한다. 총 비용 팔랜드에 아홉 장의 여권 사진을 확보했다.


롱스트릿의 카메라랜드에서 저렴하게 여권사진 제작.

# 이웃 나라 잠비아의 루사카에서 만들면 비용이 좀 더 들어간다.

여행하면서 이런 류의 비자를 만들 때마다 느낀 점은 적지 않은 비용으로 그들 나라를 여행하겠다는데 비자 담당자들의 태도는 어디서 똑같은 교육이라도 받은 듯이 한결 같이 고압적이고 건조하다. 그렇다고 거기서 일일이 따지기보단 이방인으로 그들의 땅에 들어갈 수 있게 해주는 통과의례라고 생각하는게 정신 건강에 이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