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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짐 꾸리는 연습을 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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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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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날이 장날인 지 7월 14일 프랑스 혁명기념일에 파리에 떨어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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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박물관 공짜입장에 밤 새워 에펠탑 불꽃축제까지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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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외곽 피카소거리에 있는 예쁘게 생긴 숙소에 배낭을 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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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라 집안에는 학생들이 바글바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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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놈이 민박집 개다. 이름이 ‘달리’란다. 살바도르 달리 행님이 웃것다)

유유히 세느강 유람선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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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문을 배경으로 폼도 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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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 바로 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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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 위에서, 사람들이 개미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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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무언가 많이 허전하다.

굳이 내가 프랑스로 온 이유가 뭐였지?
그렇다. 아비뇽! 아비뇽연극제에 참여하기위해 인터넷으로 티켙까지 예매해서 왔건만
출국 이틀전에 아비뇽 연극제가 취소되는 바람에 나머지 일정이 비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극제가 41년만에 파업으로 최소될 줄이야….
하필이면 내가 온 이 해에….

어디로 갈까나? 이 넓은 유럽에 반겨줄 이 뉘 있을까?
있다! 남희언냐가 있는 오스트리아로 가자!

오스트리아로 가기전에 물의 도시 베네치아를 들러기로 했다.

기차에서 만난 볼이 잘 익은 사과처럼 붉은 순박한 프랑스 시골댁과 애기.
애기 이름이 ‘알리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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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에 도착했다
기차역에서 부터 온통 물이고 하천이고 바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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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영화제가 열린다는 리도섬에서 처음으로 지중해에 몸을 담고 베네치아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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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스트리아에서 남희언냐를 만났다.
바쁜 와중에도 직접 헝가리 부다페스트까지 구경시켜 주는 환대에 몸둘 바를 몰랐다.
언냐랑 노느라고 실상 관광 명소는 많이 못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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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의 여유있는 일정을 고려해서
오스트리아에서의 미련을 남겨두고 로마로 가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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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잘 아는 콜롯세움이다.
이제부터 그야말로 찍기 관광이 시작된다.
디카에 20기가 짜리 휴대용 저장장치를 가지고 다니다
관광시간이 촉박하면 눈보다 카메라 먼저 담아두기로 작정하고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귀국해서 사진 정리하는데만 한 달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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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비 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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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에 동전 한 푼 안 던졌는데도 삼개월 후에 다시 갈 수 있었다.

바티칸에 들어가기 위해 늘어선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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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다른 수많은 성당과는 다르게 ‘성베드로’성당 안에 들어가선 나도 모르게 경건해졌다.
그맘 그대로 겸손하게 성당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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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로마를 떠나 배를 타고 그리스를 가기위해 이태리 바리항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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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바리항에서 그리스 파트라스항을 향해 가는 배에서 친해진 미국 아줌마.
딸과 함께 배낭여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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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파트라스항에 내리자마자 열차를 타고 에피도브로스로 향했다.
고린도를 거쳐 중간 톨로해변의 호텔에서 일박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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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에피다브로스의 원형극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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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완벽에 가까운 공명구조를 갖추고 주말이면 공연장으로 이용된다.

아테네는 시 전체가 2004년 올림픽 준비로 공사중이라 언능 찍고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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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테논 신전 앞에서 딸랑 한 장 찍고 피레우스항으로 달렸다.
피레우스항은 소설 ‘히랍인 조르바’의 무대가 되는 곳이다.
여기 어디쯤서 소설의 주인공들이 크레타로 가는 배를 기다리며
한 잔 술잔을 기울이는 선술집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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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레우스항구를 뒤로하고 니코스카잔차키스 형님이 잠들어 있는 크레타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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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타항에서 나오면 이 간판이 서있다. 간판을 지나 근처 맥도날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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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쉬었다.
다음날 크레타시 외곽의 마티넹고고지에 모셔진 카잔챠키스 형님 묘지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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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대문호 영원한 자유인 아! 니코스카잔챠키스. 그리고 히랍인 조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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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석 앞에 책을 세워두고 이렇게 맹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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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가져간 책을 물어물어 찾아간 크레타 산골에 있는 행님 박물관에 기증하고 왔다.

그리고 크레타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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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로 가는 배안에서 새로운 여행동무들을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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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로도섬에서 1박하고 마르마리스항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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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부터는 터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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