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anuary 12, 2018

4 배낭여행자의 음식 Backpacker's food

개봉박두

Coming soon


올드보이를 위한 배낭여행  안내서

Backpacker's guide for Old Boy


배낭여행 각론

1 배낭여행자의 안전 Backpacker's safety

2 배낭여행자의 숙소 Backpacker's place to stay

3 배낭여행자의 언어 Backpacker's language

4 배낭여행자의 음식 Backpacker's food

5 배낭여행자의 장비 Backpacker' gear

6 배낭여행자의 만남 Backpacker's meeting

7 배낭여행자의 놀이 Backpacker's activity

8 배낭여행자의 운명 Backpacker's destiny

9 배낭여행자의 글쓰기 Backpacker's posting


맛보기

Tasting Chapter




4 배낭여행자의 음식 Backpacker's food


Backpacker's food by Cost-effectiveness theory

‘Cheap and delicious’ is the best of best.
‘Cheap but not delicious(or Expensive and delicious)’ is reasonable.
‘Expensive but not delicious’ is a kind of criminal.

가성비 이론에 따른 배낭여행자의 먹거리

싸고 맛있는 음식이 최상의 선이요
비싼 만큼 맛있거나 맛은 없지만 싼 음식은 용납이 되고
비싼데도 맛이 없는 음식은 범죄와 다름없다.


일정이 빠듯한 여행을 하면서 하루 세끼를 다 찾아먹기 어렵고 그러다보면 먹는 행위는 늘 후순위로 밀리기 십상이다.

그러나 현지음식을 애써 찾아다니며 맛을 음미하는 것 또한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다.

매일 식사가 어느 타이어회사에서 매긴 별표 충만한 식당에서 우아하게 그 나라 진미를 만끽할 수 있다면 음식에 대해 더 이상 논할 필요가 없다.

이런 호화로운 밥상을 받을 수 없는 사람에게 별점이란 자린고비 식탁 위에 눈요기로 걸어두는 맛난 조기처럼 보이기도 한다.

유명한 별표 식당이 아니어도 매 끼니를 레스토랑에서 해결하는 것마저 가난한 배낭 여행자에게는 부담이 된다.
현지물가가 꽤 싼 나라라도 관광지나 시내 중심가에 있는 식당은 우리나라와 가격대가 비슷하거나 더 비싼 곳도 있다.

여행지갑이 각박하고 여유가 없지만 가끔은 제대로 된 그 나라 음식을 맛보려고 가이드북에서 추천한 맛집을 찾아간다.

소문 듣고 찾아간 식당에서 위의 가성비 먹거리론의 세 번째 사례가 되는 비싸기만 하고 니 맛도 내 맛도 없는 음식을 만나면 물릴 수도 없고 아까워서 억지로 다 먹고 나서 꼭 배탈이 난다.

사람마다 각자의 입맛이 달라서 맛의 평가는 다를 수 있다.
추천한 사람들과 다른 내 입맛을 먼저 탓하지만 그래도 속은 쓰리다.

장기 여행을 하면서 이런 경험을 몇 번해보니 처음 먹는 음식을 대하는 몇 가지 요령이 생겼다.

가이드북 추천 식당은 인터넷 정보를 최대한 검색하고 다녀온 주변 여행자들의 평가를 종합한 후 신중의 신중을 기해서 선택을 한다.
이런 식으로 까다롭게 고르다보면 결국 비싼 음식점은 멀리하게 되고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싼 가격의 로칼식당을 찾게 된다.

설령 맛에는 실패하더라도 가격 부담이 없어 그러려니 용납이 되고 운 좋게 맛까지 출중한 식당을 발견하면 기쁨이 두 배가 되기 때문이다.

배낭여행의 음식 역시 가성비의 기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유럽처럼 물가가 비싼 나라에서는 숙소를 선택할 때 주방사용이 가능한지 먼저 알아보고 마트에서 재료를 사와서 직접 음식을 해먹어 식비 지출을 줄였다.

팔구십 년대 배낭여행 초창기에 가난한 청춘배낭 동지들은 노숙을 밥 먹듯이 하고 딱딱한 바케트빵과 싸구려 포도주로 연명하며 유럽여행을 했다는 전설이 내려오지만 따라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왜냐하면 지구별 곳곳에는 여전히 싸고 맛있는 음식들이 굶주린 배낭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으니까.

여행지별로 보면 동남아시아가 가격부터 모든 면에서 배낭족에겐 음식 천국이라고 생각한다.

길거리 음식부터 작은 동네 식당에서 이르기까지 조금만 둘러보면 우리 입맛에 맞는 음식이 즐비하고 가격마저 착해서 굳이 숙소에서 요리를 할 필요를 못 느낀다.
그래서 그런지 동남아 숙소에는 주방을 제공하는 숙소가 많지 않다.

그러나 이런 풍성한 먹거리 중에도 우리 입맛에 맞지 않는 채소가 있다.
우리말로 고수라고 독특한 향이 강한 나물인데 유독 한국인과 일본인들 중에 심하게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나라마다 식당을 들를 때 주문한 음식에서 ‘고수를 넣지 말라’는 현지 언어부터 외워서 써먹는다.

중국어로는 ‘뿌야오 샹차이’, 태국어로 ‘마이싸이 팍치’, 스페인어로는 ‘노 끼에로 실란뜨로’라고 고수를 빼달라는 말부터 배운다.

길 씨의 경우 처음 접한 낯선 현지음식이 영 입맛에 맞지가 않더라도 시간을 달리해서 최소한 세 번은 먹어본다.

물론 첫 시도에서는 다른 사람들과 같이 이상한 맛을 느끼고 먹기가 힘들다.
두 번째 가게 되면 같은 음식을 또 시켜서 맛을 보면 먹을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세 번째까지 오게 되면 현지인이 즐기는 이 음식의 참맛을 알게 되고 그 맛에 길들여져서 그 나라를 떠날 때 그리워하게 된다.

그리하여 세 번의 시도로 이제는 세상의 어떠한 이방의 음식이든 먹을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천상 배낭여행자로 살 팔자인가보다.

중남미나 아프리카를 여행할 때 고수나물처럼 낯선 맛의 현지음식을 억지로라도 먹는 습관을 들이면 그 나라 풍토병 예방에 좋다고 한다.

고수도 이런 과정을 거쳐서 이제 길 씨가 제일 좋아하는 채소중의 하나가 되었다.
사실 고수만큼 전 세계적으로 사용하는 채소도 많지 않다.

여하튼 입맛 또한 개인의 취향이라 억지로 먹어보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음식에 작은 고수 이파리 하나만 들어가도 먹지를 못하고 아까운 음식을 버리는 사람이 있어 얼마나 이상한 맛이기에 그토록 기겁을 하는지 물어보았다.

‘’걸레 빤 물을 마신 것 같다“며 이해하기 어려운 대답을 했다.

예상 밖의 대답이란 것은 차치하고 도대체 걸레 빤 물맛은 어떤 맛일까?
과연 이 친구가 걸레를 빤 물을 맛본 적이 있을까?
낯선 맛을 평가할 때 실제로 경험하지 못한 맛에 나쁜 상상력을 동원한 것이다.


# 음식문화에 대한 편견 #

인간은 뇌의 시상하부 섭식중추의 명령으로 식욕을 느끼고 생존에 필요한 만큼 영양분이 축적되면 미각과 후각을 이용해 맛을 즐긴다.
그동안 경험한 맛에 상상력을 덧붙여 새로운 맛을 표현하는 것이다.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을 먹었을 때는 표현의 정도가 지나치거나 왜곡되기도 한다.

장기여행 중에는 가끔 숙소에서 약식 김치를 담아 먹는다.
김치는 배추를 소금에 절인 후 각종 채소를 넣어 상온에서 발효하는 과정을 거쳐야하므로 당연히 냄새가 나기 마련이다.

마늘과 김치 냄새에 민감한 사람을 위해 최대한 비닐로 몇 번을 두르고 밀봉해서 냉장고에 보관했다.
요즘은 한류 영향으로 김치에 대해서 아는 외국인도 많지만 때론 숙소 관리인에게 심하게 핀잔을 듣기도 한다.

약간의 김치 냄새가 나긴 하지만 그렇게까지 거부감을 느끼는지 의아했다.
낯선 냄새에 대한 심한 거부감은 어쩌면 인종차별과 비슷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어떻게 저렇게 심한 냄새가 나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지 경멸하듯 쳐다보는 느낌이랄까?
실제로 풍기는 냄새에다 개인의 편견을 덧붙이고 심지어 저따위 음식을 먹는 사람들 모두가 싫어진다.

물론 여러 사람들이 사용하는 공동숙소에서는 냄새가 심하게 나는 음식의 조리는 되도록 삼가고 요리를 하더라도 미리 양해를 구해야한다.

우리가 즐겨 먹는 음식 중에 외국인의 재미난 편견이 들어간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꽤 오래전에 중국 신장 지역을 여행하다 네덜란드 배낭족을 만나서 숙소에서 맥주를 마시며 조리된 맛있는 김을 권한 적이 있다.
배낭여행자에게 우리 김은 상당히 귀중한 음식이어서 큰맘 먹고 배낭 깊숙한 곳에서 꺼냈는데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반응이 묘해서 이게 뭔지는 아냐고 물어봤는데 잘 안다고 한다.
지금이야 김이 들어간 일식이나 한식 요리가 유럽인들에게 낯설지 않지만 그때는 전혀 예상 밖의 대답을 들었다.
김은 네덜란드 주변에 지천으로 널린 처치곤란의 해초라고 했다.
그들 생각에는 바다쓰레기에 가까운 해초를 검은 색종이처럼 얇게 말려서 맛있게 먹고 있는 게 신기한 모양이었다.
네덜란드 해변에서 자라는 해초류와 한국의 김은 질적으로 완전히 다르고 그중에서도 한국산과 일본산이 세계에서 최고로 친다.
이미 그들이 인식한 김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확고해서 더 이상 권하지 않았다.

그리고 술안주로 즐겨먹는 오징어가 있다.

말랑말랑 꼬리꼬리한 냄새가 나는 반 건조 오징어에 대한 외국인의 표현은 왜곡의 정도가 너무 심해서 차마 여기서 자세히 설명하고 싶지는 않다.

그 다음으로 재미난 표현을 한 먹거리로 마른 멸치가 있다.

마른 멸치를 맛본 한 외국인이 꽤 어정쩡한 표정을 지었다.
맛이 어떠냐고 물어보니 모래 씹는 맛이라고 한다.
하긴 멸치가 약간 짠맛 말고는 딱히 특별한 맛이 없긴 한데 모래 씹는 맛이 어떤 것인지 그때는 알지 못했다.

그러다 몇 년 후 아프리카 여행을 하다가 말라위의 호수 근처에서 팔고 있는 민물 멸치를 먹어보고 그때서야 모래 씹는 맛이 뭔지를 알았다.
호수나 강의 민물 멸치는 바닥의 뻘에서 아주 작은 모래를 먹고 자란다. 당연히 그런 멸치를 먹으면 모래가 씹히기 마련이다.

민물멸치를 많이 먹었던 사람은 모래가 없는 바다멸치를 먹어도 모래 씹는 맛을 느끼는 모양이다.

예를 들고 보니 모두 술안주로 먹었던 음식이다.

술을 마시며 안주삼아 음식을 먹다보면 어릴 적 분명히 못 먹었던 음식을 언제부턴가 자연스레 먹고 있다.

어느새 특정 음식에 대한 편견이 자신도 모르게 사라진 것이다.

현지음식의 평가가 개인의 취향에 나쁜 상상력이 더해지면 그 음식문화 전체에 대한 지독한 편견을 가지기도 한다.

아마존이나 아프리카 생활을 다룬 다큐멘타리 방송에 소개되는 원주민의 식생활 문화를 보면서 어떻게 저런 음식을 먹고 살 수 있을까하고 필요이상의 걱정을 한다.

물론 열악한 환경에 비위생적인 방식으로 조리된 음식은 당연히 먹지 말아야하지만 잘 살펴보면 오랜 노하우를 통해 현지 풍토에 맞는 나름 과학적이고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먹고 있다.

한국의 청국장처럼 냄새는 지독하지만 익숙해지면 맛이나 영양에서 최고의 음식인 것이다.

여행을 하면서 낯선 음식을 만났을 때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조리된 음식만 아니라면 꼭 세 번은 도전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어떤 별표로도 매길 수 없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이방의 맛을 간직하게 될 수도 있다.

여행 중에 상황에 따라 마땅한 먹거리를 찾을 수가 없어 종일 굶고 다니다 음식을 먹게 되면 맛을 따질 겨를도 없다.

Hunger is the best sauce.

시장이 반찬이다.

길 씨는 장거리이동을 할 때는 거의 먹지를 않는다.
버스 안에서 화장실 사용이 어려워 시작한 금식이 이제는 습관이 되어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보충만 한다.

일정이 바쁘고 오래 머물지 않는 숙소에서는 간단하게 하루 두 끼 정도 겨우 챙겨 먹는다.

그렇게 쫄쫄 굶고 다니다 요리장비와 주방이 잘 차려진 숙소에서 마음 맞는 여행 동무들이 모이면 음식 잔치를 벌인다.

날마다 뭘 해서 먹을까 궁리하다가 여행이고 관광이고 뒷전이고 모두들 살이 뽀득뽀득 찌는 소리가 들린다.
다시 고생길을 떠나면 살은 빠지게 되어있다는 당위성을 스스로에게 부여해놓고 오로지 먹는데 목숨을 건다.

먹느냐 여행하느냐 어디에다 방점을 찍어야할지 모르겠지만 그 순간만은 너무나 행복하다.

숙소주변에 시장이나 마트가 있어 먹거리 재료를 구하기 쉽고 특히 고기가격이 저렴하면 일주일 이상 머물며 장기여행의 쉼터가 된다.
외부에서 음식을 사먹지 않고 숙소에서 매 끼니를 자체 해결할 수 있게 되면 드디어 생활형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 주방을 사용할 수 있거나 주방장비가 완비된 독립된 숙소를 구할 수 있으면 김치부터 담기 시작한다.

뭐니 뭐니 해도 여행 중에 가장 그리운 한국의 맛 고향은 맛은 김치였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했듯이 공동숙소에서 냄새에 예민한 사람이 있으면 눈치가 보이고 한동안 발효과정을 거쳐야하는 시간이 필요해서 자주 해먹지는 않는다.

김치가 생각날 때 대신 먹을 만한 소금에 절인 발효음식이 세계 각국에 있다.

제일 많은 것이 피클이라 불리는 오이지며 올리브 짠지도 있고  동유럽에는 각종 채소 과일을 비롯해 웬만한 것은 다 소금에 절여 먹는다.
양배추를 통으로 절여서 발효한 것을 마트에서 봤는데 거기다 고춧가루만 뿌리면 바로 김치가 될 것 같았다.
이런 것들을 샐러드라고 부르는데 이와 달리 요즘 우리가 먹는 샐러드는 싱싱한 채소나 과일을 마요네즈 같은 것으로 드레싱해서 먹는다.

원래 샐러드(Salad)의 Sal은 소금을 의미하고 소금에 절인 음식을 일컫는다.

이런 샐러드는 각각의 채소를 하나씩 발효시켜서 그다지 냄새가 강하지 않고 약간의 신내만 난다.

그러나 김치는 한국에서처럼 젓갈을 넣지 않아도 고춧가루와 함께 마늘 파 등의 향신채를 상온에서 같이 발효시켜서 그런지 강한 신냄새가 난다.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고 김치를 담아두면 여러 가지로 활용이 되고 따로 다른 반찬이 필요 없다.
김치볶음밥, 김치찌개, 김치전, 김치두루치기나 어떤 재료에도 잘 익은 김치를 넣고 볶거나 끓이면 맛있는 한식이 된다.

하지만 한국에서처럼 똑같이 김치의 재료를 구하는 게 쉽지 않다.

우리가 먹는 배추를 영어로는 차이니즈 캐비지(Chinese cabbage)라고 하고 우리가 양배추라고 부르는 것을 그냥 캐비지라고 부른다.
시장이나 마트에 가면 배추를 팔지 않고 대형마트나 가야지 간신히 구할 수 있고 가격마저 양배추보다 두 배 이상 비싸다.
양배추로 김치를 담을 때는 배추보다 억세기때문에 조리하기 전에 끓는 물에 약간 데치는 게 좋다.

김치 담기와 각종 유용한 요리는 아래 여행실전
Lee’s Kitchen에서 배낭여행자 먹거리 간편 레시피에 자세히 소개하겠다.

십여 년 전에 비해 한류의 영향인지 세계 어디를 가도 한식당이 있고 중국마트에서 한국라면이나 고추장등을 팔고 있어 정 한국의 맛이 그립다면 사서 먹으면 된다.

그러나 이 또한 가격이 만만치 않다.
최대한 한국과 비슷한 재료를 골라서 김치를 담고 오리지날 김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맛을 보라고 권할 때는  현지재료로 만들었다고 미리 고지를 했다.
길 씨의 비스무리 김치 맛을 본 사람들에게 대략 구십 프로 원래 맛을 복원했다는 긍정적인 점수를 받았다.
그렇다고 한국에 돌아가서 똑같이 한정된 재료로 건성건성 만들어 먹으면 뭔 맛이 있을까마는 아무래도 이방의 땅에서 귀한 김치를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과분한 평가를 받게 된 것이다.

로칼시장을 구경하면서 현지 먹거리를 세세히 관찰해보면 비교적 우리 음식 재료와 비슷한 것을 발견할 수 있고 이 또한 여행의 한 부분이다.

가끔 머나먼 이국의 땅에서 신기하게 우리 입맛과 비슷한 예상외의 발견을 한다.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 가면 주식으로 먹는 인젤라라고 하는 음식이 있다.
테프라는 곡식을 갈아 발효시켜 얇게 반죽을 만들어 팬에 구우면 뽀송뽀송 스폰지 모양으로 구멍이 송송난 넓적한 빈대떡 모양이 된다.
한 조각을 떼어내어 맛을 보면 시큼하고 뭔가 익숙한 맛이 느껴진다.
바로 김치 맛, 세밀하게 표현하자면 약간 신김치를 기름에 볶은 것 같은 맛이 난다.
여기다 양념한 양고기를 사서 먹으면 한국과 에티오피아의 맛이 그야말로 환상적인 혼연일체가 된다.

태국이나 동남아에서는 음식에 액젓을 사용해서 그런지 우리 입맛과 비슷한 것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말레이시아에 가면 쌈발이라는 고추장 같은 것도 있고 락샤는 김치찌개하고 비슷하고 미얀마에는 예전 우리 촌마을에 가면 먹었던 진한 된장이 있어 까맣게 잊었던 고향의 맛을 다시 불러온다.

그리고 배낭족음식으로 여기서 배낭족 음식은 간편하고 가성비 높은 음식 중에 길거리 음식이나 저렴한 현지식을 말한다.

중국어로는 차우빤, 차우미엔, 인도네시아어로 나시고랭, 미고랭으로 부르는 볶음밥과 볶음면은 동남아 어디를 가도 쉽게 먹을 수 있다.

전세계적으로 분포된 현지맛이 나는 각국의 만두가 있고 말레이시아에는 다양한 종류의 나시르막, 동남아의 국수 우동류, 멕시코의 옥수수 전병에 각종 고기를 다져 넣어먹는 따코, 중미의 구황작물인 고구마와 유사한 유까와 고기류, 페루의 신선한 생선살로 만든 세비체, 남미의 질 좋고 잘 도축된 고기는 소금만 뿌려 먹어도 맛있다.
위에 열거한 것 외에도 로칼빵 등 이루 셀 수 없는 음식들이 가난한 배낭여행자들의 훌륭한 양식이 된다.

여기에 커피나 포도주는 각 대륙에서 저마다의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며 배낭여행자의 품격을 높여주고 나라마다 고유의 맥주는 지친 여행자의 목을 시원하게 적셔준다.

그러나

아무리 타지음식이 좋다한들 어머니가 차려주는 집밥만큼 맛있는 음식은 없고 고향동네 골목집 할머니가 파는 김밥, 떡볶이, 튀김, 비빔국수, 잔치국수, 밀면, 순대, 오뎅, 동태찌개, 돼지국밥, 고갈비에 막걸리 등등이 너무나도 먹고 싶다.


아래 여행실전에는 배낭여행 간편 간단 먹거리 레시피와 여행 중에 체력보강을 위해 한번 씩은 꼭 먹어야하는 보양식을 소개한다.


# 여행실전 #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여행실전은 앞으로 출간될 책에 소개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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