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December 25, 2017

3 배낭여행자의 언어 Backpacker's language

개봉박두

Coming soon


올드보이를 위한 배낭여행 안내서

Backpacker's guide for Old Boy


배낭여행 각론

1 배낭여행자의 안전 Backpacker's safety

2 배낭여행자의 숙소 Backpacker's place to stay

3 배낭여행자의 언어 Backpacker's language

4 배낭여행자의 음식 Backpacker's food

5 배낭여행자의 장비 Backpacker' gear

6 배낭여행자의 만남 Backpacker's meeting

7 배낭여행자의 놀이 Backpacker's activity

8 배낭여행자의 운명 Backpacker's destiny

9 배낭여행자의 글쓰기 Backpacker's posting


맛보기

Tasting Chapter


3 배낭여행자의 언어 Backpacker's Language


I can’t speak english but I can travel.

영어를 못해도 여행은 한다.


여행을 오래 하다보면 난생 처음 듣는 언어도 대충은 알아듣는 신기한 능력이 생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어를 못해도 여행은 할 수 있다.

오히려 영어가 왕초보일 때가 언어로 인한 스트레스를 덜 받았다. 이천 년 초, 동아프리카를 처음 여행할 때 완벽하게 할 수 있는 말은 딱 두 문장이었다.

How much? 와 Where is bus station?

이 두 개의 문구로 이집트에서 남아공까지 영어를 공용으로 쓰는 동아프리카 종단여행을 무사히 마쳤다.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던 시절이라 처음 가는 여행지 정보는 영문으로 된 론리플래닛을 밤새 두꺼운 사전을 찾아가며 한 문장 한 문장 번역해서 남들이 뭐라든지 책에 적힌 말씀대로만 다녔다.

한글로 된 아프리카 정보를 다룬 가이드북이 없기도 했지만 초보여행자 시절에는 론리플래닛을 하나님 말씀과 동급인 바이블처럼 믿고 따랐다.

낯선 여행지에서 삐끼들이 길 씨를 둘러싸고 갖은 미사어구로 유혹을 해도 알아듣지를 못하니까 지들끼리 한참 영어로 떠들다가 제풀에 지쳐 길 씨 주변에서 사라졌다.

남아공이 가까워질수록 영어가 조금씩 들리기 시작하더니 그때부터 어느 놈이 사기나 치지 않을까하는 스트레스 또한 늘어  났다.

여행 중에 사기를 당한 친구들을 보면 영어에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할 때가 제일 많았다.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지고 한 마디라도 더 하고 싶은 마음에 삐끼들의 수작에 말려들어 원하지 않는 바가지를 덮어 쓰고 만다.

영어가 꽤 능숙한 여행자라도 귀찮은 삐끼들의 접근에 짐짓 영어를 못 알아듣는 척하며  '노 잉글리쉬` 나 '아이 칸트 스피커 잉글랜드`라고 눙치기도 한다.

무식하면 용감하다, 뭘 알아들어야 사기라도 당하지.

영어를 못하면 현지 언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역시, 영어는 여행의 기본이라 매일 조금씩이라도 공부를 해야 된다.
나이 들어서 다시 영어를 공부해서 그런지 어느 정도 선에서 더 이상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언어적 감수성이 싱싱할 때 제대로 외국어를 공부했더라면...,

중학교 때부터 대학 때까지 십여 년을 넘게 영어공부를 했는데 막상 외국인을 만나면 주눅이 들어서 아는 단어도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당대 유명하다는 문법책을 섭렵하고 영어회화에 관한 수많은 책을 봐도 영 실력이 늘지 않는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시험에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회화보다는 문법 중심의 영어를 공부했고 대학에 들어가서는 전공 외적인 영어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러다 여행을 앞두고 회화에 관련 책을 몇 권사서 읽어본들 실제 상황에 맞닥뜨리면 한 마디 말도 못하고  전혀 도움이 안 된다.

도대체 뭐가 문제란 말인가?

문법위주의 교육방식에 익숙한 올드보이는 아무리 우수하고 과학적인 최신 회화 방식을 동원해도 실용적으로 체화되기가 힘들다.

유명한 회화책 광고에 듣기만 하면 모르는 단어도 들리고 말문이 터진다고 달콤한 유혹을 해서 비싼 돈을 들여서 카세트가 포함된 전집을 사서 공부를 했다.

백 날을 들어봐라, 한 번 안 들리면 끝까지 안 들린다.

중국어나 일본어처럼 발음이라도 비슷하면 모를까 생판 모르는 단어를 천만 번을 듣고 따라서 소리친들 득음이 될 턱이 있나?

아는 단어도 원어민이 하는 실제 대화는 연음화니 뭐니 전혀 다르게 발음한다.
첫 문장부터 막히는데 전체 문장인들 들릴 리가 없고 들리지가 않으니 이해할 수 도 없다.
이런 책을 읽고 효과를 보고 실력이 늘었다는 사람이 있다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유사한 공부를 해왔고 같은 방식의 공부를 무한반복 했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게 더 개연성이 있다.

그러나 실력향상에 비해 시간과 정력의 소비가 너무 심하다.
어느 세월에 다 익혀서 언제 여행을 떠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여행 언어에서도 어김없이 가성비가 적용된다.

답은 없다,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되는 것부터 하면 된다.

영어가 아니더라도 다른 외국어를 접하고 여행할 때 사용하는 길 씨만의 가성비 높은 언어 습득법을 소개하겠다.

지금부터 논하는 어학 공부는 학문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영어를 포기한 왕초보 올드보이를 위한 것으로 초급자 이상은 관심을 두지 않기를 바란다.

중고등학교에 배운 문법은 언젠가 말문이 터지면 멋지게 써먹을 수 있으니 뇌 한 귀퉁이에 모셔놓고 처음 영어를 대하는 사람처럼 한 단어 한 단어부터 시작해야 한다.

아기들의 첫 말은 가장 원초적인 단어인 엄마 같은 M 음가의 말부터 발음한다. 그런 다음 하나씩 단어를 익힌 후 이런 단어들을 나열해서 의사소통을 한다.
이때까지는 정보 전달은 하지만 말을 한다고는 볼 수는 없다.

여행을 하며 낯선 언어를 접할 때는 처음 말을 배우는 아기처럼 습득된 단어를 나열해서 의사전달을 하고 그래도 안 되면 중간 중간 몸짓으로 표현을 한다.
그러니까 단어의 나열로 정보를 전달하고 몸짓언어를 섞어서 원하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여기서 몸짓언어를 동사라고 부르기로 하자.


# 길 씨의 외국어 학습요령 #

하나, 모든 단어(품사)는 동사와 동사가 아닌 것으로만 나눈다.
단어는 정보를 나열하고 동사는 의사지향성을 표현한다.

둘, 주어와 동사 목적어 보어 등의 문장 구성 순서 또한 단어의 위치에 상관없이 동사와 동사가 아닌 것들로만 구분한다.

단어의 나열로 어느 정도 의사를 표현할 수 있지만 몸짓언어인 동사를 사용해야 정확한 의사지향성이 이루어진다.

단어만 나열한다고 해서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말이 완성되려면 짧더라도 문장을 만드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이때 문장에서 주어 동사 목적어 보어를 어디야 두어야할 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실제로 마다가스카르의 공용어인 말라가시처럼 주어가 제일 뒤에 오는 언어도 있다.
동사의 의사지향성만 확실하면 주어가 도치되고 문장 순서를 바꿔서 말해도 의사 전달이 된다는 반증이다.
스페인어의 경우에는 주어가 생략되어도 동사활용을 보면 주어를 알 수 있다.
그만큼 동사는 모든 언어에 제일 중요한 구성요소이다.

단어 나열과 몸짓으로 의사표현을 하고 점차 몸짓언어 대신 적당한 동사를 대입하여 기초적인 문장을 만들어 본다.
이때 동사의 시제는 현재형만 사용하는데 빨리 실력을 향상하려면 무리가 되더라도 최소한 과거형은 같이 외워서 문장을 만들어 보는 게 좋다.

영어가 늘지 않는 왕초보 여행자는 계속 아는 단어만 반복하고 문장을 만드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문장을 만들어 의사전달에 도전했다가 말은 안통하고 전혀 다른 결과를 당하게 되면 말하기는 더욱 어렵게 되고 감히 어떻게 완벽하게 문장을 구성해야할지 두려움에 빠지게 된다.

영어를 아니 문장을 동사와 동사 아닌 것으로 단순하게 구분하면 완벽한 문장을 만들어야한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문법 위주의 공부를 했던 올드보이에게는 발음과 억양 그리고 듣기 훈련은 나중의 일이다.

외국인과 대화를 해보면 원어민과 대화가 더 어렵고 영어권 밖에서 영어를 배운 사람들과 쉽게 소통이 될 때가 많이 있다.

원어민이 사용하는 영어는 우리가 알고 있던 발음이나 억양이 아니었다.
비록 어눌한 발음과 악센트로 말을 해도 상대방의 듣는 입장을 고려해서 또박또박 발음해주는 사람들과 의사소통이 제일 잘 된다.

거꾸로 우리나라를 여행하는 외국인이 적확한 발음과 억양이 아니더라도 애써 한국말을 하면 노력이 가상해서라도 최대한 천천히 대화를 이끌어 간다.

영어로 대화를 해보면 상대방이 어떤 인성을 가진 사람인지 알 수 있다.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고 속사포 빠다 발음과 억양으로 슬램 영어를 퍼붓는 사람과는 오래 대화를 한다고 해서 영어가 늘지 않는다.

가끔 외국에서 유학을 했는지 되지도 않는 혀 꼬부라지는 발음을 구사하는 한국인을 만나면 꼭 한 마디 해주고 싶어진다.

'혀 뿌라 지것다, 집에 가서 김치에 밥 말아 무거라' 라고라고....

왕초보 영어 여행자에게는 단어와 동사의 조합으로 짧은 문장이라도 완성해서 내가 원하는 것부터 올바르게 전달하는 것부터 해야 한다.

왕초보가 아무리 열심히 귀를 기울여도 상대방의 영어가 들리지 않는다면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이라도 정확하게 전달이 되도록 집중해야 된다.

먼저 여행하면서 먹고 자고 이동하는 것에 관한  기본적인 문장을 스스로 만들어 본다.

단어와 동사의 조합이 익숙해지고 자신감이 생기면 거기다 전치사 부사 형용사 등을 붙여서 조금 더 긴 문장을 만들어 본다.

이렇게 여행에 필요한 실용적인 문장을 만들어 패턴화 하다보면 어느새 영어로 대화를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결국 영어는 아니 어떤 외국어든지 절실하게 필요하면 습득이 되고 발음이니 억양은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회에 빠져 살면 비슷하게 흉내를 낼 수 있고 최소한 그들이 하는 말은 들리게 되어 있다.

그렇게 되려면 두려움 없는 자신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영어 반만 하면 된다.

이것이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길 씨의 지론이다.

영어 반은 한다.

여기서 ‘반’은 ‘시작이 반이다’의 '반'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아무 말 대잔치를 벌일 수 있는 자신감의 표현인 ‘반’이 되는 것이다.

이런 호연지기로 영어공부를 시작하고 왕초보시절을 지나서 초급 정도의 향상이 되면

영어 반쯤 한다.

이쯤 되면 기본적으로 여행에 필요한 서바이벌 영어는 구사할 수 있다.

영어 반은 된다.

이 정도 말을 할 수 있으면 제대로 중급 정도의 수준으로 반은 확실히 알아듣고 써먹을 수 있다.

길 씨는 잘 쳐줘서 중급 정도의 수준이라 상급 영어에 관해서는 더 이상 진도를 나갈 수 없다.

어차피 주사위는 던져졌고 한국을 떠나 여행을 시작했다면 개인 통역을 데리고 다니지 않는 이상 외국어를 사용해야 되고 좌충우돌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자신감을 가지고 그 나라 언어를 공부하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여기까지가 왕초보를 위한 길 씨의 영어학습법이고 영어권이 아니 다른 언어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길 씨가 여행 중에 접한 가장 빈도수가 높은 언어를 순서대로 나열하면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 러시아어, 일본어, 인도네시아어, 아랍어 그리고 나머지 언어 이런 순이다.

인구수로 보면 중국어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동아프리카에는 스와힐리어를 쓰고 인도에는 수많은 현지 언어가 있지만 영어가 공용어라서 실제로 여행 중에는 거의 영어만 사용했다.

여행실전에서는 다른 언어의 특성과 학습요령 및 서바이벌 여행영어 그리고 스마트폰을 활용한 어학공부 등을 소개한다.


# 여행실전 #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여행실전은 앞으로 출간될 책에 소개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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